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좋은 일은 '꿈'에서 시작된다
웡카는 말 그대로 꿈과 희망이 가득한 영화였다.
실버라이닝과 플라밍고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었고, 오색찬란한 마술과 초콜렛은 두근거리는 꿈을 선사한다.
지금의 나에게, 그리고 꿈을 잃어버린 것도 잊은 채 살아가는 모든 어른들이 이 영화의 메세지를 따라 살아가기를 바라며 감상평을 적어본다.
윌리 웡카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요상하게 생긴 이 모자는 영화 내내 신기한 마술을 보여주는 도구로 쓰인다. 모자 속에서는 핫초코가 담긴 주전자도 나오고, 추위를 녹여줄 촛불도 나오고, 사람들을 기쁘게 할 초콜릿도 나온다. 남들이 볼 때는 그냥 패션일 뿐이지만, 웡카에게는 그를 배고픔과 추위 속에서도 절대 절망하지 않게 해주는 꿈과 희망을 담고 있는 보물함이다. 웡카의 모자에는 꿈이 담겨있었다.
웡카는 억울하게 빚더미에 앉는 바람에 평생 여관에서 일만 할 수 밖에 없는 '누들'에게 이 실버라이닝 초콜릿을 건넨다. 실버라이닝은 구름 가운데에서 빛나는 한 줄기 은색 빛을 뜻하는데,
미국의 유명한 속담 중 "Every cloud has a silverlining"이라는 말도 있다.
어떤 어두움 속에서도 희망은 있다는 의미이자, 어두울수록 그 빛은 더욱 찬란하고 분명하게 보인다는 것을 알려준다. 상황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실버라이닝을 보며 희망을 가지라는 웡카의 따뜻한 응원과 위로가 담긴 초콜릿. 웡카는 영화 내내 자신의 초콜릿을 통해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답고 기억에 남았던 장면.
웡카가 누들과 함께 풍선을 타고 날아오르는 장면이다. 하지만 둘이 풍선을 잡기 전 나누는 대화가 어째서인지 더 크고 깊은 울림을 주었다.
"플라밍고는 왜 날지 않을까?"
"자신이 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하니까."
누들의 물음에 웡카는 이렇게 답한다. 플라밍고는 누군가가 이끌어줘야만 비로소 날아오를 수 있다고.
이 대화 이후에 누들과 웡카가 하늘로 날아오르자, 수많은 플라밍고떼가 이 둘을 따라 함께 날기 시작한다.
이 플라밍고들이 바로 우리를 상징하는 것 아닐까?
자신이 날아오를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해서 날지 못하는 슬프기도, 바보같기도 한.
하지만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우리들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웡카를 따라 날아오르거나, 웡카처럼 플라밍고들을 날 수 있게 이끌어 주는 사람이 되거나.
웡카가 여관 주인의 속임수로 억울하게 쳐박히게(?)된 지하의 세탁소에서 이들을 만난다.
이들은 아무리 애써도 이 곳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포기한 채 무력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 모습은 어쩌면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물론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지만)
어린 시절의 꿈을 잊어버린 채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세상이 말하는 성공을 위해 매일매일 고역과 같은 일을 해내며 살아가는, 그래서 이 상황에서 벗어나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소망을 지워버린 우리.
이 때 웡카는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 처음으로 좌절이란 것을 했다. 이 안에서는 절대 초콜릿을 팔 수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자신만의 창의적인 방법으로 탈출을 시도한다.
그리고 세탁소 사람들은 점차 웡카를 도와주는 친구이자, 조력자이자, 동료로 거듭난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가 가진 재능으로 말이다.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웡카는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했을 지도 모르겠다.
우리 모두 뜻하지 않은 안 좋은 상황에 머무르게 될 때가 있다. 마치 구렁텅이 또는 지옥 떨어진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분명 그 속에서 내 미래를 열어줄, 소중한 기회 또는 인연을 만나게 되는 행운도 함께 따를 것이다.
