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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회사 김대리 Nov 01. 2020

돈이나 모으자 1

평범한 직장인의 현금 1억 모으기 - 1. 엄마의 조언

"아무리 친한 친구가 보험 1개만 들어달라고 해도 절대 들면 안 돼!"


5년 전 정규직으로 입사한 회사에서 첫 월급을 받았을 때 엄마가 했던 말이다.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입출금 계좌만 달랑 가지고 있었던 내가 혹시 사기를 당할까 노파심에서 한 말이다. 이 외 재테크에 대하여 엄마는 몇 가지 조언을 해주었는데, 이 조언은 지금까지도 유효함과 동시에 번 돈을 착실하게 모을 수 있게 해 주었다. 핵심은 다음과 같다.


1. 짧게는 한 달, 조금 길게는 3개월 동안 소비 패턴을 파악한다.

2. 1번으로 소비 패턴이 파악되면 종잣돈을 모으기 위한 적금을 가입하고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납입한다.

3. 단, 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적금을 많이 붓지 않는다.

4. 주택청약저축통장을 반드시 만든다.

5. 1-3년 동안은 적금을 1년 단위로 붓고, 만기가 된 적금은 예금으로 묶어둔다.


지금 보면 아주 기초적이고 어떻게 보면 시대에 뒤떨어진 조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주식을 하든, 부동산을 하든 또 다른 투자를 하든 종잣돈이 있어야 하기에 엄마의 조언을 따랐다.


사실 친구와 자취를 하던 초반 3개월까지도 적금을 가입하지 않았다. 회사에 입사하기는 했으나, 사람 일이라는 것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도 하고 소비 패턴을 파악하기 위하여 일단 월급은 고스란히 입출금 통장에 두었다.


같이 자취를 하던 친구와 헤어지고 난 후 혼자 살 새 집을 얻고서야 적금을 가입하기 위하여 비로소 은행에 방문했다. 그때 은행원과 나눈 무미건조하고도 적당히 친절했던, 그리고 적당히 귀찮은 대화를 아직도 기억한다.


"어떤 일로 오셨죠?"

"적금이랑 청약저축 들으려고 하는데요."

"혹시 보신 상품 있으신가요?"

"아니요...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사회초년생이시죠? 급여는 대략 얼마 정도 되시나요?"

"00원이요."

"... 그럼 적금에 90만 원을 넣고 청약저축을 한 달에 10만 원씩 넣으시는 것은 어떠세요? 청약은 한 달에 2만 원부터 최대 10만 원까지 2년 동안 넣으면 청약에 신청할 자격이 생기는데 10만 원씩 한 번도 빠짐없이 2년 동안 넣는 것이 아무래도 유리합니다. 적금은 2개로 쪼개서 40, 50만 원씩 하시는 걸로 가입해드릴게요."

"네 그렇게 해주세요."

"그리고 어플로 가입하면 비대면 우대금리가 적용되는데, 이번은 처음이시니까 비대면으로 가입한 것으로 해드릴게요."

"네 감사합니다."


혼자 은행 거래를 하는 것이 처음이었던 나는 은행원이 추천한 대로 1년짜리 적금 2개와 한 달에 10만 원씩 넣는 청약저축을 가입했다. 그 날 엄마와 통화를 했다.


"엄마 적금이랑 청약저축 가입했어."

"그래, 잘했다. 얼마 넣었니?"

"적금 2개 총 90만 원, 청약 한 달에 10만 원씩 넣는 게 유리하대서 그렇게 했어."

"그래. 청약통장은 2년 지나서 청약 안 하더라도 깨지 말고 그냥 가지고 있는 게 좋아. 2년 안에는 더더욱 깨면 안 되고. 수고했다."

"응 알겠어." 

 

종잣돈 모으기에 첫 발을 내디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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