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갑산선염의 연장선상.. 자가면역질환에 걸린 이야기
출산 후 어느 날부터 갑자기 잘 때가 되면 심한 종아리통증에 시달렸다.
자는 중에도 종아리가 아프니 묘하게 그쪽에 신경이 쏠리면서 잠이 깊게 들지 못하고
선잠을 자게 되는.. 자다가 다리를 올려서 자보기도 하고,
어느 날은 종아리통증이 너무 심해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 외에도 피부건조, 목마름, 수족냉증, 심한 우울감, 건망증 등 알 수 없는 증상을 겪었고
특히 밤만 되면 심한 갈증으로 맥주를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매일밤마다 오징어땅콩에 맥주 한 캔을 까서 먹고 불면증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나는 원래 술을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 출산하고도 지금까지 술 취한 적이 있었나?
생각해 보면 5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그런데 그때는 왜 그리도 맥주가 먹고 싶은지..
한번에 많이 마시지는 않았지만 살면서 가장 술을 연속해서 오랫동안 먹은 것 같다.
내가 왜 이러는지 나조차도 나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떠한 것의
증상이라고도 인지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때 입에 달고 살았던 말 "자도 자도 잔 것 같지가 않아... 너무 피곤해"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종합검진을 받을 기회가 있었는데, 출산 후
산후갑상선염에 걸렸었고, 그것이 회복되지 않고 하시모토갑상선염로 연결되었고
이로 인해 (자가면역질환) 갑상선저하 진단을 받게 되었다.
갑상선초음파를 하니 갑상선염증이 굉장히 심하다고... 간단히 설명해자면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해 내 면역계가 내 갑상선을 해로운 물질이라고
인식하고 스스로 공격했고, 그렇게 공격받은 갑상선은 염증이 심해진 상태가 되었던 것.
뭐, 내가 죽을 때까지 약을 먹어야 한다고? 갑상선약을?
처음에는 너무 큰 충격이고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대학병원 2곳, 사는 지역의 의원급 2곳 총 4곳을
가보았지만 그들의 말은 하나같이 같았다. 물론 그중에는
약을 안 먹고 상태를 지켜보는 방법도 있다. 약을 먹고 안 먹고는
환자의 선택이다. 무조건 먹어야 하는 위험단계의 수치는 아니다고 했지만
지금 내가 겪는 증상이 너무 극심하고 고통스러웠기에 약을 안 먹는 건
불가할 정도였고, 그 선택은 지금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사실 정밀혈액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갑상선저하 증상을 찾아보았는데
내가 겪고 있는 증상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고는,
나는 갑상선저하가 확실하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을 정도로 증상이 확실했다.
내가 왜 갑상선저하에 걸렸을까에 대해서 정말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하고 또 했다.
일단, 출산 후에 살을 뺀다고 굶기도 하고 끼니를 대충 때우기도 하고
부실하게 먹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이가 잠귀가 예민하고 새벽에도 워낙 자주 깼다.
나도 잠귀가 예민하여 아이가 소리릏 한 번만 내도 바로 깨고,
나의 예민함+아이의 예민함으로 잠을 충분하게 자주지 못했다.
(아이의 통잠은 두 돌 이후에 겨우겨우 뜨문뜨문 자기 시작했던 기억이 있다.)
임신 전, 임신 중에도 갑상선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왜일까...
아... 출산 후에는 몸이 많이 약해져 있으니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고
내 몸이 회복을 하려면, 잘 자던가 잘 먹던가 둘 중에 하나는 했어야 했구나
라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여자가 있다면
이것은 세상의 진리이니 이거 하나만큼은 잊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출산 후에 다이어트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만큼 내 몸과 건강도 소중하다는 것.
지금도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는 것들 중 하나이고, 특히 아이가 모유를 물지 않아서
가장 힘들다는 3종을 하고 있었던 것도 컸던 것 같다. 유축+모유수유+분유
거기다가 열탕소독도 매일 하고 있었던 때라.. 새벽에 유축하고 새벽에 모유수유하고
아이는 배꼬리가 작아 조금씩 먹고 자주 깨고.. 자주 깨는 소리에 잠귀 밝은 나는
또 깨고, 나는 잠이 굉장히 중요한 사람인데 수면의 질이 떨어지니 입맛도 없고,
입맛이 없으니 다이어트라는 좋은 명분하나로 제대로 먹지 않고.. 의 악순환에 빠졌었다.
나는 왜 그렇게 무지했을까.. 지금도 후회가 된다.
나는 뭐 하나에 빠지면 불도저처럼 뛰어드는 습성이 있다.
내 몸이 활활 타들어가는 것도 모른 채 미친 듯이 열정을 불태운다.
그것이 이러한 결과를 초래했구나.. 치열하게 사는 것이 내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었으나,
결국 그것으로 인해 내 건강이 망가져버렸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구나.
진단을 받고 3년째이지만 나는 아직도 약을 먹고 있다. 현재 진행형이며, 다만
TPO AB, 간단하게 내 면역계가 갑상선을 얼마나 공격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수치가
낮아지긴 했다. 정상이 5.61 이하인데 맨 처음에는 8,900씩 하늘을 찌르다가
700대, 200대까지 내려오긴 했지만 아직도 정상수치를 많이 넘으니
내 면역계는 계속 내 갑상선을 공격하고 있는 것이라고 의사가 말했다.
지금은 나이가 젊으니 갑상선이 버텨주고 있지만 이렇게 지속적으로
공격을 받으면 언젠가는 갑상선이 완전히 망가져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거다.
이미 공격을 받은 갑상선은 정상적인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그렇기 때문에 갑상선호르몬제(약)를 먹어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해 주는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먹어야 할 거다. 앞으로는 갑상선호르몬의 수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이미 만성적이고 이미 갑상선이 망가졌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씩만 수치를 확인해서
갑상선호르몬제(약)의 용량만 조절하자. 고 결론이 지어져버렸다.
