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보내주신 교수님은 분주한 중에 민폐가 아니었을지 걱정하시면서도 흔쾌히 수업을 열어주어 학생들에게 매우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고 감사의 문자를 보내셨다.
나는 너무도 진지한 배움의 자세로 수업과 협의회에 임했던 학생들을 칭찬하면서, 수업 한 시간 들으러 와준 선생님들이 오히려 감동이라고... 교장쌤께서도 수업 때 방문하셔서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고 흐뭇해하셨고, 학교 학생들도 예비선생님들 덕분에 평소보다 더 설레면서 더 즐겁게 몰입하였다고 깊은 감사의 답문을 보내드렸다.
마침 4교시 마치고 점심시간이 겹쳐서 간단한 샌드위치와 음료를 드렸는데...
학생들로부터 얘기를 들으셨는지 샌드위치에 대한 감사의 인사까지 전하셨다.
든든한 식사를 챙겨드리지 못한 미안함에, 약소하지만 선생님들을 향한 진심의 마음만 크게 담았다고 답장을 드렸다.
수업공개 당이 아침에 학교에 오자마자 담임선생님들께 수업참관 행사를 알려드렸다. 학년에서 손님을 맞는 일인데 어찌 보면 나만의 손님이기 때문에 미리 양해를 구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았다.
당첨된 수업 학반 담임선생님께만 신경 쓰이실까 봐 특별히 미안한 마음을 전했는데...
불편한 기색은커녕 오히려 내게 응원의 메시지까지 전해주셨다.
한 담임쌤은 부탁드리지도 않았는데 일부러 장비까지 챙겨가셔서 참관 교실을 청소하시면서 교실 문턱까지 닦아주셨고, 몇 명 학생들에게 칠판 정비 및 주변 정돈까지 완벽하게 챙겨주셨다.
한 분은 예비선생님들이 앉으실 간이의자를 학생들과 함께 옮겨주셨다.
4교시 수업 직전에 가보니 선생님들이 교실을 정비하시고 예비선생님들의 인원에 맞게 조별로 좌석 배치까지 해주셨다.
난 그냥 당황하지 마시라고 양해를 구하며 알려드렸을 뿐이었는데 이런 과분한 선물을 받고 뭐라 감사드려야 할지 적절한 표현을 찾을 수 없었다.
근데 이런 일이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이었다. 난 늘 이렇게 주변 쌤들로부터 배려 받으며 지내고 있었던 거였다.
얼마 전 교장쌤께서 3학년부장인 나를 칭찬하셨을 때, 3학년 담임쌤들이 모두들 너무 좋으시고, 자발적이고 열성적으로 역할도 잘 해주셔서 저는 그냥 묻어가고 있을 뿐이라고 드렸던 말씀이 바로 증명되었다.
학생들에게도 공개수업에 대한 양해를 미리 구했었다. 수업시간에 자주 조는 학생이 공개수업 때 잘까 봐 친구들이 걱정을 하자, 3교시까지 충분히 자두겠다면서 공개수업에 적극적인 참여의 의지를 보였고, 결국 공개 수업 한 시간 내내 수업 몰입에 성공했다.
거의 모든 선생님들에 대한 환대의 마음으로 수업에 임했고, 조별로 앉아계신 선생님들께 쑥스러움의 높은 벽 그 근처까지 애써 진심을 표현해 드리고 있었다.
공개수업이 학생들에게는 선택받은 설렘인 듯했다. 그래서인지 그전 시간에 옆 반 수업할 때 스케줄 상 그 반을 선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오히려 미안함으로 양해를 구했다.
공개수업 한 아이들은 수업 이후에 나를 마주치자 자신들이 수업 잘 했죠? 하면서 스스로도 뿌듯해했다. 아이들은 예비선생님들과의 만남을 행복해하고 있었다.
그 행복감과 고마운 마음에 아이들을 위한 간식을 주문해버렸다.
교장선생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수업 중에 참관하러 들어오셔서 놀라움과 반가운 표정을 지으셨다.
정돈된 조별 좌석 배치와 곳곳에 앉아 있는 대학생 예비교사들의 듬직한 모습과 평소보다 깔끔한 교실 환경에 감탄하시는 것 같았다.
수업 후 교장선생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대학생 수업참관을 허락해 주신 것에 대해서도, 수업을 참관하러 와주신 것에 대해서도. 그리고 교수님의 감사의 마음까지 대신 전해드렸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수업을 공개하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하고 놀랍다며 격려의 말씀도 잊지 않으셨다.
학반 담임선생님은 반 아이들이 수업에 잘 참여했는지, 미안할 일은 없는지 물으셔서... 평소에도 잘했지만, 오늘은 너무 잘했고, 잘 몰입했다고...
