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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혜근 Sep 30. 2015

토터스 : 정보생성자 (12)

TOTERS : Who making information

 요원 - 팀장 - 국장. 이것이 현재 토터스 파워의 구조이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과거의 토터스는 아너스 데이가 표방하고 있는 계층 구조를 극단적으로 지양하고 있었다. 하지만, 1차원적 평면 구조를 내세웠던 초기의 토터스는 전쟁을 일으킬 정도로 불안정하고 질서가 없었다. 때문에, 토터스 내부에서 최소한의 간단한 구조는 이루어야 한다는 자발적인 목소리가 나왔고, 그 결과 이 같은 구조가 성립되었던 것이었다.

 현재 토터스 내에서 국장의 지위를 갖고 있는 사람은 총 3명이다. 토터스 파워의 에드워드 J. 화이트베어. 토터스 자료의 필립 블랙타이거. 토터스 시각의 자일스 E. 레드펜더가 그들이었다. 그리고 그들 밑에 팀장의 지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총 12명으로써, 각각 4명씩이 그 지위를 맡고 있었다. 팀장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은 토터스 내의 요원들 중에 선택이 되었는데, 파워, 자료, 시각의 팀장이 될 조건은 각각 달랐다. 

 그중, 파워 쪽을 보겠다. 팀장의 후보에 오르기 위해선 일정량의 의뢰를 수행하여야 했다. 물론 의뢰 수행 횟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차기 팀장이 될 가능성은 그만큼 높았다. 현재 파워의 팀장에는, 알란 쿼터메인. 처형인. 레이 슈터. 닥터 글러브. 이렇게 4명이 포진되어 있었다. 그들은 팀장이 되기 전 요원시절, 지금의 요원들처럼 파워국에서 의뢰를 받아 수행하였는데, 그 당시에는 전쟁 중이었기에 의뢰가 넘쳐나고 있었다. 물론 지금과는 달리 목숨을 걸고 해야하는 의뢰가 많았지만 말이다.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왔지만, 세계는 여전히 혼란한 상태였다. 그 시기에, 토터스 - 포스의 다른 3명의 팀장들은 전쟁의 후유증으로 인한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일제히 은퇴를 선언했다. 때문에 홀로 남은 토터스 포스의 강철(Fullmetal) 팀장 에드워트 J. 화이트베어는 자료국과 시각국의 동의하에 파워국장에 오르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밑에 있던, 쿼터메인, 처형인, 레이슈터, 닥터 글러브도 동시에 팀장의 직위에 오르게 되었다. 물론, 이들은 20명이 넘던 강철 팀에서, 전쟁이 종결되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의뢰를 수행하던 사람들이었다. 이를 잘 알고 있던, 모든 토터스 - 포스 요원들은 그들이 팀장에 되는 것에 만장일치했다.

 토터스의 팀장은 자신의 휘하에 요원을 둘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선택받은 요원의 동의하에 말이다. Spring의 팀장 알란 쿼터메인은 요원으로 무려 150명을 데리고 있었고, Summer 팀장 처형인과 Autumn 팀장인 레이슈터 는 요원을 두지 않았다. 그리고, Winter 팀장 닥터글러브는 5명의 요원을 두고 있었다. 일단 팀장에 속한 요원은 팀장이 호출하게 되면, 그 호출을 부정할 권리가 없었다. 이는 의뢰수행에 대한 효율적 제어와 관계가 있었다. 팀 전체가 토의하기 보다는, 팀장이 지휘하는 것이 시간이 적게 걸린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워터리그가 왜 그렇게 뉴질랜드를 먹으려고 달려들었는지 이제 이해가 가는군.”


 토터스 파워는 현재 위기에 빠져있었다. 국장은 납치되었고, 그가 대통령으로 있는 브라질을 비롯해 칠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남아메리카 지역은 봉쇄당할 지경에 이르렀다. 봉쇄는 곧 무역에 심각한 차질을 줄 것이 뻔했고, 무역에 차질이 생긴 다는 것은 경제체계가 무너질 위험도 있었다. 워터리그는 늘상 이런 식으로 그들이 원하는 목적을 이루어 냈다. 파워 팀장들은 이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알고도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지금 우리 파워 요원들이 총 몇 명이나 되지?”


“23,409 명이요.”


 안나 트루워커가 말했다. 자신의 출신이 토터스 자료라는 사실을 부각시키는 말이었다. 


“언제나 정확하시군. 몽키팀의 에이스씨.”


“칭찬으로 듣겠어요.”


싫지만은 않은 모양이었다.


“2만 명이라니. 그 많은 인원을 우리가 다 통제할 수는 없어.”


