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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멩리 Jul 11. 2024

여름, 3박 4일, 베가스 톺아보기

7/4(목) - 7/7(일)까지 라스베가스를 다녀왔다. 우리가 간 곳과 쓴 돈, 그리고 후기를 낱낱이 적어보려 한다.



1. 출발

- 남가주에서 베가스까지는 차로 4-5시간이 걸린다.

- 비행기를 타지 않고 차로 이동할 계획이라면, 해가 지는 시점인 5시 이후에 출발하길 권한다.

- 에어컨을 틀고 가던 중 차가 너무 과열되었다는 경고창이 떴고, 에어컨 없이 창문을 열고 3시간을 이동하며 지옥을 경험했다.

- 한국에서는 최고 35도까지 올라가지만, 사막 한가운데 있는 고속도로는 45도(화씨 114도)까지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차가 못 버틸 수 있다.

- 실제로 고속도로에 퍼진 차들이 수두룩했고, 땡볕에 차 토잉 서비스를 기다리기도 힘들기 때문에, 안전하게 아예 일찍 출발하든지 해가 진 후에 출발하는 걸 추천한다.



2. 숙소

- 나는 제법 싼 가격에 Westgate Resort & Casino를 예약했다. 그런데..

- 베가스 대부분의 호텔은 예약금을 다 내고도 Resort Fee라는 걸 따로 내야 한다.

- 3박 4일에 Resort Fee 150불, 보증금 100불(원래는 200불인데 깎아줬다)을 추가로 내야 한다.

- 옆에 어떤 분이 보증금이랑 Resort Fee를 안 내겠다고 뻐팅기다 체크인을 거부당했다.

- Resort Fee가 합법은 아니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안 내면 호텔 키를 못 받으니, 그 돈이 아까운 분들은 Strip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숙소를 구하길 권장한다.

- 호텔은 그저 그랬다. 로비에 카지노, 스타벅스, 레스토랑이 있고 3층에 헬스장과 야외 풀이 있다.

- 호텔에서 베드버그에 물렸고, 다른 후기를 찾아보니 항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덕분에 집에 돌아와서 옷을 전부 삶아야 했다.

- 칫솔, 치약, 물, 드라이기 전부 없고 샴푸, 바디워시는 하나씩 준다. 우린 두 명인데. 



3. 물가

- 독립기념일 연휴가 끼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물가가 가히 살인적이었다.

- 슬러시 하나가 10불(13000원), 식당에서 마시는 오렌지주스 하나가 8불(10400원), 제로콜라 한 병이 5불(6500원). 

- Westgate 안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었는데(음료 3잔, 요리 2개) 팁 포함 90불이 나왔다.

- 무한리필 K-BBQ(뷔페식, 음료, 디저트 포함)에서 둘이 합쳐 80불이 나왔으니 얼마나 터무니없는 가격인지 알 것이다.

- 베가스를 방문할 땐 지갑을 두둑이 하길 권한다. 그 물가를 감당하려면 말이다.



4. 카지노

- 베가스에 왔으니 카지노는 대부분 갈 것이다.

- 우리는 Bellagio로 향했다. 물론 우리 호텔이나 다른 호텔 대부분에 카지노가 있지만, 남자친구가 꼭 거기를 가고 싶다고 하더라. 어느 카지노를 가더라도 관계는 없다.

- 나는 tabletop 게임은 잘 몰라서 슬롯머신을 했는데, 큰돈을 벌고 싶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우리는 슬롯으로 50불 정도를 땄는데, 재미는 있었지만 60불 이상 투자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것 같다.

- 슬롯 다음에 룰렛을 했다.

- 딜러가 굴린 구슬이 검정색에 떨어질지, 빨간색에 떨어질지 / 숫자가 홀수일지 짝수일지 / 큰 숫자일지 작은 숫자일지 / 어느 숫자일지를 베팅하면 된다.

- 이 게임으로 300불 정도를 따고, Baccarat을 하러 갔다.

