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여느 때와 같이 과제로 보내는 주말, 저녁엔 혼자 바람도 쐴 겸 코리아 타운에 가서 장을 보기로 했다.
난 사실 엄청난 빵순이에 군것질 파라, 이전에 미국과 영국에서 짧게나마 교환 학생을 하던 시절에도 (비록 라면은 먹었어도) 단 한 번도 한식이 그리운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고추장 소스 같은 걸 챙겨 오는 다른 한국인 학생들을 볼 때도 신기하기만 했고 심지어 한식당에도 간 적이 없었다. 당시 지내던 대학교 기숙사 앞 마트에서 도넛과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거의 1~2 파운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는데, 그저 그것들을 먹을 생각에 신나기만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덕에 두 달 동안 10kg가 찌는 바람에 귀국할 땐 뒤뚱뒤뚱 걸어왔던 것 같다.)
사실 그래서 이번에 유학올 때도 비슷할 거라 예상했는데, 웬걸. 한인 마트에서 계란말이나 두부조림 같은 반찬들을 보는 순간 '이건 무조건 사 먹어야 한다. 밥이랑 같이 먹으면 진짜 끝장나는 맛일 것 같다.’하고 몸이 반응했다. 사실 반찬들을 꽤 많이 팔아서 다 하나씩 먹어보고 싶었지만 돈을 생각해 가장 군침이 도는 두 녀석으로 골랐다.
그렇게 '만두는 역시 비비고 왕교자' 읊조리며 만두도 넣고, 웬일로 삼양라면이 당겨서 삼양라면 컵라면도 넣고, 밥도 담고 조리 떡볶이도 담다 보니 빵순이는 옛말이고 그저 양손 가득 코리아였다. 집 가는 길에도 밥이랑 두부조림, 계란말이 같이 먹을 생각에 어찌나 기쁘던지. 지출은 커도 행복한 토요일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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