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히 알고 있는 정보에 쌓는 아주 작은 지식의 힘
미국의 자기계발 전문가 제임스 클리어(James Clear)가 2019년 2월에 출간한 책이다.
제목부터 이 분야에서 히트를 친 다른 책을 연상시키고 저자도 그걸 모를 리가 없다. 그래서 아예 본문에 그 책을 언급한다. 그럼에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내용에 제목처럼 아주 작은 '지식'을 더 쌓게 해 주고 그것 만으로도 이 책은 역할을 다 해낸 것이다.
습관에 대해 얘기할 때 사람들한테 새로운 게 대체 뭐가 있을까. 사람들은 부지불식간에 습관에 대해 아주 많은 지식과 정보와 주관적인 기준을 이미 나름대로 다 정립하고 있다. 다만 실천을 못할 뿐이다.
이 책은 그 기존 지식에 작은 새롭거나 흥미로운 지식을 알려준다.
내가 만들고 싶은 습관이 있으면 그 습관을 어떻게 지킬지 방법에 목숨을 걸지 말고, 그 습관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사람의 정체성을 찾아서 내 정체성에 포함하라는 발상은 신선했다.
가장 유용한 지식은, 나쁜 습관과 좋은 습관을 기존에 하고 있던 습관에 매칭하는 내용이다. 기발한 방식이라고 생각했고 누구나 자신한테 맞게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유튜브 보는 시간을 조금 더 계획적으로 사용하고 싶은데 솔직히 그게 어렵다. 보다 보면 끝이 없어지는 경험과 그 끝에 남는 자괴감이란. 그래서 유튜브는 운동할 때 본다. 이런 식으로 나쁜 습관을 해야 하는 일과 매칭하는 방법이다. 유튜브를 보고 싶다면 운동을 해라. 이렇게 되는 것이다. 이게 말처럼 쉬울까? 그럼에도 어느 정도 효과는 있다.
마지막으로 습관이 되려면 시간보다 횟수가 중요하다는 부분이다. 경험적으로 비슷한 느낌을 받고 있었는데 책에서 그 느낌이 맞다고 이론상으로도 맞다고 확인해 준 것이다. 저자는 2분 법칙을 고안해 냈다. 설득력 있고 수긍한다.
새해에 읽기에 딱 맞는 책이다. 근데 나는 연말에 읽기 시작해서 연초에 다 읽은 것인데, 연말에 읽어도 맞는 책이기도 하다. 결국 책은 언제 읽어도 맞다. 시기가 중요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