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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꾸준히 할 때 가장 상태가 좋다_습관이 중요한

by 오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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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출간 도서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을 적어 두었다.



"명마를 가지고 있다고 매순간 달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명마는 아주 중요한 순간에만 빠르게 달려나가면 된다."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대부분의 것들은 매순간에 쓰여지지 않는다. 마치 장롱 속에 모셔 두었다가 아주 가끔씩 꺼내 입는 값비싼 명품 옷과 같이 그것이 쓰이는 아주 적시가 따로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운동'과 '독서'가 그렇지 않을까,



평생 없을 것이라 장담하던 어떤 경우가 가끔씩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벌써 10년 가까이 된 것 같다. 유학을 마치고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하던 일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왔다.


'영어'가 중요한 능력이라는 주변과 다르게, '실생활'에서 영어를 사용할 일은 많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이틀, 영화 볼 때나 가끔 유용하게 써 먹었던 영어 실력이 '싱가포르'의 바이어를 찾게 되면서 유용하게 쓰였다. 당시는 바이어를 찾아 물건을 팔고자 했을 때다. 평소 사용하지도 않던 '영어 능력'이 쓰일 곳을 찾은 셈이다.



대부분의 유용한 것들이 그렇다.



전투기에 '탈출용 사출좌석'이 그렇다. 전투기가 추락 직전일 때, 조종사를 살리기 위해 사용되는 '사출좌석'은 하나가 5억원에 육박한다. 원전에서 비상시 사용되는 비상냉각 시스템은 '원전'이 파괴되어 '멜트다운'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 딱 한번 사용되지만 그 비용은 수천억 가까이 한다.



그런 것이 값진 이유는 그것이 매순간 사용되기 때문이 아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렇다. 인간의 능력에서도 그러한 것들이 몇 있는데 그들의 특성은 오랫동안 연마해야 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특성이 있다.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과 비교할 때 가장 바뀐 철학이 그것이다.



'시간의 힘'을 깨닫게 된 것.



어떤 것도 시간이 필요하다. 꾸준함과 시간이 결합되면 정말 엄청난 결과를 낳는다는 사실을 40 가까이 되면서 깨닫게 됐다.


별것 아닌 습관들이 꾸준하게 이어지면 그것은 아주 강력한 무기가 된다. 요즘은 매일 5분에서 10분씩 달리기를 한다. 아무개는, '그럴 거면 안뛰는게 낫지 않나, 5분 10분'이라고 말하겠지만 이는 한달에 5시간 1년에 60시간이라는 엄청난 시간이 된다. 그것이 만약 습관이 된다면 10년이면 600시간이다.



참 별것 아니겠지만 누군가가 600시간을 몰입한다면 그 분야에 있어서 중급 수준 이상의 능력을 갖게 된다. 시간을 돌이켜 10년 전으로 돌이켜보자.


미국 국무부 외교관 양성 기관인 FSI를 기준으로 한 언어에 600시간을 투입하면 '초급'을 벗어나 실전에서 통용되는 '중급'의 문턱에 도달한다고 되어 있다.



다시말해서 하루 10분, 그것도 길다면 2016년 이후부터 기상 후 5분과 취침 전 5분만 사용하면 지금쯤 어떤 외국어에서는 중급자 수준으로 도달한다는 의미다. 유학 시절 옆방에 '중국인 유학생'이 있었다 문을 닫고 살면 서로 마주 볼 일이 없겠지만 간혹 음식을 나눠 주거나 가벼운 인사를 하곤 했다. 나중에 그 친구가 '의대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가볍지만 꽤 유용한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뭐든 언제나 사용할 생각으로 가꿀 필요는 없다. 그것이 평생 단 한번만 사용되더라도 매우 유용하다면 그것으로 값진 능력을 가진 셈이다. 그 능력은 어떤 능력일지 모른다. 아이를 기르면서 얻게 되는 인사이트일 수도 있고 많은 글을 읽거나, 쓰는 행위일 수도 있고 가벼운 운동과 농담일 수도 있다. 뭐든 어떤 능력이 어떤 시기에 어떻게 발현될 수 알 수 없기에 될 수 있으면 꽤 좋은 습관을 여럿 만들어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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