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ERS : Who making information
멕시코. 멕시코시티 39지역. 토터스 파워 국.
멕시코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허름한 바. 문을 열고 들어가니 멕시코산 시가의 연기가 코끝을 찔렀다. 벽면엔 오래된 영화 포스터가 붙여져 있었고, 천장의 등은 곧 숨넘어갈 듯 깜빡이고 있었다. 테이블엔 멕시코 전통주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그때, 문을 열고 들어오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검은 정장에 검은 선그라스를 낀 나름대로 통일시킨 복장이었다. 남자는 바텐더가 이상한 눈초리를 보내자, 그는 선그라스를 벗어보이며 눈길을 주었다. 그의 얼굴을 본 바텐더는 깜짝 놀라 몸을 굽히며 인사했다. 남자는 개의치 않고 화장실 쪽으로 걸어갔다.
“띵동. 띵동.”
기이하게도 화장실 문엔 벨이 달려 있었다.
“누구십니까.”
“팀장 알랜 쿼터메인이다. Agent Code는 351934.”
잠시 뒤. 문이 열렸다. 환한 불빛의 내부장식은 그가 왜 선그라스를 끼고 왔는지 정당화 시켜 줄만큼 눈부셨다.
“여전히 시끌벅적대는 구만 이 곳.”
그가 들어간 곳은 토터스 파워 국 대합실이었다. 대합실 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까닭은 파워 국 자체가 열차역 형태를 띄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파워 국은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파리의 000역을 2개 합쳐놓은 크기를 자랑했다. 지하에 위치한 파워 국은 멕시코시티의 각 부분과 연결되어 있었다. 때문에 대부분의 출구는 비밀스럽게 지켜지고 있었다. 토터스 팀원에 의해.
“의뢰번호 BF-2313. 의뢰구분. 도망자 생포. 의뢰내용. 현상금 3만 8천 달러인 알리 네드메프(Ali Nedjmef)를 7일 내에 생포하여 인도지역 푸나시 중앙경찰국으로 넘길 것.”
파워 국 전체에 메시지가 울려퍼졌다. 메시지와 함께 천장에 위치한 대형 3D 스크린으로 의뢰내용이 방송되고 있었다. 이런 식의 방송은 토터스 파워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의뢰를 수행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파워 국에 신청하면 되었다. 물론 의뢰는 자료 국에서 해온 것이다.
“안녕하세요. 토터스 자료의 나타샤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토터스 파워 국 한쪽 편에는 토터스 자료 국과 연결된 지원창구가 있었다. 의뢰를 받아든 사람은 이곳에 가서 토터스 자료에게 재정지원을 요청할 수 있었다.
“의뢰번호 BT-1423입니다. 재정지원을 요청합니다.”
“의뢰번호 BT-1423. 연쇄방화범 키튼 프로이센 체포 건 맞나요?”
“예. 맞아요.”
“5만9천 달러와 제트기 이용권 지원이네요. 자. 여기 있어요. 꼭, 성공하시길 바래요.”
“그럼 수고하세요.”
“자, 다음 분 오세요.”
이 곳 창구에서 파워국 요원들은 재정지원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정보공개도 요구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의뢰 완료시 받는 추가보수도 이곳에서 받을 수 있었다. 좀 전의 검은 양복의 남자도 지원창구로 왔다.
“의뢰코드 13이요.”
처음 토터스 파워에 가입한 사람들은 정식으로 요원이 되기 전까지는 의뢰를 받아서 수행해야했다. 하지만, 일정 직위로 올라가게 되면 그에 맞는 일이 자동적으로 주어졌고, 대합실에서 의뢰를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팀장의 위치까지 올라가게 되면 ‘의뢰코드’ 라고 해서 고유의 번호가 주어졌다. 이 의뢰코드는 영구적으로 변하지 않는 번호로서 역대 코드번호 수여자는 그 이름과 함께 절대로 변하지 않았다.
“팀장님이시네. 안녕하세요. 쿼터메인 팀장님.”
자료국 지원창구 요원 나타샤는 파워의 팀장들과 안면이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쿼터메인이나 처형인을 비롯한 지금의 팀장들도 이곳 대합실에서 의뢰를 받아가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녕하시오.”
“오랜만에 오셨네요. 그만큼 일이 좀 안 풀리셨나보죠?”
“제가 좀 피곤하니까 다음에 얘기하죠.”
나타샤는 기분이 언짢았지만, 넘기기로 했다.
“예. 그러세요. 의뢰코드 13. 의뢰내용이 새런 상원의원 불륜현장에 새런 부인을 대동하는 것 이었죠?”
