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부터 5시까지의 해파리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상영회 그리고 GV
2022년 5월 27일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해파리 상영회가 진행되었다.
아래 내용은 영화 상영 후 진행된 GV 전문 녹취록이다.
해파리: 지금부터 영화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GV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송열 감독님과 원향라 배우님이 함께 해 주셨는데요. 두 분 간단한 인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송열 감독: 반갑습니다. <낮에는 먹고 밤에는 춥고> 연출한 박송열입니다. 초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좋은 대화를 함께 나눴으면 합니다.
원향라 배우: 안녕하세요.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에서 정희 역할을 연기한 배우 원향라입니다. 이번에 프로듀서 역할도 함께 했습니다.
해파리:오픈 채팅방을 통해서 관객분들이 질문을 해 주시기 전까지, 저희가 준비한 질문 몇 가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해 오신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에 관한 인터뷰와 GV에서 영태와 정희에게 박송열 감독님과 원향라 배우님의 실제 삶을 투영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영태와 정희의 삶이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한테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그런 질문을 받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저희는 같은 질문을 드리기보다는 그러한 질문을 받으시고 대답하실 때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질문하고 싶습니다.
박송열 감독: 예, 사실 그런 질문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영화를 상영할 때마다 비슷한 질문이 한 번씩은 있었습니다. 작업하면서도 이런 질문을 많이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역시나 상영하고 나서, 심지어 “몇 퍼센트까지가 실제 삶이냐” 이런 질문부터 시작해 관련 질문을 주셨습니다. 저도 이제 이런 질문을 항상 받다 보니 왜 그 부분을 관객분들이 제일 먼저 궁금해할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희의 삶을 영화에 얼마나 반영을 했는지에 대해서 별로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가 특정한 사회적 문제의식을 갖고 출발한 것이라기보다는 단지 영화라는 것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었고, 그러다 보니 현재를 살아가는 어떤 환경, 제 주변 환경과 이야기에서부터 가볍게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영화에서 제 삶과 연관된 이야기가 나온 게 아닌가 합니다. 그런 질문 자체는 삶과 영화 작업이 오고 가는 과정 속에서 생겨난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 같은 경우는 촬영하는 기간도 한 3개월 정도였고, 영화 촬영 외적으로도 생활 전선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영화를 찍는 과정을 왔다 갔다 했기에 자연스럽게 삶이 영화에 반영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작업 과정 속에서 실제 삶이 몇 퍼센트나 반영되었는지에 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원향라 배우: 방금 박송열 감독이 말한 것처럼 삶과 영화를 구분 짓지는 않았지만, 뭐랄까. 영화 속에서 벌어진 사건에 관해서는 최대한 우리의 실제 삶에서 일어나지 않았던 것들을 시도하고자 했습니다. 우리가 너무 많이 노출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고, 영화에서 벌어졌던 사건들은 공감할 수 있는 대사나 감정선에 관한 부분을 얘기하면서 함께 진행했습니다.
