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라도 깨달았으니 다행 :)
요즘에는 일도 혼자 하고, 클라이밍을 함께 하던 친구들이 쉬면서 운동도 혼자 하게 되면서 나에게도 팀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 마음이 극적으로 치닫던 어느 저녁, 나는 무심코 딸에게 팔을 내밀며 “팀!”이라고 외쳤다.
그런데 센스 있는 우리 딸이 너무 당연하게 팔로 크로스를 하며 ‘러브!’라고 받아치는 게 아닌가!!?
그날 이후, 우리는 ‘팀 러브’가 되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딸이 나에게로 온 순간부터 우리는 한 팀이었다.
단지 내가 깨닫고 있지 못했을 뿐!
연휴 동안 부모님, 오빠네 가족과 함께 가평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물놀이를 너무 좋아하는 딸은 하루에 두 번씩 수영 연습을 하고 싶어 했다.
자칭 물개라 부르는 나지만 물에 들어갔다 나와서 밥 먹으러 나갔다 다시 풀장에 들어가는 게 조금은 귀찮았다.
그런데 너무 당연하게도 부모님과 오빠는 번갈아 가면서 아이와 함께 수영을 즐겨주었다.
가족은 나의 가장 오래된 팀이었던 것이다.
단지 내가 깨닫고 있지 못했을 뿐!
때로는 너무 당연해서 깨닫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마치 영화에서 그 순간에 당연하게 흘러나오는 음악처럼.
우리 가족의 팀워크 역시 내 인생에서 bgm처럼 항상 흐르고 있었다.
그렇게 나에게도 팀이 있었다!
단지 내가 깨닫고 있지 못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