“게다가 그들 대부분운 팀에 들어있지도 않지. 우린 그들에게 명령할 권한이 없어.”


“그래도 해야지.”


“그럼 어떻게 제어할 건데?”


“글세. 좋은 생각이라도 있어? 국장이 없을 경우 네가 임시 국장이잖아.”


쿼터메인을 가리키고 하는 말이었다.


“음. 이러면 어떨까. 가상으로 의뢰를 만들어 우리가 원하는 쪽으로 요원들을 움직이는 거야. 어때?”


 쿼터메인은 팀장 중에서 가장 많은 요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때문에 사람을 대할 때 어떻게 하면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일 수 있을까 잘 알고 있었다. 그러기에 그는 차기 국장에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 중 한명이었다.


“돈은 누가 내고?”


 늘상 비용에 대해 관심이 많은 처형인. 그의 문제는 항상 돈이었다.


“야 임마. 지금 돈이 문제냐. 파워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데.”


 새삼 닥터가 매사에 감정적인 전형적인 이탈리아인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는 말이었다. 그래도 돈 보단 전체를 생각하기에 처형인보단 팀장다웠다.


“그럼 결정났군. 의뢰형식으로 요원들을 움직이게 하는 걸로 말야. 의뢰형식으로 파워 요원들을 움직여서, 뉴질랜드 쪽을 뚫어내면, 토터스 시각 쪽과도 연결이 되겠지. 일단 1차적인 목표는 거기까지다.”


“워터리그와 정면 대결을 하자고? 그럼 국장은? 우리 잘난 국장 씨는 잡혀버렸다고. 잊어버린 거야?”


그랬다. 이 계획엔 ‘국장’ 이 빠져있었다.


“그렇군. 국장 쪽은 생각하지 못했어. 복잡하군. 그 노인네는 왜 늘 이런 식이야? 하필이면 이렇게 바쁠 때 납치나 당하고.”


“납치직전, 그 쪽엔 레이슈터도 있었다고. 그 자식마저 잡힌 것을 보면, 자료 쪽이 함정을 판 것이겠지. 국장이나, 레이슈터 잘못이 아냐. 그리고, 지금은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라고.”


오랜만에 제대로 된 말을 하는 처형인.


“그건 그렇지. Summer 팀장이 그렇게 쉽게 잡힐 인간이 아닌데 말야.”


“그럼 이렇게 하자. 일단은 자료 쪽에 국장이 납치되어 있는 만큼, 자료 국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안나 씨를 이용하는 걸로.”


“저요?”


놀란 그녀.


“당신이 자료국 쪽을 안내해줘야겠어요. 강요는 아니오. 하지만, 이왕에 우리를 도울 거라면 지금이 그 기회예요. 우리를 도와줘요. 안나 씨.”


 쿼터메인이 정중하게 도움을 요청하였다. 원래부터 그럴 생각이었지만, 그의 요청을 듣고나니, 새삼 자신이 자료 쪽 요원이라는 사실이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그의 요청에 고개를 끄덕여 동의의 표시를 나타냈다. 그녀의 허락이 떨어지자, 쿼터메인은 처형인을 쳐다봤다.


“처형인. 너도 같이 가. 안나씨 혼자는 힘들거야. 무엇보다도 안나씨가 우리의 계획을 안 이상, 자료국 쪽에서 접촉이 온다면 처형인 자네가 처리해. 그게 제일 현명하겠어. 그리고 당신들 둘은 그 전에도 같이 다녔었잖아. 서로를 잘알리라 믿어. 그리고, 국장이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만약에 살아있다면, 어디에 있는지 발견되는 즉시 이 곳 본사로 연락주고.”


“그래 알았어.”


그리고는 그는 닥터를 쳐다봤다.


“글러브는 나와 있어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하거든.”


 닥터도 동의하였다. 이곳 임시 지휘부를 지키기엔 한명의 팀장으론 힘들다는 것은 뻔했으니까... 쿼터메인의 지휘 하에 모든 상황이 정리 되었다. 역시 임시 국장다웠다.


“그럼. 다들 행운을 빈다.”


“라져.”


“옛날 생각나는구만. 하하하”


“아, 왜이래요. 팔 잡지마요.”


“자, 가자!!!”


 처형인은 안나를 데리고 사무실을 나갔다. 일이 결정되면 속전속결로 처리하는게 처형인의 장점이었다. 그는 소형 제트기를 이용하고자 했다. 그러기 위해선 19번 출구로 나가야 했다. 그들이 19번 출구로 가는 것을 유리너머로 지켜보던, 쿼터메인은 닥터 글러브와 함께 의뢰내용을 만들기 시작했다. 완전히 새롭게 만들기엔 시간이 꽤 소비될 것이 뻔했다. 그들은 지난 전쟁 당시의 의뢰내용을 참고하여 만들기로 했다. 의뢰가 보존되어있는 책을 가져왔고, 즉시 비슷하게 만들어갔다. 모든 상황이 순조로워 보였다. 역시 토터스 파워답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의 속도였다. 