수업 반이 선생님 반이라서 다행이었다고 말씀드렸다.
수업 직후 예비선생님들과 협의회를 했다. 수업 기획과 수업 방향에 대한 이야기는 미리 준비한 양식으로 대신한다고 했고, 수업을 보면서 든 의문이나 궁금한 점에 대해 한 분씩 질문을 받았다.
모두들 그동안의 고민과 만난 현실 속 수업을 만난 이후의 느낌을 담아 진지하게 질문해주셨고, 수업에 대해 칭찬과 같은 좋은 피드백도 선물해주셨다.
먼 길을 한 시간의 수업을 참관하러, 또 우리 아이들을 만나러 와주신 것이 교육에 대한 진심과 배움의 열정에서 시작된 일이라는 것을 수업과 협의회 과정에서 확인해서 기뻤다면서 선생님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며 응원의 마음을 전했지만, 정작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웠다.
모든 대화의 내용을 생생하게 기억해서 복기하곤 했던 젊은 시절도 있었지만...
나이도 들었고 메모도 하지 못했고 답변하기에 바빠서...
생각나는 대로 각색을 해서 정리해 보려 한다. 다하지 못한 답변까지 좀 추가해서...
Q1
학생들과 소통도 잘 되고 친해 보이시던데 그 비결은?
제 비주얼에 답이 있지 않을까요?ㅋㅋ 농담이구요. 오히려 비주얼이 편해서 부담 없이 친해질 수도 있어요.
나이가 들수록 아이들과의 거리는 점점 더 생겨서 그냥 들이대는 수밖에 없어요. 저는 수업뿐 아니라 교실밖 학습코칭과 상담 등 개별적인 만남에도 애를 쓰고 있어요. 점심시간에 순회지도할 때 아이들에게 수다와 같은 쓸데없는 농담도 던지면서 제 성격에 걸맞지 않은 노력을 하고 있지요. 그렇게 학생들과 가까워진 거리는 수업할 때 혼자 떠들어도 분명 소통의 깊이가 달라져요. 이 나이 되도록 아이들이 저랑 놀아주고 대화를 나눠주는 것에 감격하고 있지요.
그리고 성격이 극강 내향적이라고 해도 수업할 때 내가 주인공이라는 마음으로 눈치 안 보고 당당하게 하다 보면 그 연기가 적어도 학생 앞에서는 또 다른 페르소나로 성격처럼 형성되는 것 같기는 해요.
동료쌤들과는 아직 쑥스럽지만 유독 학생들을 대할 때는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아요. 그 모든 친해지려는 노력이 티칭과 코칭의 전제가 되니까요.
가까워질 마음만 있으면 성격은 문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Q2
자는 애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스러웠어요.
그 하나의 현실적인 대처 방안을 오늘 보신 거죠. 곤히 자는 학생들을 깨우지 않는..
물론 아예 처음부터는 아니었고, 깨워놓으면 편하게 잘 것을 불편한 자세로 자는 차이만 있다는 것을 점점 마음으로도 인정하게 될 때 쯤, 선택을 존중하게 되었어요. 아직 그 아이의 타이밍이 아님을 인정하는 거예요.
어찌 보면 교사는 준비된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교육효과에 기대고 있는지도 몰라요. 물론 언제든 손을 내밀면 잡아줄 수 있다는 기다림의 확신을 줄 수 있어야겠지요. 제가 원하는 타이밍에 공부를 시키는 건 제 딸들에게도 이루지 못한 미션이었어요.
물론 당장 제 능력으로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경우도 아닌데 제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졸거나 자는 모습을 보면 저 자신의 수업을 돌아보게 되죠. 결국 제가 재운 것이니까요. 안 자도록 깨어 배움이 일어나도록 수업을 어떻게 준비를 더할지를 자극받는 기회가 되기도 해요.
자신이 할 수 있는 역량과 현재 능력에 대한 한계를 인정하는 겸손함이 자신의 역량껏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교육에 집중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Q3
조별활동도 조별로도 수준이 다르고, 같은 조 내에서도 수준이 다른데 기준을 어떻게 잡아서 어디까지 지도해야 하는지요? 특히 오늘 같은 코티처가 없는 경우는 전체 조별활동 지도가 어려울 것 같은데요.
조별 활동도 자기 수준에 맞게 도달할 수 있는 데까지만 자연스럽게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수업에서는 제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않아도, 정답에 이르지 않아도, 약속된 내용을 다 끝내지 못해도, 심지어 방향을 몰라 헤매도 괜찮았던 것은, 저의 피드백을 다음 단계에서 준비했기 때문이죠. 교사의 피드백 없이 조별활동만으로 알아서 하라고 하고 종결하는 것은 위험한 일일 거예요. 학생활동중심수업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기도 하죠.
