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달려 있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습관적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더 높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새롭게 만들고 싶은 습관에서 멀어지고, 익숙한 습관으로 돌아간다. 휴대폰 대신 책을 보는 습관을 만들려고 다짐했다. 하지만 당신이 스트레스를 관리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는 책을 읽겠다는 당신의 의지를 무시하고 익숙한 휴대폰을 당신의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들 것이다.
웬디우드 교수는 <성격 및 사화심리학저널>에 실린 논문을 통해 스트레스와 습관의 관계성을 밝혔다.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의지력이 떨어졌거나 당황했을 때 쉽사리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너무 피로하여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는 평소 하던 행동을 그대로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평소 하던 행동은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는다. 즉 내가 평소 좋은 행동 패턴을 가지고 있다면, 스트레스를 받아도 좋은 패턴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글을 보는 대부분은 현재 바꾸고 싶은 생활패턴의 비중이 높을 것이다. 스트레스를 관리하지 못하면 '습관을 지속하지 못하는 행동 패턴'을 그대로 반복할 수밖에 없다.
습관을 만들면서 하는 쉬운 착각 중에 하나는 의지로 모든 것을 극복하려는 태도다. 의지는 습관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요소다.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몰입과 집중이 필요한데, 이때 충분한 의지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의지력은 제한적인 리소스다. 우리의 기대와 달리, 스트레스를 관리하지 않으면 아침에 꽉 채워진 의지력은 퇴근 시간을 넘기기도 힘들다.
의지만 가지고 모든 것을 해내겠다는 것은, 나무 막대기로 암벽 등반을 하겠다는 것과 비슷하다. 습관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하는 암벽들이 나타난다. 우린 충분한 체력과, 암벽 등산을 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 즉 습관을 유지하고 싶다면,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할 것이며 동시에 의지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해 습관을 유지할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
스트레스에 무관심한 체로 습관을 만드는 시도만 하면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습관을 시작했으나, 스트레스는 우리를 기존 행동 패턴으로 인도한다. 다시 기존 행동으로 돌아가면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기게 된다. 스트레스가 또 다른 스트레스를 불러내어, 점점 더 새로운 습관과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 악순환의 패턴을 벗어나
려면 정말 대단한 의지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또 알아야 할 것이, 우린 실제로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과거 수렵 생활을 하던 조상들은 스트레스는 훌륭한 알람 시스템이었다. 주변의 위협이 발견되면, 스트레스 시스템은 우리를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현대의 직작인은 회사의 성과 압박과 다양한 관계 속에서 지속적인 스트레스 속에 노출된다. 습관을 유지하는 핵심이 스트레스 관리에 있다는 걸 알아야 하며,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 노출되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당신이 만들고 싶은 습관은 있지만, 유지하는 것이 자신 없다면 '마음 챙김' 습관을 만들어보길 권장한다. 나 역시 첫 습관을 마음 챙김으로 시작했다. 그때는 스트레스 관리가 습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마음 챙김 습관을 시작하면서도, 의지는 강했지만 얼마나 오래갈지 스스로 의심했다. 그런데 예전과 달리 5년 넘게 습관을 유지할 수 있었다. 2년 정도가 지나서, 습관을 유지하면서 오는 불편한 감정들을 케어할 수 있게 되면서 습관을 유지하는 힘이 생긴 것을 알게 되었다.
마음 챙김을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겠다면, 매일 의지력이 가장 좋을 5분, 아니면 1분을 비워두라. 그 시간에 알람을 설정하라. 그리고 그 1분 동안 마음 챙김과 관련된 영상, 팟캐스트, 책과 함께하라. 시간은 더 적어도 좋다. 검색엔진에서 마음 챙김이라고 검색하기만 해도 된다. 단지 지금 시작하고, 내일도 하고 그 행동을 반복하라.
마음 챙김은 내 마음과 만나는 과정이다. 방법이 중요하지 않다. 내게 의지를 보여주면, 내 마음은 나에게 가장 적절한 방법을 안내해 준다. 정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