“제발. 의뢰내용 읽지마시오. 생각만 해도 짜증나니까.”
“죄송해요. 얼른 처리해 드리죠.”
“뭐. 죄송할 것 까지야.”
쿼터메인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보수가 393만 달러 맞나요?”
그는 대답대신 끄덕였다.
“이번에도 현금으로 인출해드려요?”
“아니. 이번엔 계좌로 넣어주시오. 저번처럼 차를 살 일도 없으니까 그냥 넣어줘요.”
“입금 확인시켜드리겠습니다. 의뢰코드 13이시고, 393만 달러 입금됐습니다. 확인하셨죠?”
“예.”
확인코드를 받아든 그는 자리를 뜰 준비를 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수고해요. 나타샤양.”
쿼터메인은 곧바로 창구를 떠났다. 뒤에 줄 서 있는 사람들이 압박을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빠른 걸음으로 다음목적지로 향했다. 팀장들이 항상 모이는 장소로 말이다. 집합장소는 2층 안쪽에 위치했다. 토터스에서 팀장이라는 높은 위치에 있는 그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일하는 사무실은 암호를 요구하는 곳도 아니었고, 동공검사를 하는 곳도 아니었다. 평범한 사무실과 다를 바 없었다. 문에 가까이 다가가자, 다른 목소리들이 들렸다. 그들은 바로 토터스 - 파워의 다른 팀장들이었다. 처형인. 닥터 글러브. 그들은 쿼터메인의 등장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대화를 계속했다. 익숙한 광경이었는지, 쿼터메인도 별 반응없이 테이블에 놓여져 있는 술을 들어 마셨다.
“69년도 보르도 산. 처형인 자네 이젠 포도주 마시나?”
다른 병과는 달리 목이 긴 병이 그것이 보르도 산 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쿼터메인은 처형인이 이런 술을 마신다는게 신기했다. 그가 알기에 이런 낮은 도수의 술은 처형인이 마실 타입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입맛이 변해서.”
단순한 논리였다.
“알코올 중독자가 잘도 지껄이는 군.”
처형인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옆에 비치되어있는 술 박스에서 다른 술을 꺼내 쿼터메인에게 던졌다. 이것도 마셔보라면서. 그 역시 포도주였다. 쿼터메인은 정말로 신기해했다. 그렇지만 나쁘게 생각하진 않았다. 이건 그가 바랬던 일이었으니까.
“그래서 답은 찾았나.”
들어오기 전부터 서로 간에 높이는 언성을 들었기 때문에, 회의내용이 뻔하다는 것쯤은 그도 알고 있었다.
“그럼 내가 왜 니들을 불렀겠어.”
역시나 쿼터메인의 생각대로 였다.
“그게 도와달라는 말투냐?”
“이게 내 일이냐? 네 일이지!”
“이게 왜 내 일이야?”
“국장이 없으니까 쿼터메인이 임시 국장 아니냐.”
닥터 글러브와 처형인은 언제나 티격태격했다. 항상은 아니었지만, 둘만의 비밀스러운 일 이 일어난 뒤로, 이렇게 사이가 틀어졌다. 그들의 언성이 점점 높아졌다. 더 심한 말이 오가려는 찰나, 톤이 다른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또각또각. 하는 하이힐 굽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그만들 해요.”
여자 목소리였다. 처음 듣는 목소리기에 닥터가 먼저 관심을 가졌다.
“누구?”
“자료국 팀원 안나 트루워커야.”
처형인은 그가 데려왔기에 소개를 했다. 그러나 곧바로 자신이 말실수를 했음을 깨달았다.
“토터스 -자료?”
처형인은 부정하지 못했다. 닥터의 물음은 순수하게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재차 확인하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 닥터는 자료라는 말만 들어도 흥분했다. 처형인은 그런 닥터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부정할 수 없었다.
“잘 만났군.”
그는 허리에 매달고 있는 칼을 집었다. 자료라는 말을 듣고 일어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려진 적이 없었지만, 자료와 관계된 일이라는 것은 다들 알고 있었다. 단, 안나를 제외하고는.
칼을 꺼내는 것을 본 쿼터메인은 그를 말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잘못하면 살인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어이어이. 기다려.”
그는 재빨리 일어나 닥터에게로 달려갔다. 그러나 닥터는 이미 칼을 꺼내 안나에게로 가고 있었다. 거의 너덜너덜해진 김좌진의 장갑을 낀 상태로 말이다. 안나에게 다가간 닥터는 칼을 길게 뒤로 뱄다. 정말로 베어버리려는 모습이었다. 팔에 힘이 들어갔고, 칼에 가속도가 붙을 찰나, 뭔가 그의 칼을 막았다. 그가 뒤를 돌아봤다. 처형인이었다.
