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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산동 이자까야 Jul 16. 2024

붕괴 중인 부산 학령인구

부산지역 초등학생 수 감소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올해 부산의 초등학생 수가 지난해에 비해 5000명 이상 줄면서 마지노선으로 불리던 15만 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저출생의 여파로 유치원생도 감소하는 추세여서 부산의 학령인구 유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출산율 저하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생각하기엔 감소 폭이 너무나도 큽니다. 인구 감소는 생산력 감소, 소비 축소, 사회적 비용 증대 등 우리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칩니다. 지역소멸을 가속화해 우리 경제를 저성장의 늪에 빠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부산시교육청 자료를 보면 올해 관내 초등학생 수(지난 4월 정보공시 기준)는 14만6511명으로, 지난해 15만2219명 대비 5708명 감소했습니다. 올해 초등학생 수 감소 폭은 직전 연도와 비교하면 배 이상 큽니다. 2022년 기준 초등학생 수는 15만4858명으로, 지난해 감소분은 올해의 절반 수준인 2639명입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못합니다. 시교육청의 향후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될 유치원생 수 추이를 보면, 초등학생 수는 앞으로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치원생(만 3~5세, 어린이집·가정보육 등은 집계 제외) 수는 2022년 3만6308명, 지난해 3만4244명, 올해 3만2814명으로 최근 3년째 줄고 있습니다. 여기에 유출인구까지 감안하면 부산에서 초등학교로 진학할 어린이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초등학생을 포함한 올해 부산 학령인구(초·중·고)는 29만3544명으로, 지난해 29만7085명보다 3541명 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초등학생 수가 5000명 이상 줄었는데도, 학령인구 감소 폭이 그보다 작은 건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 수가 모두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중학생은 지난해 7만4442명에서 올해 7만5593명으로 1151명이, 고등학생은 7만424명에서 7만1440명으로 1016명이 늘었습니다. 유·초등학생 추이와 달리 중·고등학생이 늘어난 것은 황금돼지띠 백호띠 등 기운이 좋다고 알려진 해에 일시적으로 출생붐이 일었던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초등학생 수 감소는 양질의 일자리가 없어 젊은 층이 수도권으로 떠나는 탈 부산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인구 감소는 대한민국의 존립이 달린 중차대한 사안입니다. 부산의 학령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교육청, 지자체, 지역사회 등이 다 같이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학생수 감소세가 가속되면 지역 공동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봐선 결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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