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그냥 싱글인척 하고 싶은 거야
그와 또 싸우게 되었다. 그 이유인즉슨, 말없이 회사 동료들과 또 모임을 가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 연락을 세 시간 동안 답장 하지 않는 동안 텔레그램은 접속했기 때문이다.
그와 나는 잘 지내다가도 불협화음을 내는 오케스트라 같았다. 잘 연주를 진행하다가 한 두 가지가 삐걱대며 맞지 않는 것처럼.
나는 그에게 말하길
[1 스트라이크야. 넌 날 완전히 무시했어. 3번이 되면 너는 아웃이야. 마지막 경고고 내 감정은 거의 사라졌어 네가 이렇게 행동할 때마다]
[이렇게 파트너를 대하는 건 성숙하지 못해]
[나는 뭐가 옳고 그른지 알아 그 정도로는 성숙해. 너는 그냥 당연하게 생각하는 거야 나를. 동료들이랑 즐겁게 놀아^^안녕]
그리고 그를 확 김에 차단해버렸다.
"누군가를 포기하기 전에, 저는 더 이상 노력할 수 없을 때까지 노력하고 노력합니다."
라고 마지막 텔레그램 문자를 보냈다.
차마 텔레그램마저 차단할 수 없어서 내버려두었더니 어이없게도 [내 문장에서 인용한 거야?]라는 어이없는 말을 내뱉어서
[너는 진짜 이기적인 괴물이야. 이건 페이스북 글이야. 난 끝이야. 다시는 한국에 오지 마. 넌 네 생각만 하지. 내가 아니라.]
[그건 사실이 아니야… 너는 그냥 비합리적으로 행동하고 있어.] 라길래
[나는 꽤 합리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해. 너는 동료들이랑 놀기 전에 나에게 말해줄 수도 있었어. 근데 그러지 않았어.]
[동료들 앞에서 연락하는 건 무례한 거야]
[왜 그렇게 동료들을 생각하는데? 너 누구 좋아해? 넌 동료들이랑 이틀 연속 놀았어. 네가 누가 좋으면 그 사람과 함께해 나랑 헤어지고. 아님 너 싱글인 척 하니 미국에서?]
[이건 연말 저녁이었고 디렉터가 리더들을 위해서 준비한 거야. 대부분 결혼했거나 가족들이 있어. 그들은 내 동료야. 너 나 그래도 좋아하지 않아? 나 너 절대 배신한 적 없어. 우리 사귄 지 몇 달 되었잖아. 너는 왜 나를 못 믿는 거야?]
[그래서? 나도 모르겠어 왜 못 믿는지는. 나는 네가 미국에서 뭘 하는지 몰라. 어디에 있는지도 몰라. 항상 추측해야 해. 네 동료들이 너 여자친구 있는 거 알아?]
[몇 명은. 나는 공지를 하진 않아.]
[너는 그냥 싱글인 척하고 싶은 거야.]
[이해가 안 가 왜?]
[나 화나서 나중에 얘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