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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온 Apr 04. 2021

[에세이] 배움의 발견 - W. Tara

내가 받는 교육에 대해 다시한번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책.

이 책은 타라가 자신의 성장과정을 교육에 중점을 두고 쓴 에세이다. 어렸을 때에는 학교에 가지 못하고 가정에서 잘못된 인식을 교육받았으며 나중에 실제 세상에서 교육을 받을 때 그 인식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교육이 왜 중요한지를 본인의 실제 이야기로서 풀어낸다.


교육은 어린 층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 프로젝트 HOJI

  내가 MTA Leinn international을 시작했던 중국부터 시작해서 스페인을 걸쳐 미국까지 가지고 갔던 프로젝트가 하나 있다. HOJI라는 한국 문화를 공유하는 프로젝트인데, 프로젝트를 하면서 변화한 것, 혹은 느낌 것은 교육은 어린 층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서도 보면 어렸을 때부터 학교에서 따로 교육을 받지 않고 잘못된 가정교육을 통해 타라는 세상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을 바꾸는 과정은 아주 힘들었다. 제대로 된 교육을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이전에 가지고 있었던 지식과 인식 때문에 처음에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것조차 어려워했다. 교육을 받아 나감에 있어서도 끊임없이 스스로를 의심하고 설득해야만 했으며 다행히 성공해 냈다. 만약 타라가 1살이라도 더 어렸을 때, 더 빨리 교육을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문화에 있어서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인터넷과 뉴스로 잘못된 문화를 접하게 된다면(여기에서는 해외 문화), 그 인식은 이미 고착화될 것이다. 우리가 무슨 문화를 전파하려고 하든지 별 영향을 못 미칠 것이라는 의미이다. 중국에 있을 때 우리는 한국 차를 팔았다. 회사에 가서 미팅도 해보고, 언어교실 본사에 가서 직접 팔아보기도 하고, 무비 나잇 등 다른 주제와 함께 엮어보기도 했다. 우리의 프로젝트가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문화에 크게 집중하지 않았으며, 이미 다문화에 관심이 있거나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만이 우리의 고객이 되었다. 스페인에서는 조금 더 어린 10대를 대상으로 무비 나잇을 메인 활동으로 가지고 나갔다. 매주 한국 영화를 틀어주고 가끔은 영화에 대한 퀴즈도 진행했다. 중간에 방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지만 사람이 많이 올 때는 최소 10명에서 20명까지도 꾸준히 왔다. 더 이상 허무맹랑한 커뮤니티도 아니었고 실제로 교류도 더 활발하게 일어났다. 물론 대다수의 친구들이 한국을 이미 좋아하는 친구들이었기는 하다. 마지막으로 미국에 넘어가서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을 만들었다. 한국 동화책을 번역하고 일러스트를 그리고 출판했다. 원래는 문화를 가지고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보드게임과 함께 출판하려고 했는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ebook으로 급하게 출판하고 프로젝트를 접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정확하게 어른은 막혀있고 학생은 열려있다는 예시를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경험을 토대로, 그리고 자료 조사를 하면서 이미 어린 나이에서부터 다문화에 대한 인식과 차별이 생기고 실제로 나이가 들수록 그 비율이 증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때문에 나는 지금 당장 교육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하면 이미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 혹은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게 비즈니스적으로는 통할지 몰라도, 궁극적으로는 어린아이들을 타겟으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Leading by example

  MTA에서 리더십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벨류는 ‘Leading by example’이라고 생각한다. 즉, 내가 직접 보여줌으로써 신뢰를 얻고 팀원들을 리드하는 것이다. 나는 책에서 leading by example의 사례를 보고 이게 이렇게나 강한 힘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내가 발견한 부분은 아버지가 아주 큰 화상을 입었을 때이다. 나는 그 부분을 읽는 와중에도 책에 나오는 아버지가 너무 답답했다. 아무리 치료가 되고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하더라도 병원에 갔다면 더 빨리 나았을 텐데, 더 많이 회복했을 텐데 하면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꼿꼿이 어머님의 치료를 받으면서 회복해 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되자 어머님의 약은 거의 종교와도 같은 신뢰와 명성을 얻었다. 너도나도 그 약을 찾기 시작했고 실제로 그 순간부터 사업이 아주 번창했다.

