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코 네가 없는 날이 왔다.

2023년 12월 25일 / 월요일 / 날씨: 코트도 괜찮아

by 아트필러

영원한 건 없으니까

언젠가는 이별할 거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네가 없는 날은

영원히 오지 않기를 바랐어.


네가 남긴 물건들은

아직 제자리에 있거나

어딘가로 사라졌다.


너와 함께했던 내 기억도

조금 흐려졌을지도 몰라.


이제는 너에게

언어도 눈빛도 포옹도

소용 없다는 걸 알아서

쌓여가는 시간 앞에서

무력해져.


원망스러워

영원히 함께할 수 없다는 게

모든 걸 기억할 수 없다는 게


그리고 그리워.

보고 싶어.


있지, 난

이 말만 반복할 수밖에 없어.


그렇지만 그날은

최고의 크리스마스였어.


정말 기뻤어.

너랑 같이 보낼 수 있어서.


너에게 닿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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