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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르슬라 Aug 09. 2023

추격자, 미션임파서블7,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간단히 리뷰합니다.


단독 포스팅을 하기에는 별로 할 말이 없는 영화 세 편을 간단하게 리뷰하려고 한다.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는 개봉 당시 인기가 상당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얼마 전 '곡성'을 먼저 보고 나서야 최근에 기대를 갖고 보았다. '미션임파서블7'는 시리즈를 계속 보아왔고, 그때마다 재미있게 봐서 이번에도 극장에서 보았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는 올 아카데미 시상식서 가장 핫했던 영화였는데 웨이브에 올라왔길래 보았다.


감독 : 나홍진

출연 : 김윤석, 하정우



개봉 당시 왜 보지 않았을까? 정확한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데 아마 하드코어하다는 얘길 들어서가 아닌가 싶다. 실제로 보니 잔인한 장면을 그대로 노출시키지는 않지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하고 괴롭다. 마지막에 미진(서영희)의 머리가 어항에서 떠다니는 모습도 예상치 못한 거라 잔상이 며칠 남았다는.


<곡성>에서와 마찬가지로 나홍진 감독은 '인물'이 겪는 일, 혹은 '왜 그렇게 되었는가'에 대해 구구절절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현재 일어나는 현상에 집중하며 캐릭터가 순간순간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보여준다. 전직 형사로 지금은 포주 노릇이나 하며 돈을 벌고 있지만 마지막 남은 인간다움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질주하는 엄중호(김윤석)에 보는 나도 끝까지 집중하게 된다.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어느 한 쪽에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영화를 보며 생각해볼 수 있다. '인권' 이란 아름다운 말이 현실의 고달픔과 영악함을 모두 커버할 수는 없다. 동시에 '현실'과 '결과'에만 치중하다 보면 쉽게 선을 넘게 되고 누군가는 반드시 상처를 입으며 공동체도 타격을 입는다.


감독 : 크리스토퍼 맥쿼리

출연 : 톰 크루즈, 헤일리 앳웰, 에사이 모랄레스



지난 주 극장에서 본 영화, 여름에 극장에 가는 이유는 '피서' 때문이기도 한데 이 영화 볼 때 극장 안이 너무 더웠다는. 러닝타임도 3시간 가까이 되어서 좀 짜증이 나긴 했지만 영화 자체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잘 봤다. 2시간 정도 흘렀을 때 지난 시리즈만은 못하네, 싶었는데 역시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그냥 넘어갈 리가 없다. 마지막 기차 액션신으로 목마름을 완전히 해갈시켜준다.


내가 이 시리즈를 계속 보는 이유는 톰 크루즈 때문이기도 하다. 62년생으로 60이 넘은 나이인데, 이런 액션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움을 넘어 이제 경이롭기까지 하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배우로서의 책임감은 정말 대단하고 대단하다. 다른 것은 차치하더라도 톰 크루즈의 헌신만큼은 제대로 인정받아야 마땅하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빌런이 사람이 아닌 컴퓨터다. 엄청난 정보를 가지고 그럴듯하게 꾸며낸 새로운 정보를 살짝 살짝 인간들이 사는 지구에 흘린다. 그러면 인간들은 그것이 사실인줄 알고, 또 그렇게 해야하는 줄 알고 마냥 따라간다. 이제는 컴퓨터가 인간의 하수인이 아니라 인간이 컴퓨터의 하수인이 된다. 이런 설정이 꽤 그럴듯해서 흥미로웠다. 또 인생에서 나는 '우정'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오랫동안 벗으로서 함께 어떤 일을 수행하고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이번 시리즈는 여기서 완결이 아니라, 다음 편도 볼 수 밖에 없겠다는.



감독 :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넌트

출연 : 양자경, 스테파니 수, 키 호이 콴, 제이미 리커티스



영화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닌데, 그래도 아카데미서 상을 많이 주었다고 하니 웬만큼은 하겠지, 그러면서도 크게 기대는 않고 본 영화다.


음.. 각설하고 영화가 참 길다. 그리고 재미도 없다. 물론 엄청 공들여서 찍은 영화라는 것은 잘 알겠다. 상상력과 화려한 분장. 인정한다. 하지만 같은 패턴으로 2시간을 계속 가다보니까 자꾸 잠이 와... 이 영화는 한 4번에 걸쳐서 다 본 것 같다. 도저히 한번에 쭉 봐지지가 않는다.


에블린(양자경)은 빨래방 사업을 하고 있는데 세금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다. 하나뿐인 딸 조이(스테파니 수)는 여자랑 연애를 하면서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젊은 시절 호기롭게 자신의 손을 잡고 도망쳤던 남편 웨이먼드(키 호이 콴)는 무능력하기 짝이 없다. 연로하신 아버지는 잔소리쟁이에 확고한 자기 가치관이 있어서 같이 살기가 힘들다. 게다가 세금문제 해결하러 가는 길에 남편은 이혼합의서를 내민다.

남편인줄로만 알았던 웨이먼드는 자기는 다른 세계에서 왔다며 이상한 말을 하는데..


얼굴도 나이도 같은 에블린과 조이와 웨이먼드가 수 많은 다른 세계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에블린의 딸인 조이가 다른 세계에서는 조부 투파키라는 인물인데 악의 화신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세계의 에블린과 웨이먼드가 힘을 합쳐 조부 투파키를 무찔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엄마 에블린은 조이의 모습을 한 조부 투파키를 죽일 수가 없다. 게다가 조부 투파키가 저렇게 된 이유는 아이가 원하는 것에 귀 기울이지 않고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말이 에블린의 가슴에 확 박힌다. 자신 역시 그다지 조이를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온갖 세계의 에블린과 조이와 웨이먼드가 정신 없이 등장하면서 싸운다. 그걸 두 시간이나... 물론 내가 영화를 다시 보면서 꼼꼼히 하나하나 의미를 찾아보자고 한다면 몇 개는 찾아지기도 하겠지만 재미가 없어서 별로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결국 신파라니...


심플해도 본질적인 것을 깊이 건드리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굉장히 공을 들여 디테일을 살려 만든 영화라도 메세지 자체는 피상적이며 표면적일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전자와 같은 작품들을 선호한다. 게다가 감각적으로 둔한 편인 나는 이렇게 정신 없는 영화는 보기가 힘들다.


다만 한가지, 이 영화를 보면서 좋았던 것은 대사가 많이 들렸다는 것?

양자경이 중국어와 영어를 섞어 쓰는데 중국어도 영어도 기초적인 생활 언어라 꽤 많이 들렸다. 그거 하나 기분 좋았네.




식물 키우는 맛



번외로, 휴가가 끝나고 출근을 하니 아이가 저렇게 축 늘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물도 주고 갔겄만. 더위에 환기도 안되어 그런지 완전히 축 늘어져서는..

얼른 물을 큰 컵으로 두 번 주고 시원하라고 에어컨 있는 교실에 들고 와서는 퇴근할 때 보니 꽤 줄기가 올라왔다. 퇴근 할 때 다시 물을 주고 갔는데 다음 날 오니까 저렇게 쭉 하고 뻗어서 거의 제 모습을 찾았네.


왔다 갔다 하면서 '아이고 딱해라' 하면서 말도 걸어주고 쓰다듬어도 주고 '얼른 살아나라' 했는데 그 말도 들은 것 같다.


올해도 벌써 화분을 몇 개를 해먹었는데 (추위에 약한 애들은 겨울에 어쩔 수 없더이다) 이 아이도 이렇게 보내나 했는데 되살아나서 너무너무 다행!!



식물도 사람도 막바지 더위 잘 이겨냅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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