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유퀴즈에 출연해 ‘인생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하는 질문을 받는 상상을 한다. 쓸데없는 상상이지만 꽤나 골똘히 몰두하게 된다. 재밌는 건 그때그때 답이 달라진다는 것.
오늘은 인생이 ‘배영’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에 뜨기 위해서는 몸에 힘을 빼야 한다. 힘을 줄수록 가라앉는다. 그러나 가만히 힘 빼고 누워있기만 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열심히 몸을 움직여야 한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건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잡는 일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무슨 일이든 열심히 노력해야 이룰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건 만고의 진리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사에 힘을 주고 비장하게 군다면 쉽게 지칠뿐더러 실망할 확률도 올라간다. 우리는 늘 균형을 잡으며 힘차게, 때로는 즐겁게 헤엄치고 있는 것이다.
균형이 가끔 무너진다 하더라도 세상이 무너지지는 않는다. 헤엄치고 있는 이곳이 경기장인지, 풀장인지는 마음먹기에 달렸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