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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Apr 30. 2024

[육아] 가만히 있어도 된다. 사회가 점점 뒤로가기 때

  그것을 확증편향이라고 부를지 모른다. 기존 가치관이나 신념에 부합하는 정보만 편집적으로 수집하는 시각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명확하게 정답으로만 보이는 편향적 정보가 나를 괴롭힌다.

 현재의 10대 청소년에게 '스마트폰'은 거의 재앙에 가깝다. 여기에 덧붙여 '독서하지 않는 습관'까지 100년 인생의 행복 도파민 90%를  10대에 끌어 쓰는 기분이다. 현재의 10대는 부모 세대보다 훨씬 '학력'에 자유로울 수 있다. 줄어드는 인구는 점차 입시 경쟁을 줄일지 모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은 더 큰 곤경에 처할 것이 분명하다.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아니라 '더 공부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지금도 '신규채용' 대신에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시대다. 대입 시험에서 고3들은 '재수생'과 경쟁한다. 다시말해, 현재 10대의 경쟁률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그 윗세대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찾아왔다. 60대에 은퇴를 할 사람들은 70대까지 일하고 공부를 못해도 먹고 살게 해 주었던 직업들은 점차 기계가 대체할 것이다.

 인공지능이 고학력자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대신에, 고학력자들의 일자리를 더욱 쉽게 만들어 줄 것이며 '답'보다 '질문'이 귀한 시대가 열릴 것이다. 이 시대에 과거보다 더 생각하지 않는 이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시중에 돈은 그대로 있는데 인구가 줄어든다. 베이비붐 세대는 곧 은퇴를 앞두고 자녀 세대에게 자산을 넘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인플레이션'이 생겨 날 것이다. '은행'이 '금리'를 낮출 수 없는 '고금리 사회'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다. '고금리 사회'는 자산가와 고소득자에게 유리하다.

 금리가 높으면 '저축'은 안전하고 매력적인 투자다. 고소득자에게 훨씬 유리하다. 고소득자는 많은 저축을 하고 높은 이자를 안전하게 얻을 수 있다. 저소득자는 필수 지출 외에는 저축할 여유가 없으며 높아지는 물가와 비교적 느리게 인상되는 '급여'로 빚의 늪에 빠질 여지가 있다.

 늪은 금리는 대출 이자율을 상승시킨다. 대출 비용이 증가하면 대출에 의존하던 저소득층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주택 대출이나 학자금 대출과 같은 필수적인 대출 부담은 빈곤층 경제를 압박한다.

 분명 고금리는 경제적 불확실성을 증가한다. 이는 소비를 감소시킨다. 소비에 의존하는 산업은 고용 안정성에 위협을 받는다. 보통 이러한 직업에는 '저소득층'이 있다.

 당연하게도 높은 금리는 투자 수익률을 높인다. 특히 자산 가격을 상승시킨다. 주식과 부동산에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미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꽤 괜찮은 시기다. 인구가 감소해도 '수도권 집중 현상'은 줄어들지 않는다. 줄어든 인구는 지방 산업을 위협한다. 도시 집중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인공지능이 '고소득자'를 위협한다는 말은 거짓이다. '스페이스X'가 화성으로 우주 여행을 시켜줘도 혜택은 소수만 받는다. '자율주행'이 완성 단계에 도달해도 다수에게는 유지비가 저렴한 중고차를 구매한다. '컴퓨터'는 '사무직'을 없애기보다 그들의 '효율성'을 높였다. 효율적인 업무는 생산성을 높였고 그들은 더 많은 부를 빠르게 얻을 수 있었다. 아무리 ChatGPT가 의사 시험에 합격하고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도 국가는 아무에게나 '자격증'을 발급하지 않는다.

 결국 고소득자들이 더 편하고 쉽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시대가 온다. 인구가 줄어들면 경쟁은 더욱 가속화 된다. 현재 초등학생들은 현재 고등학생과 같은 시장에서 경쟁을 해야 하며, 현재 고등학생은 현재 대학생의 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 결국 동년배 간의 경쟁이 사라지고 윗세대와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자들이 살아 남는다. 당연한 결과다. 사회는 '나이'로 '경쟁력'을 따지지 않는다. 50대가 청년이 되는 시대에 문해력 짧은 이들의 설 곳은 틀림없이 줄어든다.

 아무리 생각해도 대한민국은 '청소년 스마트폰 금지'를 법률로 정해야 한다. 영국이 삼국무역으로 중국에 '아편'을 팔아 국가를 망하게 했던 것처럼, 값싸고 저렴한 중독이 나라를 좀 먹게 한다. 다만 따지고 보면 이는 누군가에게 절호의 찬스다. 모두가 중독되어 있는 사회에 누군가는 단순히 시작하지만 않으면 되는 게임이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대도 살았다. 그것이 없으면 죽을 것 같지만 인류 40만 년의 역사에서 스마트폰의 등장은 고작 20년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뭘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스마트폰을 내려 놓고 책이나 읽으면 된다. 가만히 있어도 사회는 저절로 뒤로 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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