웡카가 그리도 꿈꾸던 달콤 백화점에 도착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치려 할 때, 가장 먼저 그를 맞이한 것은
바로 이 'NO DAYDREAMING' 사인. 심지어 벌금 3소버린까지 물어야 한다.
이 곳은 몽상이 금지된, 꿈 꾸는 것조차 사치인 그런 곳이었다.
모두에게 익숙하고 진부한 초콜릿만 허락되는, 거대한 카르텔에 맞설 시도조차 금지하는 곳.
그 곳에서 웡카의 다채롭고, 신기하고, 신선한 초콜릿은 성가시고 거북한 존재일 뿐이다. (물론 사람들은 정말 좋아하지만!)
웡카를 방해하는 세력의 목표는 분명했다.
웡카의 초콜릿이 너무 뛰어난 나머지, 자신들의 시스템과 돈벌이가 무너질까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일궈놓은, 자신들에게 편하고 유리한 이 모든 것들이 웡카라는 새로운 바람에 의해 조금이라도 흔들릴까봐.
정말 그렇다. 꿈 꾸는 사람들을 보고 사람들은 이상주의자, 몽상가, 세상 물정 모르는 바보 취급을 하곤 한다. 말도 안되는, 실패 가능성이 더 높은 그런 쓸모 없고 비생산적인 것을 왜 하려 하냐고.
지금 상황에 만족하며 남들이 하듯이 눈에 띄지 않게, 안정적으로, 재미 없게 사는 것이 어른스럽고 현명한 선택이라고.
하지만 과연 누가 바보일까?
아니, 바보가 과연 나쁜 것일까?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신만의 삶을 개척해나가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일이 과연 나쁜 것일까?
진정한 혁신, 그리고 개인의 행복은 각 사람이 가진 고유한 창의성에 귀 기울일 때 비로소 실현된다.
우리는 모두 이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이기에, 우리 자신이 바로 새로운 세상을 여는 열쇠 그 자체인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웡카는,
Daydreaming을 반기는 자신만의 세상을 만나 마음껏 꿈을 펼쳐나가게 된다.
순수함을 잃지 않고, 포기하지 않은 댓가로 말이다.
영화 내내 등장하는 다양한 모습의 '웡카 초콜릿'은,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준다. 두둥실 초콜릿을 먹은 이들은 몸이 두둥실- 하늘로 떠오르기도 하고, 실버라이닝 초콜릿은 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건네며, 세탁소 친구들에게는 자유를 꿈꾸게 하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초콜릿이 맛있어서가 아니다. 그것은, 전 세계를 누비며 최고의 재료들만 모아 만든 이 맛있는 초콜릿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나누고 싶어하는 '웡카가 만든' 초콜릿이기 때문이다.
초콜릿 카르텔이 만든 초콜릿도 충분히 맛있을 것이다. 그러니 그 많은 사람들이 이 초콜릿을 사 먹고, 또는 이 초콜릿에 중독되어 잘못을 저지르게 되었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초콜릿 카르텔의 초콜릿은 그들의 탐욕을 채우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누군가의 꿈을 짓이기기 위해 사용되는 ‘무기’이자, 그것을 위해 또 다른 누군가를 중독시켜 자유를 빼앗게 만드는 ‘쾌락’이기도 했다.
결국 초콜릿은, 그 안에 담긴 '마음'이었다.
엄마와 했던 약속, 함께 꾸었던 꿈을 이루고 싶은 웡카의 소중한 마음에서 시작되어
사람들과 함께 이 초콜릿을 나누기 위해 기울인 웡카의 ‘순수한 열정과 노력’이
초콜릿을 먹은 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비결이자,
비밀이었던 것이다.
Every good thing in this world
started with Dream,
가장 듣고 싶은 말이자 아무도 해주지 않았던 말을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던 영화, 웡카.
+)
https://www.youtube.com/watch?v=B2Yc1lQXxYI
많은 리뷰 영상 중에서도 가장 공감이 되었던 리뷰 영상!
https://youtu.be/1GJCPB2yd2s?si=CV7j4qfVy1o7EwvQ
웡카 플레이리스트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