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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림 Apr 11. 2022

텀블벅 펀딩을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뒷심

저는 2018년 <두 겹의 대화: 너와 나, 마주 보고 이야기하다> 개인전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전시 때 만든 책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두 겹의 대화'라는 책을 만들었습니다. 출판을 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책으로 만들었기에 세상에 책으로 나와 읽히길 바랐습니다. 그렇기에 이 작업의 마무리는 출판으로 생각했고, 나의 책을 좋아해 줄 단 한 사람의 편집자를 상상하며 출판사에 메일을 썼습니다. 사실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내가 만든 책은 대중적으로 많이 읽힐 수 없는 책이라는 것을요. 글이 많은 에세이집도 아니고, 그림이 멋있는 그림집도 아닌 그런 책. 이 책에 저 나름대로 이름을 붙이자면 '그림 에세이집'이었습니다. 그림과 짧은 대화 글로 이루어진 저의 내면의 이야기가 담긴 책. 하지만 출판사에서 볼 때 가장 큰 문제는 저자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은 아닐까요. 전혀 유명하지 않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세상 사람들이 좋아해 줄까요. 특히 에세이라면서요. 그럼에도 혹시라는 게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저자는 유명하지 않고, 저의 책은 어떤 책이라고 분류하기 애매한 그런 책이지만 그럼에도 혹시라는 희망을 품으며 답을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저는 저의 책이 재미있었으니까요. 결과는요? 그렇습니다. 모두 거절의 답을 받았습니다. 


지지층이 없는 작업은 오로지 저의 지지만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저의 지지를 얻으려면 자신감이 있어야 합니다. 열정적인 에너지를 너무 초반에 쏟은 탓일까요. 아니면 거절당한 아픔 때문일까요. 둘 다일 수 있습니다. 저의 그 책은 그 시간에 머물렀습니다. 저만 좋아하는 저의 책으로 제 책장에 꽂혀 있었습니다. 누군가 제 책을 내주지 않는다면, 저 스스로 출판까지 마무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과연 누가 좋아해 줄까요. 자신감이 바닥났습니다.


친구에게 전화가 한 통 걸려왔습니다. 텀블벅에서 [블랙 기획전]을 하니, 그곳에 신청서를 넣어 보라는 전화였습니다. 제 책에 작업은 블랙이 포인트였습니다. 검은색 아크릴 물감으로만 작업을 한 책은 흑호 해를 맞이하여 기획한 [블랙 기획전]에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당시 코로나19에 걸려 몸이 너무 아팠지만, 친구의 응원으로 신청서를 작성했습니다. 항상 시간이 없는 저에게 남편과 엄마의 도움으로 개인 시간을 벌었고, 책의 편집부터 다시 다듬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책이 조금만 더 친절했으면 좋겠다는 지인의 조언으로 <두 겹의 대화>라는 제목에서 <저기, 우리 대화 좀 할까>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책의 내용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며, 책의 규격과 종이 재질, 인쇄와 제본 방식을 고민했습니다. 책을 다듬고 다듬으면서 자신감이 조금 충전되었습니다. 다시 보아도 저는 이 책이 재미있었으니까요. 정성껏 신청서를 작성했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블랙 기획전]에 선정이 되었고, 더 감사하게도 심사에 통과하여 텀블벅 펀딩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펀딩은 시작되었습니다. 책이 세상에 내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설렙니다. 정말 책이 세상에 나와 사람들에게 읽히길 바랍니다. 저는 시작은 잘 하지만, 마무리가 잘 안 되는 점이 단점입니다. 마흔이 된 지금 그 단점을 극복하고자 올해의 목표를 '어찌 되었던 완성'으로 잡았습니다. 올해의 첫 번째 완성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펀딩에 성공할 수 있도록, 책이 세상에 나와 읽힐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아주 적은 수더라도 누군가가 제 책을 읽을 수 있다면 너무 기쁠 것 같습니다. 작업이 완성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텀블벅에서 진행하고 있는 제 책이 궁금하실 수 있을 것 같아 책 소개를 적어봅니다. 

<저기, 우리 대화 좀 할까> 책 이미지


/ 책 소개

우리는 누구나 나와의 관계에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세상과의 관계에서 벗어나 살 수 없습니다. 그리고 관계 속에서 외롭기도 하고, 불안을 느끼기도 하고, 희망을 찾을 수 없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관계를 통해 자신 안에서 버려진 채 있었던 감정과 생각들을 글과 그림으로 꺼내 보입니다. 이 책에서는 다른 책과 달리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해주지 않습니다. 다만 당신도 느꼈을 그런 일상적인 흔한 감정과 생각들을 대신 말해 줍니다. 나에게 좋은 말이라며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는 타인에게 속으로 ‘알았으니 그만해'라고 외치기도 하고,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는 세상에 속으로 ‘하나도 이렇게 벅찬데' ‘그래서 난 하나만 할래'라며 말하기도 합니다. 작가는 이러한 외침을 단순히 글로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간결하면서 절제된 그림과 함께 말합니다. 이 책에서 글과 그림은 마치 핑퐁처럼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느낌이며, 이 대화 속에 독자가 끼어들어 생각할 수 있는 틈을 기꺼이 내어 줍니다.


/ 목차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너와 나, 마주 보고 이야기하다 ..... 8
01. 나, 나와 대화 ............................11 
02. 나, 나의 무기력 ......................35
03. 타인, 너와의 관계 ..................65
04. 세상, 바깥의 견고함 .............101
빛을 맛보다  .................................134


/ 내용

각 장에는 첫 장의 문을 열어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기, 우리 대화 좀 할까> 내지 이미지


총 54개의 간결한 그림과 짧은 대화가 나누어 담겨 있습니다. 

<저기, 우리 대화 좀 할까> 내지 이미지




책 소개를 읽어 보시고 책을 직접 보고 싶으신 분들은 텀블벅에서 후원 꾹 부탁드려요. 책을 후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는 '사색 중' 그림이 그려져 있는 엽서를 드립니다. 

<저기, 우리 대화 좀 할까> 책 이미지와 '사색 중' 엽서 이미지
'사색 중' 엽서 이미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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