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게 하는 등불들
라이킷이 30개가 되었다.
이 작은 숫자가 이렇게 마음을 흔들 줄은 몰랐다.
글을 쓰고 내보내는 일은 늘 외로운 일이다.
펜을 들 때,
스마트폰 글자판에 엄지가 수없이 움직일 때
키보드 위에 손을 올릴 때,
그 순간은 오롯이 나 혼자였다.
쓰는 동안에는 그저 나와의 대화일 뿐이었다.
그런데 글을 세상에 내놓고 나면,
그것은 더 이상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가 읽어주고, 머물러 주고, 마음을 건네준다는 사실이 신기하고도 감사하다.
숫자가 전부는 아니지만,
그 안에는 누군가의 눈길과 머무름,
그리고 작은 공감의 마음이 담겨 있기에
나에게는 커다란 울림으로 온다.
스쳐 가듯 눌러주었을 수도 있고,
천천히 읽다가 마음이 움직여 남겨주었을 수도 있다. 이유가 어떻든,
그 한 번의 손길이 모여 이렇게 하나의 빛을 이루었다. 그래서 내겐 '30'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마음들이 모여 만든 따뜻한 등불처럼 느껴진다.
종종 묻는다.
왜 이렇게 글을 쓰는 일을 멈출 수 없을까.
대답은 간단하다.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어서다.
내 안에 오래 머물던 사유나 작은 풍경을 꺼내어 보여줄 때, 그것을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이 나를 다시 쓰게 만든다.
감사하다.
읽어주신 분들, 마음을 내어주신 분들,
숫자로 남겨주신 분들.
그 모든 것이 나에겐 위로이자 응원이다.
앞으로도 계속 쓸 것이다.
서툴지만
조용히 다가와 스며드는 일상의 글을
오늘처럼 작은 빛 하나에 마음이 흔들리는 글을.
그리고 소망한다.
30개의 등불이 50개의 별빛이 되고,
다시 100개의 은하로 번져가기를.
숫자에 깃든 건 단순한 표식이 아니라
내 글을 찾아와 준 마음들의 숨결이기에.
그 숨결을 안고,
오늘 감사의 펜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