교사가 명확하게 피드백을 해주고 정리해 주는 단계가 있다면 조별활동의 시행착오는 오히려 이로움이 더 많아요. 다른 조에 비해 배움이 덜 일어나도 괜찮아요. 그들의 최선의 노력이었다면, 다음 기회에 더 분발할 이유도 되거든요.
교사의 수준도 학생의 수준도 솔직하게 인정하고 역량껏 거기까지 도달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해야, 모든 과정에 배움이 일어난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힘을 낼 수 있어요.
Q4
꼭 나가야 할 수업 진도도 있고, 격차가 심해서 잘 못 따라오는 애들이 많을 경우에는 잘하는 아이들에게 맞춰서 수업을 진행해야 하나요?
어느 정도는 맞는 지적이에요. 특히 여러 명이 같은 진도를 다른 학반에 나가야 할 때 진도를 다 나가지 않으면 평가의 공정성을 충족하지 않기 때문에 수준 격차를 메워가며 진도를 나갈 방법을 찾기 어려워요. 예전의 수준별 수업 제도의 효용성이 떨어졌던 것도 수준 관계없이 동일하게 치러야 하는 평가 때문이었죠. 수준이 달라도 어쨌거나 시험범위를 다 끝내야 한다는 제약이 있었으니까요.
그러면 선생님은 알아듣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수업을 하는 것이 가장 무난한 방법이긴 할 거예요.
그럼에도 모든 학생들을 충족시키는 컨텐츠를 구성하는 것은 교사의 역량보다 교사의 노력이 더 중요해요. 암기만으로 높은 수준에 있는 학생들에게 원리와 이해를 깨우치게 되는 놀라운 기쁨을, 노베이스 학생들에게는 접근성이 좋은 쉬운 내용을 동시에 제시할 방법을 찾아보는 거죠.
그것은 보통 원리와 이해 중심의 확장 가능한 컨텐츠 구성으로만 가능할 것 같아요. 아이들의 수준에 맞으면서 관심사에도 들어맞는 내용을 리서치하고 정리해야 하죠.
그리고 학생들의 격차가 너무 클 경우, 진도를 포기할 수는 없으니 교실밖 수준별 학습코칭을 연구하는 것이 좋아요. 기본기를 채울 수 있는 동영상강의나 자료를 준비해서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고도 격차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죠.
그러나 기본기가 약한 학생들은 기본기를 채워주려는 교사의 노력만으로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아요. 보통 그런 학생들은 습관형성이 안 되어 있어서 아무리 좋은 영상이나 자료를 제공해 주어도 스스로 떠먹으려 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공교육교사들은 학습내용 구성은 물론 자기주도적 습관형성을 조금씩 이뤄가도록 개입해야 해요. 교과교사로서나 담임교사로 말이지요.
Q5
중고등학교 수업 차이와 중학교 활동중심수업의 범위는요?
고등학교에 있을 때 활동중심수업을 교과세특을 위해서 주로 시켰고 그 외에는 진도 때문에 다양한 활동이 힘들었어요. 제가 그런 고등학교에서 주로 교직생활을 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중학교에서도 활동중심수업을 선호하지는 않아요. 물론 집중력 시간이 길지 않을 경우 어떻게든 몰입하게 하는 흥미요소는 필요하지만, 교과컨텐츠 자체에서 재미를 찾는 법을 보여주는 것이 본질적인 수업 구성요소라고 믿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방법보다 컨텐츠 구성에 더 진심입니다. 그건 제가 선택한 저의 티칭이니 모두가 저의 티칭을 필터링 없이 받아들이지는 마시고 각자 더 잘할 수 있는 선생님들만의 티칭방항을 고민해 보세요.
저는 강의식 수업과 활동 중심 수업의 한 쪽의 우월성을 따지는 것 자체가 의미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고민에 참고가 될만한 책을 정리한 링크도 전해드린 노션 페이지에 있으니 참고해보세요.
교생선생님들께 수업 기획할 때 세 가지만 꼭 기억하라고 했거든요.
배움이 일어나는가?
재미가 있는가?
맥락이 있는가?
여기서 재미는 흥미로운 활동보다는 새롭게 알아가고 깨닫는 즐거움에서 파생된 것을 강조하고 싶고, 맥락은 학생 수준과 흥미와의 연결고리, 그리고 교과와 세상을 연결하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요. 사실 재미와 맥락이 배움을 일어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지요.
이 세 가지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 강의식 수업이든 활동 중심 수업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Q6
수업 준비한 것 외의 학생의 질문에 답을 모를 때는 어떻게 위기를 넘기나?
위기를 맞지 않도록 이미 갖추었어야 하죠. 모를 때는 아는 척 연기하지 않아야 하구요.
