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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모험가 May 12. 2022

지상낙원 몰디브를 가다!

퍼즐 세계일주

l 몰디브 여행기

- 일시 : 2012년 6월 6일 ~ 11일
 꿈에 그리던 파라다이스
     몰디브에 드디어 다녀오다!

  

(첫째 날)

끝없이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 워터방갈로가 길게 줄지어있고, 제티가 길게 뻗어있는  휴식이 있는 곳.  몰디브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다.  나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바다색은 몰디브라 생각되었다. 그래서 몰디브를 동경하게 되었고 신혼여행으로 꼭 가보리라  생각하였다. 그러나 막상 신혼여행으로는 거리도 멀고 비행시간이 길어 비교적 가까운 코사무이로 가고 말았다. 그래서 늘 가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파라다이스요, 로망인 곳. 더구나 섬이 계속 가라앉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그전에 한번 꼭 가보고 싶은 의무감마저 들게 하는 곳이었다.


방콕에서 1박 하고 PG(Bangkok Airways)로 갈아탔다. 비행기가 말레 공항에 다다를 때는 에메랄드빛 바다 띠가 보여서 '드디어 몰디브에 왔구나' 생각이 들었다. 수속을 하고 나오니 리조트별 부스가 있었다. 예약한 반도스 리조트 부스에 갔다. 그리고 각 리조트별로 보트를 탄다. 말레 공항은  물색도 이쁘고 많은 보트들이 섬을 가기 위해 대기하는 다른 공항에서 볼 수 없는 진풍경이 있다. 구명조끼를 입고 짐을 싣고 보트를 탔다. 20분 정도 타고 가는 거리인데 속도를 낼 때마다 흔들리는 보트. 정말 오랜 시간은 못 탈 거 같다. 그래도 애들은 무서워하지 않고 잘 탔다.

  드디어 반도스 섬에 도착! 반도스 섬은 몰디브에서 가장 큰 섬이다. 다른 섬들에서 투어를 올 정도이다. 이뻐서라기 보다 커서 인듯하다. 도착했는데 섬사람들이 일렬로 북을 치며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무슨 행사인 거 같았다. 로비에서 웰컴 드링크를 마시고 체크인을 했다. 로비는 오래된 리조트임을 알 수 있었고 소박했다. 거의 저녁때였는데 가면서 보는 바다가 몰디브의 바다색이 아니라 그냥 일반 바다 색이었다. 고생해서 그 먼길을 온 것은 순전히 이쁜 바다색 때문이었는데… 너무 허망하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아냐 내일 낮에 다른 곳에 가면 이쁜 바다가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고 숙소에 갔다.  내일은 좋기를 기대하며 씻고 일찍 잤다.

 

(둘째 날)

아침에 일어나 잠깐 앞바다를 보았는데 저녁에 본 바다보다는 이뻤다. 전체가 에메랄드빛은 아니지만 연안에 에메랄드빛이고 멀리는 짙은 파란색이다. 옅은 색은 바다가 은 거라고 바다의 깊이에 따라 색이 다르다고 들었다. 조식을 먹기 위해 걸어갔다. 객실이나 식당 천장에는 큰 팬이 돌아가고 있었다. 조식도 소박했다. 인도와 가까워서 그런지 카레와 난이 있었다. 조식을 먹고 잠깐 섬 주변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었다. 반도스에는 워터방갈로가 딱 두 채인데 거기가 바다색도 몰디브스럽고 이뻤다. 이쁜 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반도스는 일명 스머프의 집이라는 비치빌라로 유명하다. 복층구조로 지붕이 스머프 집 모양으로 인상적이다. 그 앞에서도 찰칵! 섬 주변을 둘러보았다. 꽤 넓었는데 숲과 나무들이 많았다. 반도스는 자연친화적인 리조트다웠다. 단, 모기가 너무 많아 모기에 많이 물렸다. 특히 큰아이가 많이 물려 마음이 많이 속상했다.

