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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봉주 변호사 Nov 30. 2022

영화 <나이브스 아웃> 리뷰 (1)

영화 줄거리와 리뷰

*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나이브스 아웃>은 곧 2편이 개봉된다고 한다.


1편은 추리소설의 고전 같은 트릭을 사용하였는데, 2편은 어떨지 궁금하다.

추리 영화는 적당한 선만 넘으면 재미는 어느 정도 보장되는 것 같다. 물론 그 적당한 선이라는 눈높이를 맞추는 게 쉽지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2편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1. 영화 줄거리와 리뷰


가. 영화 <나이브스 아웃>은 장르가 미스터리, 추리, 스릴러, 블랙코미디로 소개되는데, 추리 영화가 메인 장르라고 볼 수 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추리 소설 한 권을 읽은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예전에 영화를 보았지만 이번에 다시 보면서 느낀 점은 결말을 알기 때문에 장면들이 자세히 보인다는 점이었다. 영화는 처음부터 단서들을 적재적소에 촘촘하게 놓아두었는데 결말을 알고 있으니까 그 단서들을 찾는 재미가 있었다. 구성도 치밀하고 내용 면에서도 잘 만들어진 추리 영화가 틀림없다.

오히려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영화의 의도(감독의 의도)에 동의하지 못하는 것은 등장인물에 대한 죄책 부분이다. 특히 실질적으로 주인공에 해당하는 여주인공에게 정말 아무런 책임이 없는지 이 결론에 대해서 나는 동의하기 힘들었다.




나. 영화 도입부

유명한 추리 소설 작가 할란 트롬비가 85번째 생일을 맞아 자신의 저택에 가족들을 초대해서 파티를 열었는데, 그 다음날 아침에 할런이 목에 자상이 나서 과다출혈로 사망한 채 발견된다. 가족들은 할란의 장례를 치르고 할란의 사망 1주일 후부터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언뜻 자살로 보이는 이 사건에 경찰 2명과 사립탐정이 찾아오고, 할란의 파티에 참석하고 사건 당일에 저택에 머물렀던 인물들 모두가 용의 선상에 있다면서 한 명씩 불러서 조사를 한다. 조사를 받는 대상에는 할란의 가족들 외에 할란의 간병인 마르타도 포함되었는데, 유일하게 할란의 친족이 아니면서 조사를 받은 인물이다.




다. 가족들 소개

가족들 면면을 살펴보면, 할란의 첫째 자녀인 딸 린다(린다의 남편 리처드, 아들 휴 랜섬), 둘째 자녀인 아들 닐(아내 조니, 딸 메그), 셋째 자녀인 아들 월트(아내 도나, 아들 제이콥)가 있다. 이 중에서 둘째 아들인 닐은 15년 전에 사망해서 둘째 자녀는 현재 며느리와 손녀만 있다. 가족들은 겉으로는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 명씩 조사를 받으면서 사립탐정 브누아 블랑의 교묘한 질문에 걸려들어 다른 가족들의 치부를 일부러 드러내고 헐뜯는다. 그 과정에서 브누아 블랑은 할란의 자녀 혹은 그 배우자나 손자가 할란과 갈등이 있고 할란이 사망하기 하루 전날 할란과 말다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라. 할란과 가족들 사이의 갈등

사위 리처드는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것을 할란에게 들켜서 리처드가 린다한테 직접 말하지 않으면 할란이 말하겠다고 경고를 하면서 말다툼을 벌였고,  며느리 조니는 딸 메그의 대학 등록금조차 스스로 부담을 못하고 할란한테 받아 쓰고 있는데 할란을 속여서 이중으로 대학 등록금을 받아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을 할란한테 들켜서 이번이 마지막 생활비와 등록금이고 앞으로 지원을 끊겠다는 통보를 받은 상태였으며, 막내아들 월터는 할란의 소설을 출판하는 가족 기업인 ‘트롬비 출판’을 운영하면서 전적으로 할란한테 경제적으로 의지하는 와중에 월터는 할란의 소설을 영화/드라마로 만들어서 돈을 더 벌고 싶은데 할란이 소설 원작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서 소설의 각색과 영상화를 반대하고 있어 둘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면서 할란이 월터한테 출판사에서 손을 떼라는 말까지 하고 갈등이 깊어진 상태였다. 그리고 첫째 딸 린다의 아들 랜섬은 생일날 밤에 파티 중간에 할란과 서재에서 말다툼을 벌이고 나가버렸는데, 당시 대화 중에서 ‘내 유언장에서’, ‘내가 경고했어요’라는 말이 밖으로 새어 나갔다.


