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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을 읽는 일

by 그린토마토

이번 여름, 자유론을 읽었다. 자유론은 1859년에 출간되었다. 자유론을 읽으며 존 스튜어트 밀은 어떻게 166년전에 이런 놀라운 생각을 했을까, 감탄했다. 나는 자유론을 읽고 존 스튜어트 밀에게 경외감이 들었다.


스무살의 밀은 자신이 그토록 추앙했던 이성적으로 분석하는 삶의 방식이 자신을 감정이 매마른 인간, 욕망과 정열이 없는 인간으로 만들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회상기, 워즈워스의 시를 읽으며 인간본성에서 감정을 들여다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또한 스물 다섯 살에 시작된 사랑 또한 그에게 깨달음을 주었다. 해리엇은 밀이 평생을 사랑한 사람이었으며 자신과 친분이 젤 두터운 사람의 아내였다. 둘은 정신적으로 교류했다. 이십 년이 지난 뒤 해리엇의 남편이 죽고 둘은 결혼했으며 자유론은 해리엇이 죽기 전 짧은 결혼생활 동안 함께 쓴 책이었다. p229~231


밀이 말하는 자유는 freedom이 아니라 liberty이다. freedom은 주로 개인의 능력에 초점이 맞추어진 용어이다. liberty는 개인의 권리, 무엇보다 그 권리에 개입할 수 있는 정부 권련에 대한 제한을 의미한다. 자유론에서 말하는 자유의 핵심은 공권력 행사에 제한을 두는 일이다. 더하여 그 제한의 경계를 설정하는 일이다. 이 책의 주제는 개인의 능력을 마음껏 발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능력을 마음껏 발산하도록 하는 공적인 조건이다. 공권력이 개입할 수 있는 조건은 개인의 행동이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경우이다. 이것이 공권력이 개인의 행동에 개입할 수 있는 유일한 조건, 바로 자유의 단서다.


밀은 절대적으로 옳은 주장은 없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인간은 오류가능성을 받아들이고 늘 새로운 의견에 열려있어야 한다. 밀에게 토론이란 우리가 각자의 오류 가능성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관용하며 경청하고 나의 부족한 측면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보완하는 이성적 과정이다. 또한 이런 공적 토론에서 주류 의견을 가진 이들이 가져야 하는 중요한 태도는 경청이다.


밀은 우리가 자꾸 타인의 행위에 개입하려는 주요한 원인은 개별성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밀은 사회에 내재한 개별성을 억누르는 성향이 오히려 전체 사회의 발전을 억제한다고 비판한다. 정부는 개인들의 행위가 타인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정부가 법적으로 개입하지 말아야 하며 개인들이 자신과 공공의 일을 처리할 능력을 스스로 키울 기회를 정부가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p239~253


교육의 역할은 자기 자신을 돌보는 미덕과 사회적 미덕을 함양하는 데 있다. 하지만 교육조차도 강제만이 아니라 설득과 확신을 통해 작동한다. p151


책을 읽는 동안 내 삶의 자유가 어떤 의미인지를 고민해보았다. 내가 누리는 자유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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