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생에서 어떠한 길을 갈 때, 지름길보다는 돌아가는 일이 많았다.
지름길을 몰라서 일수도 있겠지만 타고난 천성은 어쩌지 못하는 건지..
평생직장이 있고 평생 한 가지 직업만 가져도 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워낙 나는 직종을 많이 바꾼 탓에 그것이 깨어진 지는 너무 오래되었다.
막연하게 디자인을 좋아하던 소녀가 흘러흘러 웹개발자가 되기까지 안정된 삶이라는 건 꿈같은 일이나 다름없었다.
이젠 파도치는 이 삶이 그냥 '보통'인 것이라고 마음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가지의 직업을 깊게 파고들진 못했지만 학창 시절부터 한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해본 덕분에 경험치가 많이 쌓이다 보니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는 일이 없다.
나는 참 감성적인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즉흥적으로 결정하는 일이 꽤 많다.
그렇다고 해서 매번 모험을 한다는 것은 아니다. 작은 일보다는 큰일이 생겼을 때 동요되지 않으려고 더 노력했고, 그래서인지 다행히 지금까지 크게 문제 될만한 일은 없었던 것 같다.
모험이 실패로 끝났을 때의 뒷감당은 오로지 본인의 몫이니까 뒷감당이 가능한 딱 그만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