교육특구 여고에 있을 때 학생들이 줄지어 질문할 때는 교사로서의 역량과 신뢰 여부를 테스트 받는 느낌까지 들었어요. 그러니 평소에 적정 수준 이상의 어휘력과 문법체계를 다 갖추어야 해요. 진도에 맞게 교재연구만 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거죠.
영어를 전공하시니까 원서도 능숙하게 많이 읽으셔야 해요. 제가 대학 다닐 때도 원서 안 읽고 번역본 보고 요약해서 전공 수업준비를 하기도 했었는데, 그건 수업 진도에 비해 원서읽기 역량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거였죠. 그러니 기본 영어능력은 갖추어야 해요. 당장 써먹고 안 써먹고의 문제는 아닌 거죠. 그걸 갖춰놓으면 교사가 아닌 그 어떤 기회에서도 발휘될 자산을 갖춘 겁니다.
그래서 대학교에서 어학이든, 문학이든, 교육학이든 배우는 전공을 열심히 공부해야 할 이유가 있는 거예요. 언젠가 내가 가르치는 내용과 체계를 갖추어 만나게 되거든요.
평소에 공부를 열심히 해두시면, 질문을 받을까 봐 걱정하고 불안한 것이 아니라 어떤 질문이든 한 번 해봐라 하는 설렘으로 학생들의 질문을 기대하게 될 수 있을 거예요.
Q7
학생들과 조별 협력학습 때 학생의 질문에 광고에서 본 내용만 언급했는데 선생님의 원리를 이야기하는 더 깊이 있는 설명에 자극받았어요.
쌤들만의 장점을 활용하세요. 젊음, 애쓰지 않아도 이미 학생들과 가까운 거리, 트렌디함.
물론 갈수록 더 노력할 이유가 생겨요. 저는 나이가 든다고 공부나 애씀이 면제되지 않아 오히려 다행인 것 같아요.
그래서 나이 들어서야만 더 잘할 수 있는 것에 욕심내기보다 지금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것을 권하고 싶어요.
연륜이 쌓이면 아이들과의 거리는 더 생기고 트렌디하지 못하며 반짝이는 창의성을 활용하기 힘들지만 점점 더 큰 그림을 보게 됩니다. 특히 고3 과정까지 가르치며 경험이 쌓이면 전체 로드맵 중에 맥락 연결이 가능해지죠. 지금 수업은 전체 유기적 과정 중에 어디쯤에 있는지, 어떤 의미인지 알면서 수업을 구성할 수 있어요. 일회용 수업으로 사라지지 않고 유의미하게 남게 되죠.
우리 티칭의 목표는 학생들로 하여금 결국 영어 문장을 보이게 해서 해석과 영작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자립시키는 일이에요. 세상과 영어의 맥락을 연결되게 하는 궁극적인 목표에 세부목표를 볼 수 있는 시각도 생기게 되죠.
선생님은 그 순간 삶으로 티칭을 하신 거예요. 교사의 눈과 귀로 학생들은 세상을 보기도 해요. 교사는 행복하게 영어로 된 글과 매체를 대하면서 학생들에게 흘러넘칠 삶으로 하는 교재연구를 덕업일치를 이뤄내며 영위할 수 있죠. 한 번에 다 쌓이지 않으니 그저 눈과 귀를 열어두시고, 정리도 하시면서 기대감과 설렘으로 자신만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가세요.
Q8
학원에서 고등학생들을 가르치며, 평소에 공교육과 사교육의 경계를 명확하게 하고 있었는데, 선생님의 수업을 보고 공교육으로도 사교육 이상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어요.
공교육선생님들이 무력감으로 선을 긋기도 해요. 사교육으로 실력을 알아서 쌓으라고 하고, 자신은 최소한의 티칭만 하는 분들도 계세요. 제가 교사 대상 강연을 다니면서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내용 중 하나는 공교육교사 역할의 가능성이에요. 얼마든지 엄청난 배움이 터질 수 있는 압축적인 원리와 이해중심 수업구성을 재미있고 맥락에 맞게 준비할 수 있고, 교실 수업만으로는 물리적 시공간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면 교실밖 학습코칭을 이뤄가면 될 거라고, 저의 삶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격차도 크고 의욕도 없는 무기력한 아이들을 만나야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기다림으로 일상의 기적을 이뤄가는 행복교육을 외치고 싶네요.
선생님들을 보내고 나서 허탈했다. 선생님들의 수고로운 방문에 비해 내가 해드린 것이 크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혹 기대한 것만큼의 경험이 아니었더라도 그 부족한 배움의 틈을 선생님들 스스로 잘 메꿔서 성장을 이루셨을 거라고 믿고 싶다.
선생님들께 수업기획안과 노션페이지 링크, 수업자료 외에도 내 명함을 끼어드렸다.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원하신다면 찬스처럼 활용하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