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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담백 Mar 04. 2024

시즈오카 여행 #2

어쩌다 보니 후지노미야



1. 케빈하우스 야도 후지노미야


여성 도미토리 2박 총 5만 원에 결제.

수많은 도미토리를, 그동안 100곳도 넘게 갔는데


제대로다, 싶은 곳이 있고


여기가 거기다.


아주 깨끗하고 안전하고 친절하다.

침구가 편안하고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으면서 가성비가 좋다.


심지어 무료 안마의자가 있다.


여긴 다시 온다.


2.

타누키행 버스인 줄 알고 탔는데 아니었다.

한참 돌다가 제자리로 왔다.

그래서 호수는 못 갔지만

버스 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이 너무 좋아서,

그 길 따라 다시 걸었다.

걷다 보니 신사 앞이었다.


센겐 신사 맞은편에

여러 식당이 함께 있는 곳이 있는데

이곳 야끼소바(레드칠리 소, 600엔)가 맛있었다.

칠리는 어디 있는지 1도 안 매웠지만

철판 맛(?) 나게, 안 촉촉하게 볶은 맛이 제법 내공 있어서 싹싹 비웠다.

짜지도 느끼하지도 않고 깔끔하면서 질리지 않는 맛.


주문하면 종이컵을 하나씩 주기에 이유를 몰랐는데,

물 받아 먹으라는 거였나 보다.




3.

찾아간 식당마다 예약만 받거나 휴무여서

역 주변을 돌고 돌다가 불 켜진 몇 안 되는 집을 보았다.


주방이 완전히 오픈되어 있다.

우동 종류와 사이즈만 얘기하면 바로 담아준 뒤

손님이 원하는 반찬을 집어 담아서 계산하는 뷔페식.



우동 종류가 꽤 많아서

유일하게 이름 아는 카레우동을 시켰다.

튀김도 깨끗하고 맛있었고

면이 합정에서 먹었던 수제 면발처럼

굵고 찰기가 있었다.

무엇보다 비닐에 싸인 명란 삼각김밥이 너무 취향저격이었다.

돌아서면 생각날 것 같은 짭짤하면서 감칠맛 있는.


체인이라는데 나는 처음 보는 곳이다.

저 김밥 먹으러 다시 가고 싶은.



4.

이온몰 1층 출입구 쪽에 다코야끼 가게가 있다.

스벅 맞은편 방향.

6백 몇 엔에 샀는데

마요네즈 올린 맛은 따로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더 맛있을 것 같다.

파 올린 건 담백한 맛인데

안주거리 하기 좋은 거 같고 맛이 깔끔하다.




후지노미야는 밤 거리가 어둡다.

불 켠 곳도 거의 없어서

유후인인가 싶다.


하지만 이런 고요하고 평화로운 맛에

이곳에 오는 거겠지.



#후지노미야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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