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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람 Jan 22. 2024

1월이 벌써

뭘 했다고 22일

(*Pixabay 무료 이미지를 사용하였습니다.)


  문득 달력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2024년 됐다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하고 다니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벌써 22일이다.

  아니, 뭘 했다고 벌써 22일인가!


  1월 초에는 좀 아팠다. 작년 성탄부터 1월 1일까지 성탄 행사를 치르고 긴장이 풀렸는지 몸살이 왔다. 

  몸살을 핑계로 며칠간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면서 드라마 몇 작품을 섭렵하고 책도 몇 권 읽었다. 1주일이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더라. 한 것도 없는데. 


 둘째 주에는 책을 읽었다. 은둔형 외톨이처럼 방에 처박혀 책만 읽고 또 읽었다. 2023년의 베스트 책으로 유명한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과 일본의 마치다 소노코 작가의 소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겨울 에디션], 알랭 드 보통이 인생학교 학생들과 기획해 펴낸 [나를 채우는 일상 철학], 조병영 외 4명의 저자가 엮은 [읽었다는 착각(어른들을 위한 문해력 수업)]. 4권 쯤. 그 중 세 권은 리뷰를 썼다. 


  셋째 주에는 방 대청소를 했다. 책장에 10년이 다 되도록 꺼내보지도 않은 책들을 죄다 꺼내 정리했다. 권수로 따지면 수백 권에 달한다. 그 중 아직 가치가 있고 깨끗한 몇 권은 중고 서점에 팔아 치킨 1마리값을 받았다. 

  묵은 책이 비워 준 자리에는 그동안 자리가 없어 대충 쌓여 있던 새 책들을 꽂았다. 소장하기 위한 책과 글 쓰는 데 필요한 자료용 책이 책장을 채우고 3칸 정도는 나중을 위해 비워 두었다. 

  모을 때에는 신났으나 이제는 의미가 없어진 물건들을 버리고 깨끗한 방으로 거듭났다. 

  그러고 또 몸살이 났다. 저질 체력이 이런 데서 표가 난다. 주 후반에 또 누워서 3일을 보냈다. 


  그리고 지금, 넷째 주다. 새해의 12개 달 중 첫 달이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아무 것도 한 게 없는데 12분의 1이 끝나가려 한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실행할 때가 왔다. 게으름을 떼어내자. 마음은 늘 나아가자 하는데 실행이 좀처럼 쉽지가 않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괜히 옛부터 내려오는 게 아닌가 보다. 

  작심삼일로 많은 것들이 흐지부지 되기 일쑤니, 요즘에는 작심삼일을 매일 하려는 마음으로 살자 외치는 사람이 많다. 나도 그 중 하나인데 재밌는 건. 이게 썩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오늘은 어떤 작심삼일을 할 거냐면, 차기작 집필이다. 작가가 글을 써야지 맨날 책만 읽고 있으면 뭐하나. 그렇다고 아주 안 읽겠다는 말은 아니고(?) 쓰기를 우선한다는 다짐이다. 

  1월 동안 '독자' 많이 했으니 이제 '작가'로 돌아가보자. 차기작으로 정해 두었던 시놉 꺼내고, 워드 열고. 키보드 두드리며 캐릭터들이 뛰노는 머릿속을 글로 풀어 보자. 쓰려고 읽는다는 핑계 많이 댔으니, 핑계를 결실로 만들어 보자. 1월이 다 가버리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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