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90년대 생이지만 동시대 후배 직원이 버겁다
포털 사이트에 '꼰대'를 검색해보면 꼰대의 사전적 의미, 꼰대 테스트, 꼰대 상사 밑에서 일하기, 이 사람 꼰대인가요? 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꼰대란 상하관계에서 나올 수밖에 없고, 사회에서 상하관계를 피부로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집단은 '회사'이다. 그런데 꼰대, 같이 일하기 힘든 상사, 나쁜 상사의 단어들은 모두 윗사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제가 꼰대 상사일까요?', '제가 나쁜 상사일까요?'라는 질문 글도 종종 볼 수 있으며 '꼰대 상사 테스트'와 같이 몇 가지 항목을 나열하고 해당하는 항목이 몇 개 이상이면 꼰대 상사가 되어버린다.
위의 내용만 보면 모두 윗사람이 잘못했고, 나이 든 사람이 문제인 것 같다. 그러나 직장 생활을 하는 한 후배 직원들이 나를 꼰대로 보지는 않을까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꼰대 역할을 해야만 하는 때가 반드시 오게 된다.(물론 사람이 나쁜 상사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폭행, 폭언, 성과 가로채기, 지위를 악용한 성범죄 등은 이 글에서 논외이다.)
2020년대는 90년생이 사회에 활발하게 진출할 시기이다. 90년대 초반 출생자는 대학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했다면 최소한 대리-과장 즈음이고, 90년대 중후반 출생자들도 빠르면 어딘가에 취업해서 막내 직원 즈음일 것이다. 이제 정말 90년 대생들의 물결이 넘실대는 때가 온 것이다.
나는 5년 전 25세에 취업하여 30세인 지금까지 한 회사에 계속 다니고 있다. 3년 차 때까지는 후배 직원이 들어오더라도, 나보다 항상 나이가 많았다. 그리고 4년 차 때부터 들어온 후배 직원들은 모두 90년대 생들이다. 그런데 이 90년대 생들이... 가만 보니 특징이 있었다. 이 특징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나도 90년대 생이지만 그들이 버겁고 못마땅할 때가 있었던, 나쁘고 모질게 대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