그렇게 나는 불치진단을 받았고, 예상했던 결과임에도 많이 씁쓸했다.
그래서 지금도 조금의 희망은 놓지 않고 마음 한편에 간직하고 있다.
혹시나 내가 건강관리를 잘하고 열심히 하면 좋아지지 않을까?라는 일말의 기대..
그리고 안타깝게도 갑상선호르몬제를 매일 먹고 있지만 아직도 몸이 계속 좋지 않다.
불면증과 종아리통증은 약을 먹고 며칠 후부터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싹 사라졌지만,
수족냉증, 심한 소화불량, 혈액순환 안되고 살이 안 빠지는 증상 등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수족냉증은 겨울에 너무 심했고, 봄이 되고 날씨가 따뜻해지니 점차 좋아지는 것 같다.
심한 소화불량은 결혼 전부터 고질병이기도 했고, 20대 후반에 이미
위축성위염, 림프여포성위염, 만성위염, 위내시경 중 혹도 뗀 경험이 있다.
나의 치부라고 생각할 만큼 약한 부분이 바로 위였고, 소화불량이 지금은
만성적으로 있는 상태이다. 모발검사도 해보았지만 나는 느린 대사가 100%
확실하고 대사가 느리니 소화불량, 변비는 달고 살고 있다.
대사를 좋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에 대해서 챗gpt와 열심히 토론하고
나름대로의 식단관리 건강관리를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나는 갑상선호르몬제(T4)를 약으로 복용하고 있으나 내 몸에 쓰이려면
T4호르몬이 → T3(편의상 진짜 갑상선호르몬이라고 하겠다.)로 변환을 해야 하는데
T4 → T3 변환효율이 낮다는 것이다. 그래서 약을 먹음에도 불구하고
내 몸이 계속 안 좋고 이러한 증상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혈액검사결과(날짜, 수치)를 알려주면 GPT가 알아서 분석해 준다. GROX GPT 추천)
코르티솔 호르몬(스트레스 호르몬)이 올라가면 T3(진짜 갑상선 호르몬) 변환에
방해를 받으니, 공복운동 X, 간헐적 단식 X(12~14시간까지만 추천), 적게 먹는것X
다 코르티솔 호르몬 나와서 안 좋다고 하면 안 된단다.
엥? 지금 내가 다 하고 있는 것들인데? 그럼 나는 언제 살빼? 다이어트는 어떻게 해?
진짜 멘붕이 찾아왔다. 나는 출산 후에도 美에 대한 집착은 버릴 수가 없는데
참치상태로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되는 건데??? 절망적인 순간이었다.
작년 말부터였을까.. 사주에 대해서 흥미가 생겼다. 원래 보는 것만 좋아했는데
사주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지만 아직 여유가 되지 않아,
시간이 날 때 틈틈이 조금씩 공부해보고 있다. 여느 때처럼 사주전문가의 유튜브를
보다가 신기한 이야기를 들었다. 화와 금이 강하게 충돌하는 것이 특징인 사주는
이 구조 때문에 자가면역질환이라는 건강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엇 내 사주인데 싶어서 이게 정말 맞는 정보인지 확인하기 위해 GPT와 크로스체크를 했다.
<증빙>
정확하게 딱 내 사주만 넣었는데 자가면역질환과 갑상선질환이 적혀있다. 소오오오름..
그래서 그냥 내 팔자려니 살아가야 하나 싶기도 하다.
그리고 친정엄마가 작년에 갑자기 자가면역질환을 동시 다발적으로 진단받았다. 병명은 3개이다.
루프스, 쇼그렌, 류머티즘혈액염으로 인해 거동이 힘들고 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계시다.
그리고 나는 친가피를 많이 받아서 엄마보다도 고모들을 많이 닮았는데
고모 세분 중 두 분이 갑상선진단받으셨다(갑상선항진 1명, 갑상선저하 1명)
이러니 유전병이라고 봐도.. 사주적으로 타고난 병이라고 봐도..
내가 왜 이 병에 걸렸는지 다시 되뇌지 않아도 되는 걸까.
하시모토갑상선염은 특히 모든 자가면역질환의 입문하는 병이라고도 한다.
건강관리를 하지 못하면 추가적으로 자가면역질환에 또 걸릴 수 있다는 것.
나는 30대에 자가면역질환에 걸렸으니 나이가 고령으로 갈수록
자가면역질환의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되는 것이며, 친정엄마처럼 중복으로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진짜 갑상선호르몬인 T3가 간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간 관리도 해야 하니 술을 먹지 못한다. (내 인생에서 영원히 OUT)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코르티솔 호르몬이 많이 나오면 안 되기 때문에.
다이어트는 아직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헤매고 있다.
루틴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는 중. 아 쓰고 또 써도 계속 글이 써진다.
글을 쓰는 걸 이렇게 좋아하면서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
한번 쓰게 되면 다시 보고 수정하기도 하고 이러다 보면
1시간씩 모니터를 붙잡고 있으니 이마저도 부담스러워 글을 쓰는 걸 주저하게 된다.
사실 요즘 매사 의욕도 없고 무기력하고 슬럼프에 빠져있다.
이것을 탈피하기 위해 용기를 냈다.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의 일환이랄까..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끝난 것들 중 하나였던 숙제였더 너
오늘은 그래도 해냈다. 내일도 해낼 수 있을까? 아니 내일이 아니어도 돼 다음 주라도..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앞으로도 나를 기록하기 위한 창구 중 하나로 남겨두고 싶다.
(꾸준히가 제일 힘들어..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세 번 된다.. 나 자신 알아들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