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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담백 Mar 06. 2024

시즈오카 여행#3

호수와 폭포

아침 물멍


물이 참 맑아서

커피 맛이 절로 남


후지노미야역 아래 2번 승강장에서 타누키호 버스를 탔다.

50분 넘게 달려 호수 도착.

비가 와서 후지산은 보이지 않았다.

어제 실컷 봤으니 그걸로 됐다.


다누키 호수 리셉션에 캠핑용 장작부터 온갖 잡동사니가 있고, 식사류도 있다.

다들 시라이토 폭포의 야끼소바를 먹던데

나는 여기서 치킨 카레를 먹었다.

레토르트맛이지만 난 맛있게 먹었다.

창밖 풍경도 좋고.

호수를 한바퀴 걸었다.

후지산이 보이지 않는 날의 타누키호수는

그냥 수성못이나

금소생태공원 같은 느낌이지만

1시간 정도 천천히 걷는 것도 좋았다.


완전히 한 바퀴를 돌려고 했는데

2킬로를 넘어 숲길을 막 빠져나갔을 때

공사 중이니 돌아가라고 해서

왔던 길을 다시 빙 돌아오느라 버스를 보내고

다음 버스를 탔다.


기사님이 부르더니 엽서를 선물해주셨다.

시골버스, 낡은 의자와 차창이었지만

그건 그대로 운치가 있었다.


시라이토 폭포 전에 내릴 뻔 했는데

기사님이 나의 어리버리함을 눈치채시고

먼저 물어봐주셔서

다행히 폭포까지 무사히 갔다.

기사님이 일일이 컬러 지도에 매직으로 표시해 주시면서 여기가 어디고 이따 어디서 다시 버스를 타야 하는지를, 모든 승객에게 하나하나 설명해 주셔서 감동.




천지연 같겠거니 하고 그냥 패쓰할까 했는데 사진으로 담기지 않는 압도적인 크기의 폭포였던 시라이토.

그앞 순하고 구수했던 아메리카노까지

완벽한 시간.


센겐 앞에서 차 한 잔 마시고


너무나 친절하고 음식도 맛있었던 장어덮밥집의 저녁.

시즈오카 역 근처 시미즈코 미나미, 참치 덮밥.

줄은 5분 정도 서고 들어갔고

손 소독을 꼭 하게 했다.


자리가 매우 협소하고 의자가 불편,

특선 사진을 골랐는데 뭐라뭐라 물어서

무슨 말인지 몰라 손을 저었는데

직원이 당황해 했다.


밥 크기를 묻는 거였다.


딱히 친절하지는 않았고 자리가 너무 불편했는데

음식은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한국 음악을 계속 틀어놓으셨다.

나는 솔롤롤로~~말고는 아는 노래가 없었다.





파르코 지하1층 나나스그린.

녹차 파르페 안 달고 좋았고

허그커피의 진저라테, 친절하고 맛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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