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색, 형태, 공간, 움직임에 집중하기
시각은 빛, 색, 형태, 공간, 움직임을 인식하는 감각이다. 시각은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눈을 감기까지, 다른 감각들보다 우리가 가장 많이 의존하는 감각이다. 그만큼 내가 인식하기도 전에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감각이다. 익숙함 때문에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고, 그만큼 평소에 생각하지 않고 생활할 때가 많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시각에만 집중해 보면 그동안 무심코 흘러보내던 것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시각 감각을 하나씩 살펴보자.
빛은 밝음과 어두움이 있다. 밝고 어둠이 있기에 그림자를 인식할 수 있다. 빛도 방향에 따라 농도와 모양과 크기가 달리 보인다.
색은 빛이 눈에 들어와 인식된 시각적 감각이다. 색은 빛이 물체에 반사되거나 투사될 때 우리 눈에 들어오면서 특정 파장을 인식한 결과이다. 특정 파장에 따라 차가운 계열의 색, 따뜻한 계열의 색이 나타나고, 색의 대비 혹은 조화를 알 수 있다.
형태는 사물의 외형적 구조와 윤곽을 말한다. 점, 선, 면이 만들어 낸 구조로 원, 삼각형, 사각형과 같은 모양과 구, 입방체 처럼 깊이와 부피를 가진 형태를 포함한다.
공간은 사물이 놓이고 관계를 맺는 자리며, 거리와 깊이 그리고 여백을 통해 드러난다. 사물이 채워진 부분, 비워져 있는 부분, 깊이와 공간감, 내 몸이 움직일 수 있는 자리를 경험할 수 있다.
움직임은 사물이나 몸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하하는 모습이다. 실제 동작뿐 아니라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흐름과 리듬을 포함한다.
시각 감각 깨우기.
▸▸ 빛 Light
빛과 그림자 관찰하기.
준비물: 손전등, 다양한 물체, 종이
활동: 물체에 빛을 비추어 그림자가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한다. 그림자 형태를 스케치하거나 사진으로 기록한다.
활동 후: 빛과 어둠의 대비, 그림자의 크기나 방향의 변화를 눈으로 경험한다.
▸▸ 색 Color
색채 기록 일기.
준비물: 연필, 색연필, 물감, 드로잉북
활동: 하루 동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색 3가지를 기록하고, 색연필이나 물감으로 작은 추상 그림을 그린다.
활동 후: 색에 어떠한 의미 부여를 하지 않는다. 순수하게 색 그 자체를 바라본다.
▸▸ 형태 Form
사물의 의미를 지우고, 형태만 보기.
준비물: 연필, 드로잉북, 사진기
1. 활동: 사물을 거꾸로 두고 그려본다.
2. 활동: 사물을 연필을 종이에서 떼지 않고 한 번에 그려본다.
3. 활동: 사진을 찍은 후 외형의 테두리만 따라 그린다.
활동 후: 이것이 무엇인지를 인식하지 않고, 어떤 모양인지-형태,비율,윤곽-에만 집중한다.
▸▸ 공간 Space
프레임으로 보기.
준비물: 작은 사각 프레임 (종이로 만들어도 됨)
활동: 프레임을 들고 주변을 바라보며, 자신이 고른 한 장면을 선택해 사진이나 스케치로 기록한다.
활동 후: 지나치던 풍경을 프레임 속에 넣으면 특별한 장면으로 보인다. 공간을 선택하는 힘을 경험한다.
▸▸ 움직임 Motion
연속 동작 포착하기.
준비물: 연필, 드로잉북, 사진기
1. 활동: 움직이는(걷거나 춤추는) 사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빠른 선으로 스케치 한다.
2. 활동: 같은 대상을 연속적으로 사진 찍고, 콜라주로 붙여 움직임의 단계를 표현한다.
3. 활동: 내가 풍경을 볼 때 나의 시선이 어디로 이동하는지(멀고 가깝고, 왼쪽과 오른쪽)를 손으로 따라 그려본다.
4. 활동: 햇빛이나 조명을 두고, 그림자가 이동하는 것을 짧은 간격으로 기록한다. 예를 들어 1분마다 같은 대상의 그림자를 간단히 선으로 그려 시간의 흐름을 눈으로 확인한다.
활동 후: 정지된 순간이 아니라 흐름과 리듬을 시각으로 인식한다.
▸▸ 시각 종합 활동
시각 종합 인식 능력 깨우기.
준비물: 연필, 드로잉북
1. 활동: 창밖 풍경을 1분 동안 관찰한 뒤, 기억에 남은 것들을 빠르게 스케치한다.
활동 후: 빛, 색, 형태, 공간, 움직임 중 어떤 요소가 나에게 강하게 들어왔는지 드러난다.
2. 활동: 같은 풍경을 아침, 오후, 저녁에 각각 사진 찍거나 그림으로 기록한다.
활동 후: 빛, 색, 형태, 공간, 움직임의 변화를 동시에 관찰한다.
3. 활동: 익숙한 길을 눈을 감고 그 길의 풍경을 머리속에 그린다.
활동 후: 실제 걸으면서 얼마나 기억과 실제가 달랐는지 확인한다.
★ 감각을 깨우는 것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는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흘려보내던 감각을 다시 경험하는 순간, 시각은 새롭게 열린다.
시각 감각의 핵심은 사물의 의미보다 빛, 색, 형태, 공간, 움직임 자체에 주목하는 것이다. 이를 중점으로 생각한다면 위의 예시보다 더 다양한 활동을 떠올려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