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엑시트

서평

by 백경

이 책을 읽고 나면, 눈치보는 문화가 우리를 도태시킬 수도 있다는 불안이 현실의 감각으로 다가온다. 인공지능, 저출생, 이민이라는 거대한 파도와 한국식 케이지(눈치·연공·학벌 네트워크)가 정면으로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내 경험과도 닮아 있다. 회사에서 새로운 앱이나 AI를 도입할 때, 현장에 가까운 청년층은 빠르게 이해하고 쓰지만 결정권을 쥔 직급은 아예 맥락 파악조차 못 하는 장면들. 몇 번은 넘어가도, 결국 뒤처질 위험은 커진다. 이 책은 그 장면을 개인의 무능이 아니라, 연공·위계·내부노동시장이 겹쳐 만든 ‘소셜 케이지’의 작동으로 읽어낸다.


저자는 한국에 이미 나타난 징후들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그 위에 해법의 방향을 얹는다.

물론 마음 한켠에는 의심이 남는다. 현실에 과연 연착륙할까? 그리고 오픈 엑시트를 스스로 실행할 수 있는 개인은 얼마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