“뭐하는 거냐.”
닥터는 기분이 언짢았다. 자신이 싫어하는 처형인이 깨진 술병으로 자신의 칼을 막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건 아니지. 여기서 살인이라니.”
“너도 한패냐?”
처형인도 이 말엔 참을 수 없었다.
“네놈은 여전히 흑 아니면 백이냐.”
“그럼 놔. 이 여자 편이 아니라면.”
닥터는 여전히 막무가내였다. 눈앞의 여자를 베어버리려고 말이다. 안나는 겁에 질려 그들을 바라봤다. 한 사람은 자료 소속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었고, 한 사람은 오해를 풀어주려 노력하고 있었다. 그들 둘 다는 토터스 파워의 팀장들이었다. 안나는 이렇게 서로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팀장들일까. 과거에 어떻게 한 팀이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들의 모습은 자료 쪽의 팀장들과는 전혀 달랐다. 그 쪽 팀장들은 그녀에게 팀장의 이미지란 철두철미하고 감정에 치우치지 않으며, 일처리가 확실한 사람이라고 각인시켜 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그녀에게 눈앞의 사람들은 전혀 팀장다워 보이지 않았다. 안나는 문득, 도서관 사서가 한 말이 생각났다.
‘토터스 파워 팀장들이요? 다들 개성있는 사람들이죠. 현상금 수배자에. 사채업자에. 운수업회사 사장에. 다들 과거 이력이 화려해요. 아, 그리고, 그들 모두는 과거 전쟁 당시에 한 팀을 이루고 있었는데요. 팀을 이루고 있었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 팀의 장이 더 신기한 사람이예요. 그 팀장이 이름이 누군지 아세요? 바로 현재 파워 국장이예요. 팀장은 파워 국장에 올랐고, 팀원은 팀장에 올랐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죠. 게다가 그들 각자의 기술은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로 대단해요. 그러니까, 아셨죠? 무슨 일이 있어도 그들과 관계되면 안되요. 관계되는 그 순간부터 당신은 죽은 목숨이니까요.’
안나는 그의 말이 백번 옳다고 생각했다. 닥터 글러브라는 이 사람만 해도 이렇게 자신을 죽이지 못해 안달이니, 이런 일이 또 없으리란 법도 없었다. 이곳 파워에서 말이다.
얼마간의 말 싸움 끝에 닥터는 처형인에게 자초지종을 듣게 되었다. 국장이 잡혔다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 사람이 바로 안나라는 사실말이다. 그 사실을 들은 그는 진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아직도 칼을 손에 놓지 않고 있었다. 이는 아직도 자료 팀원인 안나를 경계하고 있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었다.
“그래서 왜 당신은 우리에게 그 사실을 알려줬지? 혹시 이것 다 거짓말 아냐?”
파워라면 당연히 자료를 의심할만했다. 안나도 이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직접 그들과 부딪히긴 처음이었다. 그녀는 이런 일들을 처음 겪고 있었다. 안나는 처형인에 이어 닥터 글러브라는 사람까지도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자료가 싫으세요?”
“좋아할 리가 없잖아.”
“후. 맘대로 하세요. 믿든 말든 난 사실만 말했으니까요.”
글러브는 그녀를 똑바로 쳐다봤다. 보이지 않는 싸움이 펼쳐지고 있었다. 안나도 지지 않는 성격이었으니, 그 주고받는 기싸움이 더욱 치열했다. 그들을 바라보던 쿼터메인은 이럴 시간이 없다고 여겼다. 이러려고 모인 것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글러브. 시간이 없어. 지금은 이럴 때가 아냐. 국장이 잡혔다고.”
“흥.”
그의 말을 들은 글러브는 그제 서야 안나에게서 눈을 떼었다. 아니면, 누군가 자신을 말려달라고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 칼을 집어넣은 그는 회의를 하던 테이블로 갔다.
“그래서 계획은 짰어?”
“계획은 무슨. 우리가 언제 계획세우고 행동했냐.”
그들 앞엔 세계지도가 펼쳐져 있었다. 입체화면으로 펼쳐진 전자지도는 토터스 파워 소속으로 되어있는 지역이 표시되어있었다. 주로 남미에 포진되어있는 지역들은 토터스 국장이 대통령으로 있는 브라질 지역을 중심으로 퍼져있었다.
“그럼 어떻게 하려고.”
