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감각 따라가기
나만의 빛 찾기 시작은 바로 감각으로 놀아보는 것이다. 1차 감각에는 시각, 촉각, 청각, 후각, 미각, 운동감각, 언어∙사고가 있다. 워크숍에서는 운동감각을 제외한 6가지 감각을 따라가 보았다. 운동감각까지 하면 좋았겠지만, 공간과 시간의 제약상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지금부터 소개할 감각 따라가기는 집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고, 아이가 있다면 함께 해봐도 좋다.
1. 시각+촉각 : '나만의 감각 지도 만들기'
활동 목표 : 색, 형태, 질감으로 감각 표현, '나만의 감각 지도 만들기'
준비물 : 그림 그릴 전지, 다양한 수세미 종류(거친, 부드러운, 스펀지 등), 크레파스, 사인팬, 물감, 마스킹 테이프, 종이 포장지, 스티커, 색종이, 클레이, 풀, 테이프
참고로 준비물을 준비할 때는 최대한 큰 종이, 붓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질감이 느껴지는 재료, 손으로 그릴 수 있는 건식∙습식 재료, 붙일 수 있는 다양한 질감 재료를 생각하여 준비하면 된다.
감각 지도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건 생각하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손이 움직이는 대로 재료를 잡아 그리는 것이다. 내가 느낀 감각 상태를 지도에 담는다고 상상하여, 몸 전체로 그리고, 감각으로 붙인다. 마음 가는 대로 표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은 상관없으며, 마무리도 자신이 됐다고 느낄 때까지 하면 된다.
감각 지도를 완성한 후, 멀리서 자신의 감각 지도를 보고 완성된 느낌을 생각해 본다. 자신이 감각 지도를 만들면서 끌렸던 색, 재료, 질감, 촉감 등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본다.
2. 후각+미각+청각 : '과거와 현재'
활동 목표 : 맛, 냄새로 과거 기억, 소리로 현재 표현하기
준비물 : 포스트잇, 먹물, 도화지, 붓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질감이 느껴지는 재료(스펀지, 수세미, 나무젓가락, 휴지심, 종이 포장지 등), 색연필
참여자 준비 : 미각과 후각 중 하나를 준비해 오기.
안내자 준비 : 지금의 소리(청각) 4가지 준비해 오기.
‣‣후각+미각의 기억 꺼내서 표현하기.
예) 1. 귤맛 = 추운 겨울날 귤을 먹으며 동생과 만화책을 보던 기억.
2. 장면 속 떠오른 단어 포스트잇에 적기 = 아련함, 따뜻함, 포근함, 재미있음
3. 포스트잇에 적은 단어 3가지를 선정하고, 단어의 느낌을 각각 이미지로 표현해 본다. 이미지는 오직 먹으로만 표현한다.
‣‣청각, 지금의 소리 표현하기
예) 안내자가 준비한 소리 4가지를 듣고 먹으로 각각 표현해 본다. 혹시 집에서 혼자 할 경우에는 주변의 소리를 하나씩 집중해서 들으며 표현해도 좋다.
‣‣과거+현재
예) 1. 지금까지 작업한 이미지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 두 장을 고른다. 하나는 기억 속 단어를 표현했던 이미지, 다른 하나는 현재 소리를 표현했던 이미지를 선정한다.
2. 두 이미지를 한 장에 겹쳐서 새롭게 표현한다. 현재의 소리 이미지는 먹으로, 과거의 단어 이미지는 색연필로 표현한다. 참고로 과거와 현재를 습식 재료인 먹과 건식 재료인 색연필, 먹의 블랙과 컬러의 색연필로 구분해 본 것이다.
감각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과정이다. 먼저, 맛과 냄새로 과거의 기억을 꺼내 이미지로 표현하고, 다음으로 지금 들리는 소리에 집중해 현재를 표현한다. 마지막으로 과거와 현재의 이미지를 한 장에 겹쳐서 그려봄으로써,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이어져 있는 나를 바라본다.
3. 언어∙사고 : 텍스트와 이미지, 콜라주 작업
활동 목표 : 텍스트와 이미지를 통해 감정과 장면을 조합하고 표현하기
준비물 : 다양한 질감의 종이들. 마스킹 테이프, 가위, 풀, 도화지.
먼저, 언어∙사고 감각을 활용해 책 속에서 마음에 끌리는 텍스트 한 줄을 정한다. 이때 책도, 책 속의 한 줄도 마음이 가는 대로 정해 본다. 다음으로, 내가 정한 문장을 오리고 찢고 붙여 콜라주로 표현해 본다. 이때, 스케치는 하지 말고 구상보다는 최대한 추상으로 표현한다. 도화지의 크기도 장수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텍스트를 감각적으로 재해석하고, 시각화하는 활동이다. 내가 마음 가는 대로 선택한 텍스트는 단어 이상의 의미가 되고, 이미지와 만나면서 새로운 해석으로 변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시각, 촉각, 후각, 미각, 청각, 그리고 언어·사고라는 감각을 늘 사용하지만, 정작 그것을 의식하며 경험하는 순간은 드물다. 워크숍에서는 각 감각을 따라가 보는 활동을 해보았다. 참여자는 색과 형태, 촉감으로 세계를 새롭게 만났고, 또 맛과 향을 통해 오래된 기억을 불러냈다. 활동을 통해 참여자들은 자신이 늘 의지해온 감각을 확인하거나, 잊고 지냈던 감각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
감각을 따라간다는 것은 곧 세상과 내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일이다. 그것은 내 안의 세계를 더 넓고 깊게 열어주는 경험이 된다. 이번에 소개한 활동들은 실제 워크숍에서 진행된 사례이다. 앞으로 감각별로 정리된 아이디어들도 나누고자 한다. 감각을 따라가는 여정이 각자 자신의 빛을 발견하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