 키즈클럽에 가니 다른 나라 아이들이 있었다. 여기는 부모 입장도 되고 무료였다. 특히 애 봐주는 것도 모두 무료다. 아이들이 떨어져 있지 않으려 해서 같이 있었다. 부모와 같이 있는 애들은 우리 애들뿐.. 외국인들은 애들을 잘도 맡기고 자기들은 즐기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  점심은 야외 바다  옆의 식당에서 먹었다. 바다가 이쁘고 사람들이 많이 스노클링을 해서 스노클링 포인트였다. 우리도 거기서 하기로 하고 우선 점심을 먹었다. 피자와 치킨카레와 물을 시켰다. 식당 점원이 코코넛 나뭇잎으로 멋진 새를 만들어 딸아이에게 주었다. 아이가 매우 좋아한다. 맛나게 점심을 먹고,  스노클링 장비와 구명조끼를 빌렸다.

 

아이들이 아직 너무 어려서 과자를 주고 앉아있게  하고 바로 앞에서 스노클링을 했다. 사실 나는 물이 무서워 수영을 못한다. 그것을 극복하고 싶어 둘째 육아휴직 중 3개월간 수영을 배웠다. 남들은  3개월이면 배영이나 접영을 하지만 나는 겨우 물에 대한 공포가 없어졌다. 그래서 이번 여행의 목표가 스노클링에 도전하는 거였다. 스노클링에 대한 아픈 흑역사들이 있었다. 회사를 입사해서 개인적으로 간 첫 여행지가 괌이다. 사촌 언니가 살고 있기 때문이었다.  친구와 언니네 집에서 머물렀는데 스노클링을 하러 갔다.  친구랑 같이 가서 혼자만 하게 할 수 없어 시도는 했지만 결국 물이  무서워 허우적 댔고 원주민에 안겨 육지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또 하나는 신혼여행 때 코사무이로 갔는데 코낭유안 섬에 스노클링을 하러 갔다. 남편 혼자 하게 하기가 미안해서 바다에 몸을 던졌지만 이내  구출되어 나오고 말았다. 그 한을 풀고 싶었다. 비록 깊은 곳은 아니지만 스노클링에 성공했고 아름다운 바닷속을 볼 수 있었다. 반도스는 수중 상태도 좋아 스노클링을 하러 많이 간다. 정말 뿌듯하고 기뻤다. 바다의 겉모습도 좋지만 바닷속은 또 다른 세계이다. 비로소 나는 바다를 온전히 보게 되었다. 저녁에는 멋진 선셋도 보고 야외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식사도 했다. 피곤해서 금방 잠이 들었다.


(셋째 날과 마지막 날)

반도스에서 3박을 하고 내일이면 떠나야 한다. 험난하게 온 여정에 비하면 다소 짧아 아쉽기도 하다. 그러나 섬에서 크게 할 만한 것이 없다. 아이들과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고 섬 산책도 했다. 섬이 몰디브 섬들 중 가장 커서 이웃 섬들에서 관광을 오기도 한다. 바다에는 작은 상어들도 볼 수 있고 모래사장에는 게들도 기어 다닌다. 숙소에는 귀여운 도마뱀도 흔히 볼 수 있다. 아쉽지만 푹 쉬고 돌아간다.  

짐을 챙기고, 왔던 그대로 스피드 보트를 타고 말레 공항으로 간다.  그전에 보트를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히잡을 쓴 아가씨가 있었는데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반가워한다. 한국 드라마, 런닝맨, 유재석을 알고 있었다. 지금이야 한류가 대세이지만 그 당시에 낯선 먼 미지의 몰디브에서 한국을 얘기하게 될 줄은 몰랐다. 반갑고  뿌듯했다.  

 말레 공항에서 PG를 타고 방콕으로 가고 바로 트랜짓해서 인천으로 갔다. 올 때는 일박을 해서 괜찮았는데 갈 때는 연속으로 비행기를 타서 걱정했지만 아이들이 잘해주었다. 어린아이 둘을 데리고 경유해서  장거리 여행을 다녀오니 더욱 아이와 여행에 자신감이 생겼고 나의 무용담이 되었다. 아이가 더 컸을 때 왔더라면 하고 아쉬움이 남는다. 더구나 3일 동안 맑은 날이 많지 않고 흐려서 바다색이 아쉽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몰디브는 경비행기를 타고 좀 더 거리가 있는 라군이 아름다운 곳으로 가고 싶다. 그러나 몰디브는 가족여행보다는 신혼여행으로 가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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