“글쎄.”
“이래서 팀장 중에 여자가 필요해.”
“요점이 다르잖아! 넌 툭하면 여자냐?”
“그만!”
안나가 소리쳤다. 순간 3명의 남자들은 사진처럼 행동을 멈추었다. 그리고 그녀를 쳐다봤다.
“당신들 정말 바보들이군요.”
“뭐라고? 이 여자가 정말.”
글러브는 다시 칼을 꺼냈다. 이에 쿼터메인은 그의 손을 붙잡았다. 말을 끊은 것은 저 여자가 잘못이지만, 꺼낸 말이 있으니 잠시 들어보자고 말했다. 화내는 것은 그 후에 해도 늦지 않다는 말을 붙이는 것도 빼먹지 않았다.
“그렇다면 당신은 무슨 좋은 생각이 있나?”
“적어도 당신들 보단 낫겠죠.”
“이게 우리 회의방식이야.”
“잘 들어요.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에요.”
“국장이 중요하지 않다니 이봐. 무슨 말이야!”
“조용히 하고 일단 들어봐요!”
그녀가 테이블을 치며 말했다. 그리고는 전자지도용 라이트펜을 꺼냈다.
“세계 3대 세력이 있죠. 토터스. 아너스 데이. 그리고 워터리그.”
그녀의 말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동시에 그녀의 가는 팔이 세계지도에 원을 그렸다. 원 안에는 유럽과 중앙 아시아가 포함되어 있었다.
“일찍이 아너스 데이의 7개 왕좌는 유럽과 중앙 아시아에 밀집되어 있지요. 대표적으로 사황제의 나라를 들 수 있는데요. 그 네 나라는 영국, 중국, 사우디, 독일이죠.”
“이봐, 지금 그게 무슨 상관이야.”
“내말 안 끝났어요. 들어봐요.”
그녀는 쿼터메인의 이마에 손가락으로 찍으며 말했다. 나서지 말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남아메리카의 토터스 파워와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발판으로 하고 있는 토터스 자료, 그리고 독립체제를 구축할 정도로 견고한 오스트레일리아의 토터스 지식.”
또다시 크게 원을 그렸다.
“마지막으로 북아메리카의 미국지역과 동북아시아의 남한, 일본 지역에 걸쳐있는 워터리그. 세계는 이렇게 3대 세력으로 나뉘어있죠.”
“그래서? 다 아는 사실이잖아.”
“만약에 제가 들은 말이 사실이라면. 토터스 자료와 워터리그가 손을 잡았죠.”
“그런데?”
“아직 제 말을 이해 못하셨군요.”
“최근에 워터리그는 뉴질랜드를 손아귀에 넣었죠. 인도네시아 해적을 이용해서 뉴질랜드를 봉쇄한 다음, 돈으로 매수했어요. 다들 그건 아시죠?”
“알지. 그 쪼그만 땅덩어리 먹으려고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다는 것도.”
“그리고 남극엔 거대기지가 있어요.”
“그건 한 십년 됐잖아.”
“아직도 모르겠어요?”
안나는 자신이 이렇게 설명했는데도 왜 모르냐며 한심한 표정을 지었다.
“아까부터 무슨 말이야.”
“무슨 뜻인지 나도 모르겠어.”
처형인도 닥터 글러브도 답답한긴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안나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때,
“가만 있어봐.”
눈치빠른 쿼터메인은 뭔가를 알아낸 듯 했다.
“설마.”
그의 동공이 확대됐다. 빛의 양이 변화되지 않았는데, 동공이 확대되었다는 말은 예측하지 못한 일을 발견했거나, 공포에 떠는 일 아니면 일어나지 않았다. 후자는 아니었으니, 전자일 것이었다. 그렇다. 그는 예측하지 못한 일을 발견한 것이었다. 토터스 파워 전체가 놀랄 일을 말이다.
“이봐 자네들.”
“왜?”
“왜 그래.”
“빨리 수를 써야겠어.”
“무슨 말이야. 설명을 해봐.”
“국장이 문제가 아냐. 지금 우리 파워 전체가 문제라고.”
“설명해봐! 그게 무슨 말이야!”
쿼터메인은 라이트 펜을 들었다. 그리고는 몇 개의 원들 그렸다. 뉴질랜드, 아프리카, 남극,그리고, 미국을 말이다. 모두 워터리그 소유의 땅이었다.
“봉쇄.”
그랬다. 뉴질랜드, 아프리카, 남극, 미국이 적편에 넘어감으로써, 그들은 대륙적으로 봉쇄당하기 직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