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그거 아세요? chatGPT라고

샘 알트먼 형님, 감사합니다.

by 최준호

변호사님의 첫 투자 제안을 거절하고 아쉬움이 계속 있었다.

어쩌면 나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 아닐까?


만약, 내가 30년 후 60대가 되었을 때 오늘을 후회하지 않을까?

아... 그때 할걸. 그랬으면 지금 내가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그 기회를 잡았어야 해. 그럼 아마 지금쯤 엄청난 부자가 됐을껀데.


내가 이런 생각을 더 강하게 들게 한 사건이 있었다.

명절에 외갓집에 갔을 때 외삼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 때 그 땅을 샀으면, 아마 지금쯤 꽤 돈 좀 만졌을텐데, 사실 못 살 형편도 아니었거든."


외삼촌들이 청년이었던 시절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큰 외삼촌이 농담으로 한 말이었다.

어쩌면 지금 우리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가?

그때 비트코인살껄. 그때 테슬라살껄. 그 때 삼성전자를 샀어어야지.


그 때 투자받아서 해보기라도 할 껄.

63살의 최준호가 그런 생각을 할 것 같아 너무 겁이났다.

하지만, 또 다른 두려움도 있었다. 덜컥 투자를 받아서 일을 진행했는데 잘 안되면?

내가 사기꾼이랑 다를 게 뭐란 말인가?

소중한 회원님의 pt시간에 회원님께 사기를 치는 트레이너?


하고 싶다는 마음과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두개의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어느 날 다른 pt회원과 수업 중이었다.

이 회원은 자신의 재능인 영상촬영 및 편집 기술을 발휘해서 사업을 일군 회원이었다. 나보다 나이도 2살이나 어렸다.

멋있었다. 젊은 나이에 벌써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서 사업을 한다는 것이.


이 회원님과는 통하는 점이 많았다.

우리는 pt시간에 장래에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었다.

장래에 그는 멋진 영상감독이 될 것이고, 나는 앱 개발을 통해 플랫폼 시장에 뛰어든 스타트업 대표가 될 것이었다.


"선생님, 혹시 chatGPT라고 아세요?"

"네? 그게 뭐죠?"


이전에도 말했든 당시 나는 하루종일 헬스장에 붙어있다가 주말에는 거의 모든 시간을 코딩만 하는 처지였던 터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그나마 헬스장에서 일했던 터라 어떤 최신곡이 나왔는지 정도만 겨우 아는 수준이었다.


"이게 아주 재밌더라고요.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해줘요."

"네? 그게 가능해요?"

"네. 잠시만요. 제가 보여드릴게요."


회원님은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직접 chatGPT를 시연해줬다.


"오? 이거 미쳤는데요?"

"네, 요즘 이거 써서 코딩도 한다던데 선생님도 한번 해보세요."


이때부터 chatGPT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우리의 첫 만남은 조금은 어색했던 것 같다. 유튜브에 chatGPT를 검색하니 "이제 개발자들은 무덤으로"라는 영상이 가장 많았다.

누구나 코딩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이런 영상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려왔다. 트레이너인 내가 다른 트레이너와 유일하게 구별되는 점이 회원님들을 위한 앱을 만들고 있다는 것인데, 나의 경쟁력이 없어지는구나.


아니 아예 내 인생에서 나만이 가지고 있던 경쟁력이 없어지는구나.


chatGPT에 대한 나의 첫인상은 굉장히 안좋았다. 아니 싫었다.

그래서 그랬는지 코딩을 하다 막히는 부분이 있어도 절대 chatGPT만은 쓰지 않았다.

당시 코딩에서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stockflow, github에서 검색했고, 그나마 내가 원하는 정보와 비슷한 답을 찾으면 그 코드를 내 입맛에 맞게 수정해서 사용했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내 코딩 실력을 더 키워주기 때문에? 아니었다.

밀려들어오는 chatGPT라는 거대한 파도에 나는 휩쓸리지 않겠다는 그런 나만의 투쟁이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 나에게 chatGPT를 소개해준 회원이 물어봤다.


"선생님, chatGPT는 써보셨어요?"

"아니요, 왠지 저는 썩 내키지 않더라고요. 뭔가 개발자들을 다 무덤으로 보내버릴 것 같아서요."

"하하하, 아니 요즘 시나리오 쓰는 사람들도 다 쓰는 모양이더라고요. 이게 시나리오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진짜 신기해요."

"아니!? 그림도 그린다고요?"

"네, 선생님, 이제 세상이 바뀔거에요. 미래에는 퇴근하고 샤워하러 들어가기전에 ai한테 재밌는 영화한편 만들어달라하고 샤워하고 나서 자신만을 위한 영화를 보는 시대가 올거라고요."


너무 충격적이지 않은가? 이 회원님이 말한 세상은 내가 살아있는 시간동안에는 절대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닐수도 있다. 어쩌면 이런 세상이 앞으로 10년? 5년? 어쩌면 3년안에 일어날 수 도 있는 일이었다.


"그럼, 회원님은 뭐 먹고 살아요?"

"그래서 chatGPT를 공부해야죠. 이제 이걸 이용해서 어떻게 먹고 살지를 고민해야죠."


역시 나보다 어린 친구가 자신의 사업을 하면서 먹고사는 이유가 있었다.

나는 나에게 오는 파도는 저항하려 했다. 저항할 힘도 없으면서. 하지만, 똑똑한 친구들은 그 파도를 어떻게 타야하는지를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었다.


그 날 나는 chatGPT와 미드저니를 결제했다. 이제 나의 시간에도 ai시대가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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