  아버지는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끝까지 leading by example을 해냈고, 마침내 그게 가정에는 더 많은 부를 가져오게 되었으며 아버지 가정 자체에 대한 신뢰도 및 권위가 상승했다. 나는 이게 우리가 보여줘야 하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본인만의, 혹은 팀의 가치를 스스로가 믿고 그 가치에 따라서 계속해서 example을 만들어 낸다면 포지션과 상관없이 팀의 리더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이미 안 좋은 문화가 자리 잡은 곳에는 어떻게 접근할까? 어떻게 새로운 교육을 해야 할까?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에서 코크리에이션을 하게 될 회사 A가 있다. 모두 MTA에 대해 알고 있으며 커넥션도 있다. 문제는 A가 가지고 있는 문화는 전형적인 한국식 회사이다. 강력한 탑다운 방식에 직원들은 즐거움 없이 매일 일과 피드백에만 치여사는 것 같다. (적어도 밖에서 보기에는. 실제로 탑과 다운의 분위기가 좋지는 않다.) 그리고 우리는 이 회사의 직원들과 한 팀이 되어야 한다. 직원들 모두 MTA의 문화와 가치를 좋게 본다. MTA와 함께 우리만의 문화를 형성하고자 하는 욕구도 있으며 실제 직원들과 세션을 진행해보면 다들 대화를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우리는 이 MTA의 문화를 단순히 직원들과의 문화만이 아니라 A 회사에도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A 회사의 문화는 그대로일 것이고 MTA가 떠나고 나면 직원들의 문화는 다시 돌아갈 것이다. MTA가 있는다고 해도 우리의 문화는 정말 우리가 세션을 할 때 말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생각을 A 직원들에게 전했을 때에는 어딘가 다들 경계하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비즈니스와 프로그램을 구분해야 한다며 비즈니스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는 코멘트도 있었다. 내가 느낀 것은 (물론 그 정도는 다르겠지만) 이것이 타라가 새로운 교육을 접하게 됐을 때의 느낌이 아닐까 싶다. 원래 하던 비즈니스가 있고 원래 가지고 있던 문화가 있다. 그 사람들이 경험해왔을 문화는 그것 하나뿐이고 새로운 문화는 당연히 경계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내가 생각했을 때 이 경계를 푸는 방법은 위의 leading by example 밖에는 없는 것 같다. 아무리 우리가 세션을 많이 진행한다고 해도 MTA의 문화가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그 긍정적인 면모를 보고 느낀다면 직원들의 변화도 서서히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 당장은 나도 보여줄 만한 example이 없기에 이 부분을 MTA 팀들과 핵심으로 가져가야 할 것 같다.


내가 받는 교육은 옳은 교육일까?

  나는 평소에도, 그리고 책을 읽는 도중에도 내가 받는 교육에 대해서 생각했다. 이 책의 스토리는 워낙 극적이기에, 그리고 대다수가 잘못된 교육임을 알고 있기에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도 인식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 갭이 미미하고 더 나은 교육이 소수를 향해 있다면 어떨까? 그 세상 속에서 내가 받는 교육이 더 나은 교육이다, 옳은 교육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는 아직 잘 모르겠다. 내가 새로운 교육방식과 MTA를 선택한 이유는 그 전의 교육방식이 틀려먹어서가 아니라 지금의 교육방식이 좋아서였다. 스페인에 있을 당시 인터뷰를 응했던 적이 있다. 그분은 나에게 MTA의 교육 방식이 혁신적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나는 아직 그 과정에 있으며 결과를 만들어낸 게 아니라서 모르겠다고 했다. 위의 회사 A에 대해서도 내가 나의 경험으로 뭔가를 말하기에는 결과가 너무 부족한 상태인 것 같다. 세상에 이미 많은 예시들이 있어도 나의 결과 없이는 빈껍데기에 불과할 것이다. 그래서 올해와 내년에는 큰 프로젝트를 만드는 데에 가장 목적이 있으며 특히나 이번 glocal project는 비즈니스적인 맥락뿐만 아니라 기업문화에 대한 맥락에서도 큰 배움이 될 것이다.


성평등이 시작된 것은 정말 최근이구나.

  나는 보통 성평등 주제에 관여하지 않는다. 애초에 다른 삶을 살아온 부류이기 때문에 서로를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자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도 않은데 이런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 굳이 얘기하고 싶지 않아서 이다. 그러나 책에 나온 말들을 보고는 에세이에 짧게나마 이 내용을 넣지 않을 수 없었다. 1900년도 후반인데도 불구하고 타라가 여성은 본인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없는 세상이라는 것에 의심을 하고 친구는 그게 당연하다는 듯 얘기한다. 그 부분을 보면서 성평등이 작동하기 시작한 것은 정말 최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내가 남성이기에 성평등 주제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남성이 차별을 받을 때에도 별 반응을 하지 않는다.)


마치며

  이 책은 500~600 페이지의 분량으로 생각보다는 길다. 주인공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식인데도 불구하고 어려운 용어들이 마구 나온다. 그래서 읽다 보면 집중이 잘 안되기도 하고 흘러 넘어가질 때도 자주 있지만, 그래도 전체 맥락을 이해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으니 걱정하지 말고 천천히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일반적인 교육의 길에서 벗어나 있지만, 내가 지금 받고 있는 교육이 단순히 혁신이라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좋은 교육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어준 책이다. 뭔가를 바라거나 원하지 않더라도, 분명 책을 읽고 나면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에 떠다닐 테니. 이 책은 모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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