해파리: 영화 <가끔 구름>도 두 분이서 함께 작업하셨습니다. 이렇게 두 분이서 함께 하시는 작업 방식이나 제작 방식에 관해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박송열 감독: 어떻게 보면 저희 같은 제작 방식은 굉장히 극단적인 방식입니다. 둘이서 스탭을 하고, 연기를 하고, 주변에 스탭이 없는 상태에서 카메라를 세워두고 들어가서 연기하는 이런 방식은 제작 지원을 받아서 찍거나, 상업적인 투자를 받는 것이 전통적인 영화 제작 방식이라면, 저희에게 그것들은 벽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계속해서 그 벽만 쳐다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둘이 같이 해볼 수 있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방식의 영화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이걸 한번 해보자라고 했던 게 <가끔 구름>이었습니다. <가끔 구름>은 첫 촬영부터 마지막 촬영까지 2년 정도로 제작이 오래 걸렸습니다. 조금씩 찍고, 또 각자 생활을 위해 생활 전선에 좀 나가고. 이런 식으로 왔다 갔다 하는 제작 방식이었습니다.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는 <가끔 구름>처럼 제작 기간이 오래 걸리면 우리도 지칠뿐더러 영화의 연결성에도 좀 문제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작업 기간을 최대한 빨리 끝내보자 하고 3개월 정도 촬영했습니다. 이런 제작 방식이 굉장히 극단적이고 육체적으로 굉장히 지치게 만드는 그런 시스템이고, 카메라를 세워두고 둘이 같이 나와버리면 무빙을 할 수 없는 그런 장면들이 좀 많은 나름의 제한적인 방식이었습니다. 고정된 앵글 속에서 이 영화의 장면을 가장 더 좋게 보여줄 수 있는 답이 있을 것이다 생각해가며 작업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해파리: 카메라 움직임과 관련해서 영화에서 카메라가 거의 움직이지 않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정희가 울면서 지나가는 장면에서는 카메라가 그대로 따라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때 카메라의 움직임은 사전에 계획을 통해 철저히 이루어진 것인지, 아니면 촬영을 하다 보니 이때는 따라갈 수밖에 없겠다 혹은 움직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으로 무빙을 만드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박송열 감독: 제가 장면에 직접 나오게 되면, 쉽게 말해 오퍼레이터가 없는 상태가 되기에 영화의 장면은 대체로 픽스됩니다. 그런데 제가 나오지 않는 장면에서 그런 욕구는 있었습니다. 이 영화를 너무 고정된 앵글로만 채우기보다는 카메라를 움직일 수 있는 장면이 있다면 또 적극적으로 한번 무빙을 줘보자 하는. 다만 그 장면에서 무빙을 줄지 아니면 고정을 할지에 관한 확실한 판단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 그 장면을 찍을 때 두 버전 모두 촬영을 했습니다. 그때는 사실 정확한 판단을 가지고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편집 과정에서 두 버전을 모두 붙여보면서 판단했던 장면입니다. 무빙을 준 장면을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큰 이유가 있었다기보다 “왜 울지?”와 같은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따라가는 심정으로 넣었습니다.
해파리: 지금까지 제작 방식에 관한 전반적인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 두 분이서 작업을 같이 하시기 때문에 오히려 영화가 상황을 극적으로 몰아가지 않는 방식이라든가, 관객들로 하여금 매끄럽지 않은 삶으로 보일 수도 있는 요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게 하는 그런 방식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가 후반부로 갈수록 영태와 정희가 같은 집에 있지만 또 각자의 장소에 홀로 있는 듯 보입니다. 초반에는 부부가 식사를 함께 하는데 점점 밥을 먹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던가, 대화도 자주 나누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노동이 시작이 되면서 그런 부분이 줄어들게 됩니다. 사실 같이 밥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기 위한 시간을 가지려면 돈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돈을 벌수록 여유가 사라지는 게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후반부로 갈수록 대화 장면이나 밥 먹는 장면이 사라지는 그런 연출에 대해서는 어떻게 구상하셨는지가 궁금합니다.
박송열 감독: 영화 촬영 들어갈 때 영화의 시작과 끝의 드라마의 구성을 어떻게 가져갈지 완벽한 계획이 있었던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영화 자체가 생활 영화 같은 일상을 담는 영화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촬영도 영화의 순서대로 진행하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촬영을 하면 할수록 이어지는 장면은 항상 열려 있는 상태가 됐습니다. 오히려 창작자인 제 입장에서는 더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는 문이 되었던 셈입니다. 처음에 밥을 같이 먹는 장면이 뒤에 갈수록 사라지는 것은 정교하게 계산했다기보다 드라마 흐름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형성이 되고 편집 역시 그렇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해파리: 밥 먹는 장면에서 진로 소주가 계속 나오잖아요. 그 부분은 취향이신 건가요?
박송열 감독: 진로 광고하는 건 아니고요 (웃음). 그 소주는 좋아합니다.
해파리: 배우님도 진로 소주가 취향이신가요?