- 게임의 룰은 나도 잘 모른다. 대충 아는 걸 설명하자면, player와 banker, 혹은 tie(동점) 중 하나를 골라 베팅하면 된다.

- player 혹은 banker에 배팅하고 맞히면 2배, tie에 배팅하고 맞을 경우 8배-9배를 준다고 하는데 카지노마다 규칙이 다르다고 한다.

- 우리는 1시간 동안 게임을 했고, 300불을 1300불로 만드는 기적을 선보이고 쿨하게 자리를 떴다.

- 너무 많이 따면 카지노에서 경호원을 불러 강제 연행한다고 하는데, 우리도 계속 이기니까 딜러가 살짝 경고 멘트를 날리더라. 

- 원래 목표가 1300불이기도 했고, 간이 작은 내가 계속 집에 가자고 그만하자고 한 덕에 1300불에서 멈췄다.

- 결론은, 카지노에 가거든 슬롯보다는 tabletop 게임을 하길 권한다.



5. 음식

- 카지노에서 딴 돈으로 Gordon Ramsay Pub & Grill at Caesars Palace를 갔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맛이 없었다.

- 유명한 Beef Wellington, Sheperd's pie를 시켰는데, Beef Wellington은 작디작았고 파이는 너무 짰다. 

남자친구 표정도 썩 좋지 못했다. 1/4조각만 나온 Beef Wellington을 보고 나머지는 누가 먹었냐며 화내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 가격은 여기에 나와 있다.

https://www.gordonramsayrestaurants.com/en/us/gordon-ramsay-pub-and-grill/las-vegas/menu

- 대부분 사람들이 햄버거를 시키더라. 우리도 그랬어야 했는데.



6. 관광지

- Area 15을 갈 때는 2인 기준 300불은 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가면 좋겠다.

- 우리는 오후 9시 이후에 입장해서 2인 기준 40불을 냈는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 Omega Mart를 들어갈 때 200불 정도를 냈다. Omega Mart는 신기한 물건을 파는 곳인데, 10불을 더 내면 카드를 준다. 그걸로 거대한 방탈출을 할 수 있다. 10불 아까워하지 말고 꼭 카드를 받자!

- 많이 쓰면 스포라서 조심스럽지만, 200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볼 것도 즐길 것도 많다.

- Omega Mart를 나오면 VR 체험존, 아케이드, 다양한 전시들이 있다. 3개 이하로 체험할 거면 따로 결제하면 되는데 그 당시 우리는 돈이 있었기 때문에 패키지 체험권을 샀다. 

- 체험권에도 레벨이 있는데, 가격은 아래 사진을 참고 바란다.

- 우리는 Access 2를 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볼게 많지는 않았어서 1을 해도 되었을 것 같다.

- 많이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3도 괜찮을 것 같은데(Omega Mart가 포함되어 있어서) 그 당시에 3,4는 매진이었다.

- 아이가 있거나 액티비티를 좋아한다면 한 번 가볼 만 하지만, 아니라면 굳이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그다음엔 Sphere에 갔다.

- 이렇게 생긴 곳인데,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 1인당 104불 - 124불 정도 하는 티켓 + 30불 주차비까지 내고 나면 Sphere에 입장할 권한이 주어진다.

- 가보니 진짜 별 거 없었다. 사진 왼쪽처럼 생긴 로봇한테 말을 거는 체험(마이크 앞에 서서 대화하면 되는데 1분 시간제한이 있다)을 하다 아래 사진처럼 생긴 영화관에 앉아 영상을 보면 끝난다.

- 영상미는 있었고 세계에서 가장 큰 화면이라고는 하는데, 지루해서 졸았다. 쓴 돈에 비해 할 것은 없었고 영상 자체도 파격적이거나 감동이 있거나 그런 것도 아니라서, 만약 이걸 알았다면 가지 않았을 것 같다.









베가스를 세 단어로 요약하자면, 비쌈, 더움, 붐빔이 아닐까. 연인과 함께한 베가스가 의미는 있었지만 다음에는 다른 곳으로 향할 것 같다. 뉴욕, 하와이, 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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