 하지만, 상대는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상대는 워터리그였다. 그들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상황은 이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었다. 처형인이 출구 문을 열기 바로 직전, 일이 터지고 말았다.


콰콰콰광.

 엄청난 폭음과 함께 지진파와 같은 충격이 파워국 전체에 전해졌다. 충격이 발원지는 다름아닌 대합실이었다. 천장이 무너지고 있었다. 천장을 구성하고 있던 시멘트와 철근이 무너지면서 뿌연 먼지가 대합실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뿌연 먼지 탓에 시야가 짧았지만, 햇빛이 비쳐진 탓에 그렇게 짧진 않았다. 


“햇빛이라니. 여긴 지하인데.”


 처형인의 속삭임처럼 파워국은 지하에 있었다. 햇빛이 들어온다는 소리는 지상으로부터 엄청난 크기의 구멍이 뚫렸다는 말과 같았다. 갑자기 햇빛이 들어오자 대합실에 있던 사람들은 눈이 부셔 손으로 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때,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로 줄을 타고 내려오는 들어오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미국지역을 칭하는 성조기가 그려져 있는 마크. 바로, 워터리그 미국지부 특수부대였다. 검은 복장에 마스크를 쓰고 있는 특수부대요원들. 그들의 목적은 3명의 팀장들이었다. 그들은 총을 난사하며 들어오고 있었다.

 대합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하며 들어오는 적들에 대항할 시간이 없었다. 무엇보다 시야를 가리고 있는 먼지 탓에 적이 어느 정도인지 누가 적인지 조차도 분간하기 어려웠다.


아아아악.


꺄아아악.


 그들은 남녀를 가리지 않았다. 눈앞의 모든 이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발포하며 진입해오고 있었다.


“뭐야. 무슨 일이야.”


 쿼터메인과 닥터 글러브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들도 갑자기 발생한 상황 잠시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 그들은 적이었다. 게다가 이미 요원들을 향해 무자비로 총을 난사하고 있었다. 쿼터메인은 자신이 해야할 일을 잘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곧바로 코드를 발동시켰다.


“Emergency Code 5. 발동.”


 대합실 전체에 방송이 울려 퍼졌다.


“Emergency Code 5”


“Emergency Code 5”


 Emergency Code 5 란, 비상시에 발동시킬 수 있는 코드로서, 1부터 6까지 있었는데, 숫자가 낮아질수록 높은 위험도를 뜻하였다. 그중. 6은 적을 생포. 5는 적에게 발포허용. 4는 적을 죽이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발포허용. 3은 적을 부상입히기 위해 무조건 발포. 2는 적을 사살하기 위해 무조건 발포. 1은 탈출이었다.

 대합실에 있는 모든 토터스 파워 사람들에게 방송이 들려왔다. 모든 요원들은 코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코드 5에 알맞게 행동했다. 그들 각자는 자신이 소지하고 있던 무기를 들었다. 한 남자는 바구니에서 권총을 꺼냈고, 그 옆의 다른 남자는 쇠사슬을 꺼냈다. 달려갈 기세였다. 하지만, 시야가 문제였다. 대합실은 아직 먼지가 가득차 있었다.


“선제공격을 할 줄이야.”


“구멍이 뚫렸어요.”


 안나는 뚫린 곳을 쳐다보며 저렇게 되려면 얼마나 많은 폭탄을 터트렸을까 생각했다.


“어떻게 할 거예요?”


 그들은 출구로 나가려는 찰나였다. 그들에겐 다른 목표가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돌아올 곳은 있어야 했다. 여긴 이들의 집과 다름없었다. 두고 볼 수 만은 없었다.


“어떻게 할거냐구요.”


“안나 씨. 여기서 잠깐 기다려.”


“역시. 그럴줄 알았어요.”


 그들이 만난 시간은 짧았다. 하지만, 처형인은 안나를 구해준 적이 있었다. 안나는 그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때문에 대합실에 있는 사람들을 그냥 놔두고 갈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처형인은 근처를 둘러보더니, 화분에 꽂혀있는 긴 삽을 꺼내들었다.


“삽? 삽을 들고 가서 뭐하게요?”