원향라 배우: 그렇기도 하고, 그런데 많은 분들이 촬영을 하면서 저희가 되게 재밌게 술도 마시면서 촬영을 했다고 생각을 하시는데 실제로 촬영할 때는 전부 빈병이었습니다. 찍는 순간에는 물로만 하고 술 마시면서 촬영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해파리: 철저한 연출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웃음). 이제 관객분께서 주신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부끄러워하는 라이언’님께서 두 가지 질문을 주셨습니다. 첫 번째로는 주인공들의 연령대가 대략적으로 어떻게 되는지, 두 번째로는 날것의 느낌이 드는 대부분의 장면 중에서도 어머니의 생일을 축하해 준 다음에 귀가하는 장면은 그간의 영화에서 거의 보지 못했던 특이한 쇼트 구도여서 놀랐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떤 의도로 그런 구도를 선택하셨는지 질문 주셨습니다.
박송열 감독: 연령대는 대략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나이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정확하게 그 나이대라기보다는 한 5년 차 정도의 부부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막연하게 인물들이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다음으로 생일 파티 이후의 장면을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고 영화의 드라마 흐름에서 분수령 같은 터닝 포인트가 되는 장면이라고 나름 생각합니다. 이 부부에게 있어서 생일 파티, 보통은 선물을 못할 수도 있는 거지 그거를 이렇게 크게 반응하느냐라고 할 수 있는데, 저는 그 지점을 이 영화가 이 부부를 설명할 수 있고, 이 영화를 설명할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장면 같은 경우는 부부의 공통적인 어떤 문제로 인한 괜한 자존심에 의해서 약간 균열이 생긴 후에 홧김에 사채를 빌리러 가고, 홧김에 아내를 탓하고 이렇게 이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장면 이후로) 이 영화에 드라마가 생기는 그런 구조가 되는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해파리:말씀해주신 것처럼 정희는 사채업자에게 돈을 충동적으로 빌리게 됩니다. 그런데 보통 우리가 사채업자 하면 떠올리게 되는 선입견 혹은 고정된 이미지처럼 집에 찾아가서 물건을 때려 부순다든지 그런 장면은 나오지 않고 사채업자들은 원금만 받고 돌아갑니다. 그럼에도 정희에게는 여전히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이나 답답함, 약간의 비참함 같은 감정의 잔여물들이 계속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사채업자들의 캐릭터라든가 아니면 원향라 배우님께서 정희의 그런 부분을 연기하셨을 때 어떤 지점을 생각하면서 연기하셨는지 그런 점들이 궁금합니다.
박송열 감독: 사채업자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 깡패 혹은 악한 이미지거나 그렇잖아요. 이 영화에서 그런 이미지는 필요가 없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사채업자가 이 영화에서 흔히 아는 이미지였다면 영화는 보통의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영화에 다른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 그런 이미지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사채업자가 만약에 그런 깡패 같은 이미지였다면 정희가 돈을 빌리러 가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정희는 그렇게 큰일을 저질러 버리는 캐릭터는 아닐 것 같아서요, 이 영화의 장면을 떠올렸을 때 사채업자가 현실에는 말이 안 될 것 같은 그런 이미지였을지언정, 이 영화에서 필요한 캐릭터였습니다. 물론 좀 우스꽝스럽게 느껴질 수 있죠. 그래서 이 영화를 다르게 볼 수 있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제가 서치를 해봤을 때 사채업자도 돈을 못 받을 것 같으면 영화에서처럼 포기한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원향라 배우: 정희나 영태가 갖고 있는 영화 안에서의 성격이나 그런 지점을 미루어 봤을 때, 정희는 은행이나 아는 사람이나 아니면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는 것보다 차라리 사채를 선택하는 게 더 누가 되지 않고 정의롭다고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채를 선택했던 건데 결국에는 부모님에게 다시 손을 빌리니 아무래도 계속 잔재하는 감정들이 계속 불편하고 미안하고 하는 그런 감정들이 남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아 있을 수밖에 없기도 하고요. 정희의 성격 상 결혼을 해서 떳떳하게 사는 게 아니라 결혼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부모님에게 손을 빌리는 것이 사채를 쓰는 것보다 더 안 좋다는 어떤 판단 같은 기준이 정희에게는 있기 때문에, 계속 끝까지 좀 불편한 감정이 있는 상태에서 끝나는 게 맞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걸 생각하면서 연기를 했습니다.
