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관심사와 잘하는 일의 차이
하고 싶은 일을 찾기란 어렵다. 특히 국내 초중고 교육과정을 거쳤다면 진로탐색 보다는 좋은 성적 얻기에 급급하게 된다. 그 상태에서 대학 전공을 선택하거나 취업을 하는 등 인생의 중요한 첫 선택을 한다. 그렇게 선택한 진로는 과연 나와 잘 맞고, 내가 원하는 방향일까?
20대 초중반은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밥벌이가 가능할지 고민을 시작하는 시점이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고민의 답을 세상 밖에서 찾는 실수를 한다.
나 역시 그랬다. 3년 전 막연히 IT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당시 문과 직무로 도전할 수 있는 IT 기업 내 여러 직종을 알아봤다. 기획자, 그로스 매니저, 마케터 등 내가 도전해볼만한 직무 사이에서 저울질을 했다.
내 스펙으로 취업할 수 있을지, 장기적으로 어떤 직무가 살아남기 좋을지, 해외 취업은 가능할지. 정말 많은 고민 끝에 기획 직무를 선택했다. 회사생활을 해보고 깨달았는데, 진로 탐색 당시 가장 중요한 점을 놓쳤다.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선 직업의 경쟁력보다는 '나'에 대한 고민이 우선되어야 한다.
흔히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다르다고 말한다. 잘하는 건 직업으로 삼아 돈을 벌고, 좋아하는 건 취미 삼아 돈 버는 거라 한다. 반대로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삼아야 의지가 생겨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전공과 관련 없는 직무를 선택하고 회사생활을 경험한 후,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앞선 양쪽의 의견을 반반 정도씩 수용해야 한다.
좋아하는 건 산업군으로 / 잘하는 건 직무로 선택하자
아주 잘 들어맞는 사례가 있다. (실제 내 친구 사례)
내 친구는 미대를 졸업했으며 평소 예술적 취향에 대한 눈높이가 높다. 백화점, 호텔 등의 상업 시설에서 시즌별 트렌드를 파악하는 디테일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를 기획하거나 디자인하는 창의적인 역량을 갖고 있지는 않다. 그런 업무를 맡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반면, 요소 하나하나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일을 잘한다. 그래서 나는 그 친구에게 좋아하는 백화점, 호텔 등에서 고객, 상품 등을 분석하고 관리하는 일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친구가 예쁘고 아름다운 것들이 좋다는 이유로 예술가, 디자이너가 된다면 자신의 직업에 만족할 수 있을까? 그만큼 따라주지 않는 역량에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할 확률이 크다.
반면 적성에 맞는 분석하는 일을, 좋아하는 산업군/회사에서 한다면 어떨까? 잘 맞는 업무에서 오는 편안함과 평소 관심사를 충족할 수 있다는 만족감까지 얻을 수 있다.
대부분의 회사생활은 보통 다음과 같다.
1) 어떤 업무를 하던 시장에 대한 정보는 항상 캐치해야 한다.
2) 내가 맡은 업무는 매일, 반복적으로 수행한다.
1번이 재미있어야 더 많은 정보를 찾아보고, 배우고, 업무에 적용할 열정이 생긴다.
2번이 적성에 맞아야 일상적인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업무 효율도 좋다.
즉, 관심사는 산업군/회사에 적용하고
본인의 적성을 토대로 직무를 선택할 때
'하고 싶은 일이면서, 잘할 수 있는 일'에 가까워질 것이다.
update (2022.11.02)
그럼 내 관심사와 적성은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이건 지금도 찾는 중이다.(ㅠㅠ)
원래 이 글에 관심사와 적성을 찾는 방법을 간단히 나열했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조금 더 정리된 형태로 공유하고 싶어 그 부분을 제거했다. 나중에 별도 포스팅으로 다루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