한편, 며칠 후 할란의 유언장이 모든 가족들이 기대를 하고 모여있는 가운데, 마르타와 브누아 블랑까지 참석한 상태에서 변호사에 의해 공개가 되었는데, 할란은 사망하기 1주일 전에 유언장을 변경했다고 알린다. 유언장의 내용은 할란의 저택을 포함하여 출판사, 저작권 등 전재산을 마르타한테 준다는 것이었다. 유언을 들은 가족들은 모두 깜짝 놀라고, 평소 가족들 중 유일하게 마르타를 나름 합리적인 태도로 대하던 린다마저 마르타한테, 아버지랑 잤냐면서 막말을 퍼붓고 비난을 한다. 단, 린다의 아들 랜섬만 유언을 듣고도 놀라지 않고 혼자 소리 없는 조소를 날린다.  




마. 마르타가 알고 있는 진실

생일날 밤에 할란과 마르타는 여느 때처럼 저택 2층으로 올라가서 오목을 한 판 두고 마르타는 할란한테 평소처럼 비마약성 진통제인 케토톨락 100mg을 투여해야 하는데, 실수로 모르핀을 100mg을 투약하고 10분 안에 해독제 날락손을 투여하지 못하면 할란은 죽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러나 저택 위치상 구급차를 아무리 빨리 불러도 15분 후에나 도착하기 때문에 할란은 죽을게 뻔하고, 그렇게 되면 마르타한테 책임을 묻게 될 텐데 마르타의 어머니가 불법 이민자라서 가장인 마르타가 감옥에 가면 안 된다고 할란은 말한다. 그러면서 할란은 마르타한테 알리바이를 만들어 주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준 다음에 스스로 목에 자상을 내고 죽은 것이다.


할란이 시킨 내용은, 마르타는 즉시 퇴근을 하면서 큰 소리로, 지금 시각인 자정이라는 말을 해서, 저택 1층 현관에 있던 월터가 마르타가 나간 시각을 기억하게 만든 다음, 차를 운전하여 저택 앞 cctv로 촬영이 되지 않는 곳까지 간 다음에 차에서 내려 옆문을 통해 저택 뒤편으로 와서, 저택 2층에 숨겨진 비밀 창문으로 들어와 할란이 평소에 입는 나이트가운을 입고 할란의 모자를 쓴 다음에 2층 계단으로 걸어내려 가서 1층 문 앞에 있는 월터가 할란의 실루엣을 목격케 하여 할란이 살아있음을 보게 만든 후, 다시 2층 비밀 창문을 통해 저택을 빠져나간 뒤 마르타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즉, 마르타가 퇴근할 때는 할란이 살아있음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다.




바. 랜섬이 알고 있는 진실

랜섬은 할란의 첫째 자녀 린다의 아들로 할란이 자신과 가장 닮았다면서 아끼는 손자지만, 부자 할아버지 덕분에 직업을 구할 생각은 없고 유산만 생각하면서 흥청망청 생활을 하고 있어 할란이 랜섬한테도 경제적 지원을 끊을 생각이었다. 랜섬은 생일날 밤에 할란과 서재에서 이 문제로 다투다가, 할란이 유언장을 1주일 전에 변경해서 전재산을 마르타한테 준다는 말을 듣자 이성을 잃으면서 ‘내가 경고했어요’ 이 말을 남기고 서재에서 나가버린다. 랜섬은 할란이 추리 소설을 쓸 때 보조를 하면서 저택 2층의 비밀 창문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랜섬은 화가 난 상태로 저택을 나가 운전을 하다가, 마르타가 모든 재산을 상속받지만 상속인 결격사유가 생긴다면 마르타는 상속을 받을 수 없게 되므로, 마르타한테 상속인 결격사유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랜섬은 마르타가 밤마다 할란한테 진통제를 투입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2층 비밀 창문으로 저택에 몰래 들어가 마르타의 약통 가방 안에 있는 정상적인 약물과 모르핀 약물을 주사기를 이용해서 약병 라벨과 반대로 약 넣어 약물을 바꿔치기해놓고, 만약을 위해 해독제 날락손도 가지고 나온 것이다.



 

하지만 객관적 진실은, 마르타가 알고 있는 진실이나 랜섬이 알고 있는 진실과 모두 다르다.

(2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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