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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옥림 Oct 27. 2023

중심을 잡고 육아하기

 직접 해보지 않았으면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애를 낳기 전에는 육아에 대해 어찌나 쉽게 말했던지.


금쪽이를 보면서, 다른 사람의 자식 얘기를 들으면서 얼마나 아는 척을 해댔는지 모른다.

얄팍한 내 육아 상식으로 바탕으로 그래서는 안 된다며.


막상 애를 낳아 보니 육아는 내 마음대로 안 된다.

심지어 내 아들은 아직 6개월밖에 안 됐다.


걷지도 말하지도 못한다.


이 아이가 걷고 말하게 되면 더 얼마나 내 마음대로 안 될지 상상이 안 된다.



나는 내 인생을 살면서 나에게 집중하고 애는 애 대로 자기 주도적으로 살아가길 바랐다.


아이가 넘어져도 쿨하게 웃으며 ‘괜찮아, 아들. 일어나 보자. 옳지, 잘한다.‘라고 말할 수 있을 줄 알았다.

막상 아이가 혼자 배를 슥슥 밀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이 되니 행여나 머리를 바닥에 콩 부딪힐까 봐 그 옆에 내내 쭈그려 앉아 쫓아다니고 있다.

아이가 아파 우는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쓰라리고 세상의 모든 것이 다 멈추고 아이의 울음만 지속되는 것만 같다.


이제는 중심을 잡아야 한다.

내 삶을 조금씩 되찾아야 한다.

내 모든 걸 아이에게 집중하다 보니 나 자신이 사라지고 있다.


나 자신을 다시 되찾으면서 동시에 아이를 사랑해야 한다.

그게 서로를 위한 길이다.

나의 모든 걸 멈추고 아이에게만 집중하는 건 결국 모두에게 행복한 길은 아닌 거 같다.


운동을 통해 체력을 회복하고, 회복한 체력을 바탕으로 사람들도 만나고 대화하고 일하고 읽고 배워야 한다.


아이를 더욱더 사랑하기 위해 예전에 사랑했던 내 인생을 조금씩 되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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