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목중입니다
1호와 2호가 둘만의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신나기도하고 즐거워 보이기도하고 피곤해 보이기도 했다.
얼마나 열심히 보고 듣고 즐겼는지 둘다 발에 물집이 잡히고 다리가 퉁퉁부어서 돌아왔다.
“어땠어?”
“엄마. 진짜 답답해서 죽는줄 알았어.”
“왜?“
“2호는 차만타면 인스타보고 숙소에선 누워만있고
나는 내일일정에 숙소에 먹거리며 계속 검색하고 신경쓰는데 아무것도 안하잖아. 화나서 오사카에 두고오려고 했어.“
“엄마도 그랬다. 너 중1때 도쿄겨울여행에서
엄마가 이건어때? 여기갈까? 이럴때마다 짜증내고
혼자 듣지도않고 전철은 왜 안타냐. 왜또 해메냐.. 투덜투덜.. “
“그랬어? 왜그랬냐.”
둘만의 여행에서 보호자의 역할을 한 1호는
2호의 행동과 딴지에 몸도 마음도 상한적이 많다고
겨울의 어린시절인 자기가 너무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둘다 발에는 물집이 가득하고 서로 웃고
맛있는 식사를 하고 둘만의 첫 해외여행이
싫지만은 안은것 같다.
곁에있으며 자신들의 보호자로 있는 엄마에겐 자신의 행동이 보이지 않고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해야하는지
잘 보이고 느끼지 못하는것 같다.
다녀온후 금새 언제그랬냐는 듯이 엄마의 말은 들리지 않고 다시금 사춘기소년들의 삶이 시작되었지만
괜찮다.
가끔씩 서로의 입장이 되어보면 지금은 마음이 동해
조금 더 잘해야지 하는 마음이 들고,
조금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마음이 들지만
행동으로 나오기까지는 자신의 상황이 그곳에 있어야 마음이 움직이는것 같다.
아들둘을 키우며 속닥속닥 의견도 나누고
어린시절 언제나 도서관에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배움의 기준과 방법이 다르지만 아이들에게
각자의 성향과 기질에 맞춰 재능을 개발해주고 싶어
지식이 짧은 나였지만 무단히도 애를 썼다.
나또한 아들둘의 엄마.
청소년과 청년의 질풍노도 사춘기의 엄마
극E와 극I의 엄마의 삶이 처음이기에
아이들의 진로도 아이들의 속도도 잘 모를때가 많다.
양떼에게 방목을 하지만 양떼들이 그들안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알고 삶의 지혜와 욕심을 품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흔들리기 쉬운 많은 정해진교육의 방법에
내가 다 알수없고 잘 전달해줄 용기가 나지 않아.
아니 .
아이들의 인생에 흔들리기보다 각자가 방목의 삶을
살아가며 각자에게 필요한 것을 찾고 배움을 찾아가며
작은것을 직접성취하는 아이들이 되어주길 바랬다.
엄마수업의 오늘이 처음이라
부족함 투성이 이지만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아이들보다 세상을 사는 방법을 배우고 익히며
흔들릴줄도 알지만 일어나고 버티는 방법을
배우고 익혀가며 아이들에게 ‘흔들리지만 부러지지 않는 견고한 아이들의 삶이 되길 바란다.’
세상을 사는데 정답이 없고
정해진 규칙은 때때로 변하지만
자신의대한 믿음과 꿈이 있고 하고자하는 용기가 있다면 어디서든 아이들이 누구보다 행복하고 사랑받는 아이들이 되길 언제나 기도하고 아이들에게 말을 한다.
가끔은 ‘내가 너무 방목하나?’ 싶기도 하다.
고등학생이 당연히 해야하는 것들이 있고
대학생이면 뭐는 이정도 해야하지 ..
말하지만 나도 아직 세상의 이치를 모르는데
아이들에게 이건 네 나이에 무조건 해야하는거야. 라고 말하려다가도.. 너의 세계는 나와 또 다를텐데
내말이 맞을까? 란 생각에 입을 닫는다.
때론 자율학습과 때론 스파르타 잔소리 수업시간이
있지만 그럼에도 우린 서로를 사랑하고 이해하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조금은 두렵고. 걱정되지만 두 수강생들이 삶이
엄마수업과목이 끝이 아니라 자신들의 수업과목을
스스로 넓혀가고 단단히 세워가길 바래본다.
푸르른 나무처럼 울창하고 멀리 뻗어가는 나무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