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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이 Oct 29. 2024

시대를 관통하는 매력을 가진 책

멋진 신세계 (올더스헉슬리)를 읽고 

어느 날 알고리즘으로 나에게 '책 읽어드립니다'라는 프로그램이 떠서 보다 보니 '멋진 신세계'에 대해 설민석이 강독해 주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어릴 적 읽었던 1984를 어렴풋이 떠올려보았을 때 비슷한 디스토피아지만 내용은 전혀 다르기에 꽤 흥미가 생겼다. 이후 추천에 약한 나는 직접 구매해서 읽어보았는데, 거의 며칠 만에 완독하고 나서는 내 최애 책으로 자리 잡게 되며 독서모임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다. 


이 글은 내가 당시 필사를 하면서 떠올랐던 생각들은 한 군데에 정리하기 위해 쓰고 있기에 매우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갈 예정이다. 


우선 초반에 책의 배경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 중에서 각 계급에 맞는 인간을 인위적으로 조작하여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면서 개인이 사회를 위해 존재한다면 과연 그 사회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또한 사회의 발전이 개인의 삶에 주는 영향이 커질 때 과연 개개인들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태아기 때부터 인공적으로 만들어지고 커가는 과정에서도 계급에 맞는 세뇌를 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쾌락에 빠져사는 삶이 이상적이라고 믿는 삶이란 지금의 우리가 보았을 때는 이상하다고 느끼지만 과연 이 책 속 사회에 살고 있다면 이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맥락으로 모든 사람이 만들어지고 커가는 과정에서 사회를 위해 인간의 거칠고 다양한 감정들이 꼭 거세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 거세된 감정들이 인간의 안정을 찾아줄 수 있을지 고민하다 과연 꼭 인간은 안정되어야만 하는가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만들어진 사회 속에서 추구하는 행복만을 따르는 사람들은 과연 행복할까. 이는 내가 살고 있는 현재에도 적용이 되는 말인 것 같다. 우리는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인지 생각해 보았을 때, 부와 명예, 권력만을 바라고 있지는 않은가. 멋진 신세계 속 만들어진 삶에서 추구하는 행복과는 내용이 다를지라도 대부분이 비슷한 행복만을 바라고 원한다는 게 꼭 만들어진 삶에서 추구하는 행복 같아서 기이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후 중반 부분에 더 사회에 대해 설명이 나오면서 죽음이나 노화를 모르고 산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에 대해서는 만일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하게 된다면 어떻게 바뀔지 알기에 숨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현실에 만족하도록 사회가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며 미래가 없이 현재에 안주하며 사는 삶을 사는 것이 과연 행복할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렇다면 죽음에 대한 공포가 살아있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나는 왜 바꾸려 하지 않고 사는 것인지, 이는 결국 죽음을 잊고 현실에 안주하며 살고 있는 것 아닌지 생각해 보게끔 된다. 


그리고 맨 마지막 존의 자살을 나타내는 장면에서 정말 죽음에 대한 서술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책에서 자살에 대한 내용은 딱히 존을 빼고는 나오지 않았던 것 같은데 만일 자살이라는 개념이 없는 사회로 본다면 그의 자살을 보고 문명인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해졌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현재에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하는 계급을 떠올리며 비슷한 사회에 한번 놀라고 이 내용들이 미래에 정말 실현이 될 가능성이 있는 점에서 한 번 더 놀라게 되었다. 특히 제일 좋아했던 파트가 존과 총통이 함께 대화를 나누던 부분이었는데, 손이 아파서 다 필사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때 총통이 소마 사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과연 이 사회 속에서 소마가 없었다면 어땠을지 상상해 보면 다른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라고 느끼며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고전소설의 매력이 빠질 수 있도록 만들어준 책인 것 같다. 이후로도 다양한 책의 개인적 감상을 올려보며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함께 나누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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