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준비와 브랜딩

브랜딩 고민을 시작한 이유

by 여행에 와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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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은퇴를 준비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재정 계획입니다. 연금, 저축, 투자, 부동산 같은 숫자와 자산이 중심이 되지요. 저에게도 이 재정 계획은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요즘같은 100세 시대에, 은퇴이후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선 엄청난 금액의 은퇴자금이 필요하다는 뜻이죠. 항간에는 쓸 수 있는 현찰이나 예금이 일인당 20억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러니 저처럼 소시민은 엄두도 못 내는 예금이 필요한 셈입니다. 그래서 요즘 대세로 어디에서나 들리고 보이는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 그래도 열심히 살아온 경험이 있으니 나의 삶과 경험이 나의 브랜딩의 모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먼저 '나는 그동안 무엇을 하고 살았나'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행을 좋아해서 남편과 길고 짧은 여행을 자주 해왔습니다. 다행히 여행 케미가 좋아 여행중 싸우는 일이 없고 서로 잘 맞추어 주는 편이라 대부분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지요. 그리고 본업에 충실했습니다. 피아노를 가르치는 일은 저의 기쁨이었고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함께 하는 시간은 즐거운 일이었으니 저는 아주 행복한 직장인이었던거죠. 수많은 학생들과 가족을 만났고, 그 과정에서 저는 단순한 직업인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 속에 자리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20대 초반부터 와인에 깊숙히 빠져들어 이제는 와인 전문가가 된 남편덕에 와인에 대한 아주 특별한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몇년 전 제가 책쓰기 수업을 받을 때였는데,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할지를 못 정해서 고민할 때였습니다. 코치님이 제게 '재미있게 잘 쓸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와인은 어떤가요?' 이렇게 물으셨는데, 와인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오, 좋아요. 쓸 이야기가 정말 많아요" 이런 대답을 했답니다.


그렇다면 브랜딩은 이 세가지 일 중 무엇을 중심으로 해야하는 걸까? 실제적인 브랜딩 방법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쓰신 브랜딩에 대한 글을 읽어보았지만, 이는 여러 새로운 도전을 요하는 방법들의 향연이었습니다. 주로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로 여행, 음악, 와인중 한 가지를 중점적으로 영상을 올리고 팔로워들과 소통을 하는 그런 방법이었습니다. 그렇게 하기위해선 AI 툴도 배워야 하고, 새로운 기술을 많이 습득하는 일이 선행되는 일이었어요. 이런 생각이 들자 자연스럽게 다양한 실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튜브에 여행과 음악을 올려보고, 종이책과 전자책을 만들어 판매에 도전해보기도 했습니다. 블로그와 개인 사이트를 열어 구글 애드센스를 붙여보기도 했고, 최근에는 AI 툴을 이용해 음악과 이미지를 제작해보기도 했습니다. 성과는 크지 않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배웠습니다. 호불호가 갈린다는거였죠. 내가 좋아하는 일은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들고 배포하는 일이더군요. 영상을 만드는 일은 세달 정도 해보고 저의 길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맞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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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해서 이를 중심으로 브랜딩을 하고자 결정하고 나니, 한가지 더 깨달음이 왔습니다. 저의 경우 브랜딩은 태도와 기록에서 시작된다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동시에, 저는 또 현실적인 질문을 마주합니다. “결국 은퇴 후 수익화 모델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이 질문은 단순히 제 개인의 고민이 아니라, 은퇴를 준비하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재정적 안정만큼이나, 자기 삶을 이어갈 무언가를 찾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물건을 파는 브랜딩이 아닌 이상 자신을 퍼스널하게 브랜딩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퍼스널 브랜딩이란 결국 무형의 자산을 가지고 유형의 결과를 만들어 내야하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저는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단어를 붙잡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브랜딩은 단순히 로고를 만들고 디자인을 통일하는 기술이 아니라, 내가 살아온 삶을 하나의 이야기로 정리하고,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즉, 은퇴 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는 ‘브랜딩’을 제 두 번째 자산으로 삼기로 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와디즈라는 무대에 오르려 합니다. 와디즈로 브랜딩의 첫 단추를 꿰어 볼까하는 마음으로요. 작은 프로젝트라도 세상에 내놓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게 많을 것이라 믿습니다. 은퇴 준비와 브랜딩은 따로 떨어진 주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이야기를 브랜드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곧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또 다른 방식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 연재에서는 제가 어떻게 퍼스널 브랜딩을 고민해왔고, 와디즈 도전을 통해 어떤 길을 모색하려 하는지를 차근차근 기록하려 합니다.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고,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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