 처형인의 특기는 별다른 무기없이도 잘도 싸운다는 것이었다. 안나의 눈에, 삽만 달랑 들고 먼지 속으로 들어가는 처형인의 뒷모습은 무모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렇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젖은 물수건만 들고 가서 저격수를 잡아내는 모습도 보여줬으니, 이번에도 잘하리라 생각했다.


“그래. 알았어.”


쿼터메인이 전화기를 닫았다.


“누구 전화야?”


“처형인. 해결하고 출발한다는 군.”


“혼자서?”


“원래 그런 스타일이잖냐. 우리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지.”


 쿼터메인이 위에 있는 단추를 눌렀다. 그러자, 의뢰를 만들던 테이블이 밑으로 돌아가면서 반대면으로 온갖 무기들이 나왔다. 천장에선 칼의 손잡이가 내려왔고, 돌아가는 벽에선 무수히 많은 총기류가 나왔다. 소파도 예외가 아니었다. 밑으로 돌아가면서, 어떤 테이블이 올라왔는데, 그 테이블에는 많은 수의 장갑이 나열되어 있었다.


“연막탄 2개 하고. 라이플 PSG-1. 난 이거면 됐어.”


 쿼터메인은 근접전투엔 자신이 없었다. 때문에 이번에도 멀리서 저격을 할 생각이었다. 닥터는 장갑을 고르고 있었다.


“이 번엔 무슨 장갑을 써야할까.”


 솔직히 쿼터메인을 제외하고, 처형인과 닥터 글러브는 별다른 무기가 필요하지 않았다. 처형인은 주위의 아무 물건이나 싸움에 이용하였고, 닥터는 장갑을 사용하던 사람의 경험에 따라 사용하는 무기가 달랐으니까 말이다.


“이게 좋겠군. ”


“이런 거 안써? 나폴레옹의 장갑이라든지, ”


겉에서 지켜보던 쿼터메인이 말했다. 더 좋아보이는 데 왜 안쓰냐며.


"이건 너무 오래되서 가루가 되기 직전이야. 아까워서 어떻게 써."


“그럼 뭘 쓰게?”


“이번엔 이것.”


“무슨 장갑인데?”


“소방관 빌 코스트너 의 장갑이야.”


“빌 코스트너? 그게 누군데?”


 아너스 데이(Honor's Day) 사황제 중 한 명인 사우디 국왕은 중동지역을 제패한 사람이었다. 아직, 세계가 지역이 아닌 나라로 나뉘어있던 시절, 사우디아리비아 국왕도 다른 나라들처럼 석유를 두고 치열한 분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10명의 왕자들이 활약을 펼친 끝에 중동지역을 재패하였고, 아너스 데이에 가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5년 뒤, 사우디 국왕은 쏟아져나오는 석유의 축복 속에 사황제의 반열에 올랐다. 그 후, 그는 본격적으로 세력 다툼에 착수했다. 워터리그와 토터스에 말이다. 그는 첫 번째 목표로 워터리그 미국지부에 있는, 뉴욕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공격하게 시켰다. 그 계획은 비행기를 빌딩에 부딪히게 하는 것이었다. 계속은 성공이었다. 뉴욕의 자존심이라고 불리던 그 빌딩은 삽시간에 가라앉았고, 수만 명의 목숨을 빼앗아갔다. 건물을 이루고 있던 시멘트 자재와 철근이 인명구조를 더욱 어렵게 하였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2차 폭발로 인해 소방관들은 불길을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참혹한 현장에서도 뛰어난 한 사람이 있었다. 15명을 구해냈다는, 이 빛나는 일을 해낸 소방관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빌 코스트너. 뉴욕중앙소방서에 근무하는 평범한 소방관이었다. 모든 상황이 종료된 뒤, 빌 코스트너는 자신이 인명구조 시 사용했던 장갑을 경매에 놓았고, 한 남자가 그것을 30만 달러에 사갔다고 한다. 그리고 빌 코스트너는 경매로 얻은 돈을 사회에 기부하였다고 한다.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 장갑을 사간 사람은 갈색의 긴 머리를 가진 이탈리아인이었다고 한다.


“그때 그 경매에서 산거냐?”


그 당시 쿼터메인도 함께 있었다.


“기억하고 있네? 기억 못할 줄 알았는데.”


“그런데, 지금 상황하고 소방관하고 무슨 상관이야?”


 쿼터메인의 물음에 닥터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천장에 달여있는 도끼하나를 손에 들 뿐이었다. 도끼의 한 면에는 ‘소방전용’ 이라고 쓰여있었다.


“갈게. 손님을 맞이하러.”


“그러시든지.”


 도끼를 들고 나가는 닥터를 뒤로하고, 쿼터메인은 유리창 한편을 깨, PSG-1을 창문에 기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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