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닥치는 위기를 최고의 기회로 바꾸는 지혜로운 이야기
* 매년 1000명의 고민을 들어주고, 전국을 다니며 희망을 전한 베스트셀러 저자 전대진이 이야기꾼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아래 짧은 이야기는 현재 기획하고 출간 준비 중인 원고의 일부 내용입니다. 인생은 늘 문제의 연속이고, 때로는 그 문제가 감당할 수 없을 위기가 되어 돌아올 때가 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이들의 위기를 지켜보며 사람들을 진슴으로 위로하고 조언한 것들을 재미있고 쉬운 우화로 풀어냈습니다. 갑작스럽게 닥친 인생의 위기를 대하는 태도, 이를 현명하게 대처하고, 슬기롭게 극복하는 법. 나아가 위기를 도리어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드는 인생의 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부디 이 짧은 이야기가 여러분의 삶에 자그마한 변화의 씨앗을 주길 소망합니다.
< '기회' 내용 중에서 >
젊은이는 물었다.
"어떻게 제 삶에 닥친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그러자 노인은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더니 종이 위에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흔히 '위기'라고 하는 문제 안에는 두 가지의 속성이 있다네. 바로, 위험과 기회이지. 인생의 모든 위기는 사실 뒤집어 보면 기회라네."
젊은이는 반박하며 말했다.
"위기가 위험이라는 건 공감이 되는데, 도대체 기회가 어디에 있다는 거죠? 사실, 그 위기를 견뎌내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기회를 발견할 정신이 어디있겠어요? 어르신의 말씀이 한 편으로는 그럴 듯한 말 같지만 현실과는 동 떨어진 말 같아요!"
노인은 젊은이의 말에도 얹짢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젊은이가 격해진 감정을 추스리도록 기다려주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한 동안 침묵이 흘렀다.
얼마 후 젊은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제 처지와 상황을 생각하니까 저도 모르게 울컥하는 마음이 올라왔나봐요……."
노인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네, 그동안 많이 지쳤었나보군. 괜찮네, 충분히 그럴 수 있어. 이해해. 짐작컨데, 자네가 지나온 시간들이 결코 순탄치는 않았기에 더 속상했을 테지."
"맞아요……."
젊은이는 한 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런 제 모습이 어리석어보이셨죠?"
"아니, 전혀 그렇지 않아. 오히려 그래서 자네에게 더욱 소망이 있다고 보았네."
"그게 무슨 뜻이죠?"
"한 번 생각해봐.
인생을 가장 잘 살고 있는 사람이 누구겠는가?
돈을 많이 버는 사람?
지위가 높은 사람?
인기가 많은 사람?
아니야..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인지'를
고민하길 멈추지 않는 사람이라네.
그 고민은 나를 더욱
나다운 인생으로 이끌어주고,
마침내 나 자신이 되게 해주지.
한 사람이 어떤 생각을 품고,
오늘을 어떻게 사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내일이 보이는 법이라네.
헌데, 자네의 지금 모습은 어떤가?
인생에 닥친 위기를 어떻게든
해결하려 끊임없이 고민하는 태도,
고민의 과정 속에서 속상하다는 건
그만큼 진심이라는 의미가 아닌가.
게다가 이 먼곳까지 나를 찾아와
기꺼이 도움을 요청하는 태도,
그러한 고민을 품고 가만히
주저 앉아있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지녔지 않은가.
자네는 용기 있는 사람이야.
그리고..
그렇게 진심으로 오늘을 사는 자네는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사람이야."
젊은이는 노인의 따뜻한 격려에 참았던 눈물이 터뜨렸다. 노인은 젊은이에게 손수건을 건네고 잠시 자리를 비켜주었다.
젊은이는 그동안 오래도록 참았던 서러움이 폭발해 한참을 울었다. 그리고 마음이 어느 정도 진정되자 노인이 해준 소중한 말을 새기고 싶었다. 또 다시 인생의 위기가 닥쳐왔을 때, 자신의 가치와 자존감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두고두고 노인의 말을 되새기고 싶어 수첩을 꺼내 이렇게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