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치마마를 시작하며
스페인에서 한식을 이야기합니다.
2016년 겨울, 바르셀로나 후미진 골목 한쪽에
한식당 김치마마 KimchiMama 문을 열었다.
이전에 몇 번이나 망해나갔던 자리라
동네 사람들이 "유령의 집"이라고 부르기도 했던 곳에(그것은 나중에 알았다) 한식당이라니!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동네였다. 주민 대부분이 토박이들인, 관광객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지역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얼마나 무모한 시작이었는지.
돌이켜보면 좋았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힘들었던 때가 더 많았다. 그런 시간들이 흐르면서 많은 이야기들이 모였다.
이 이야기들은
한 개인의 사소한 기록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한식당을 운영하면서 겪은 시행착오에 대한 기록인 동시에 해외 한식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한 번에 쓴 게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쳐 조금씩 쓴 것이다. 따라서 읽는 시점에선 과거일 수 있다. 그러나 그 과거들 역시 현재를 있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2024년 1월
바르셀로나 한식당 KimchiMama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