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일기
버스 정류장
버스를 기다리는데 길 건너편에 한 아주머니께서 손을 흔들고 계신 걸 봤다. 순간 눈이 마주쳤는데 아주머니께서 한 곳을 가리키셨다. 나도 모르게 그 손짓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시선이 멈춘 그곳에는 버스 정류장 공사 표지가 있었다. 아주머니께 감사하다고 인사하려는 순간 아주머니께서는 다시 옆으로 가라는 손짓을 더해주셨다. 그 손짓에 이끌려 다시 옆을 보니 임시 버스 정류장 표지가 있었다. 나는 고개를 꾸벅했다. 아주머니께서는 고개를 끄덕이시며 미소를 지어주셨다.
오늘따라 마침 버스 시간에 딱 맞춰 나왔는데 아주머니 덕분에 버스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고 약속된 장소에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정류장을 알려주신 아주머니가 생각이 났다. 감사했다.
모른 척할 수도 있었던 그 순간 도와주셨던 그 손짓이 감사했다.
아주머니의 그 손짓은 그 마음은 참 따뜻했다.
나도 같이 미소 지을 수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어 좋았다.
미소
미소가 지어지는 하루는 특별하다
당신의 작은 친절이 당신에겐 가벼운 행동이었다 해도
그 친절로 미소 짓게 되는 상대방에겐
그 하루가 참 특별하다
그래서 그 친절은 그 마음은 가볍지 않다
아무 의미가 없지 않다
감사함, 고마움 그리고 따뜻함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은 그런 하루다
그런 감사한 하루다
2022.06.
스위스 일기 / JOFRAU
표지 사진 : Jacqueline Munguía https://unsplash.com/photos/1pAwJiCD60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