해파리: 그런 지점에서 표정 변화가 극적으로 일어나지 않음에도 정희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다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관객분께서 남겨주신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목소리로만 등장하는 정희 친구는 왜 끝까지 영화에 등장하지 않나요? 어떻게 보면 미선이가 서사를 만들어 가는데 가장 크게 작용을 하는 것 같은데, 다른 친구들과 달리 끝까지 등장하지 않는 건 어떤 이유에서였나요. 정희의 상상 친구 같기도 했습니다.
박송열 감독: 미선이와 관련해서는 처음부터 화면에 등장을 시켜야겠다거나 아니면 목소리만 나와야겠다거나 정확하게 생각해두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결국 목소리만 나왔던 이유는 미선이라는 인물이 어떤 조연처럼 영화에서 잠깐 등장하고 대사를 한 뒤 빠지는 장면보다, 오히려 목소리만 나옴으로써 이 인물이 더 부각되고, 더 큰 (주목을 받게 되는) 출연이 될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미선이 역할이 정희한테는 중요한 역할이었습니다. 정희가 그 친구한테 많이 의존하기도 하고 도움도 받고 지각했을 때는 혼이 나기도 하는 일련의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목소리만으로 출연하는 게 저는 더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지점이 마찬가지로 정희라는 캐릭터도 더 부각시키고 정희에게 펼쳐지는 드라마에 더 큰 역할을 한다고 그렇게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장면부터 해서 사채업자에 대한 이미지까지 저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의 이야기는 실제 저희 삶에서 출발을 하기는 했고 리얼리티를 찾아가는 영화이기는 하지만 영화의 드라마를 구성하거나 영화로서 생각을 한다면 저는 모든 것을 다 창조하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의 상황과 공간과 인물이 “현실에 저런 사람이 어디 있어”라고 말할 법한. 이 영화에 어울리는 그런 측면에서 인물들을 만들어 갔던 것 같습니다. 사채업자도 그렇고 미선의 목소리만 나오는 것도 그렇고요.
원향라 배우: 박송열 감독이 방금 말한 것처럼 정희가 미선에게 의지하고 또 혼나기도 하고 하는 역할을 더 잘하기 위해서 실제로 저희 친언니가 그 역할을 맡아서 했습니다. 영화에서는 미선이가 정희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실제로는 친언니가 연기하다 보니 저도 혼나는 부분과 같은 연기를 좀 더 실제처럼 하게 됐습니다. 박송열 감독이 캐스팅을 할 때 미선 역할을 누가 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요. 미선이는 동생이긴 하지만 정희한테는 믿고 따르고 의지하고 혼나기도 하는 그런 인물이기 때문에 그런 연기를 하려면 친언니와 하는 게 좋겠다고 결정했던 그런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해파리:마지막으로 관객분께서 좋은 감상을 남겨주셨는데, 읽으면서 마무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이크를 든 라이언’님께서 주인공들이 카메라를 팔아야 하고, 본인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아니었지만, 안정적이지 않은 아르바이트를 계속하고 마침내 사채까지 쓰게 되는 것을 보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안정되어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럼에도 “이런 불명예”라든가, “우리 삶의 질도 중요하니까”와 같은 대사들이 인물들이 삶을 사는 온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담담함이 오히려 위로처럼 느껴지는 영화였던 것 같다고 남겨주셨습니다.
박송열 감독: 그렇게 봐주셨다면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해파리: “돈 버는 게 너무 무서워”라는 대사도 너무 인상 깊었다고 ‘짜증 난 어피치’님께서도 감상을 남겨주셨어요. 이제 정말 마지막인데요. 왜 상영회의 이름이 <3시부터 5시까지의 해파리>인지에 대해서도 질문 주셨네요.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가 영화 제목이잖아요. 그래서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3시부터 5시를 상영회 시간으로 하자고 정했습니다. 그렇게 한 다음에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라는 영화에서 이름을 따와서 <3시부터 5시까지 해파리>로 상영회 이름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보신 영화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는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배급사 필름 다빈을 통해서 극장 개봉이 예정이 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 작업을 이어나갈 두 분의 낮과 밤을 항상 응원부탁드리며 행사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해파리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송열 감독과 원향라 배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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