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비트코인 분석에 정통한 전문가로 손꼽히는 오태민 작가가 최근 공개한 방송에서 시장을 차분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론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시장 분위기를 “희망을 앞세울 단계가 아니다”라고 정의하며, 현재 비트코인이 놓여 있는 위치를 냉정하게 짚어냈다.
오 작가는 매번 반복되어 온 반감기 흐름을 기준으로 본다면, 이미 “반감기 효과가 완전히 꺼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과거에도 반감기 이후에는 상승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이전 고점 부근까지 가격을 돌려놓는 조정 구간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가속도가 떨어지는 모습이 뚜렷했다”며, 지금은 신규 투자자가 공격적으로 들어갈 타이밍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오 작가는 꾸준히 주장해 온 ‘18개월 파동’이 이번에도 예외 없이 작동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10월 전후로 전고점을 넘어서며 사이클의 꼭짓점을 찍고, 이후부터 완만하게 하향 흐름으로 전환된 모습이 그 근거다.
그는 이를 두고 “이번 시장은 패턴이 깨졌다기보다는 오히려 기본 흐름을 충실하게 따라간 셈”이라고 바라봤다. 급등이 없었기 때문에, 급락 역시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많은 투자자들이 바라는 ‘급반등’에 대해서도 그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했다. “지금 시장을 보면 한두 달 만에 강하게 V자 반등할 에너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의 가격이 멈춰 있거나 서서히 식는 듯한 이유는 단순히 외부 변수 때문이 아니라 시장 내부의 동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경제 환경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지만, 그럼에도 비트코인이 힘을 받지 못하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의 ‘정상적 조정 구간’은 어디일까. 오 작가는 과거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 사이클 고점이 자연스러운 지지 영역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전고점이었던 8천만 원대가 이론적인 하락 바닥”이라면서도, “그 가격을 반드시 찍는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은 떨어지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깊게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의 ‘겨울 구간’은 대개 1년에서 1년 반 사이 지속되는 흐름이 반복되어 왔다. 만약 이번 사이클이 이미 정점을 지난 것이라면, 현재 시점부터 최소 반년 정도는 쉽지 않은 시장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 작가는 “과거가 미래를 보장하진 않지만, 투자 심리가 패턴을 만들고 그 패턴이 다시 시장에 반영된다”며 과거 흐름 자체는 참고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투자자들에게 지나친 낙관론이나 공포심리를 모두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는 힘내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처럼, 시장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지금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가격이 충분히 떨어져서 ‘여기서 더 떨어질 이유가 없겠다’ 싶은 지점이 오히려 좋은 기회”라며, 현재는 그 시점을 기다리는 구간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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