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지은 Oct 27. 2024

<하이스쿨뮤지컬> 트로이와 가브리엘라를 소개합니다

나의 히어로를 소개합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알게 해준 고마운 영화

하이스쿨 뮤지컬은 처음으로 나의 덕후 기질을 깨워준 영화다. 이 영화는 중학생 때 다녔던 영화 회화 학원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자막 없이 문장을 듣고 따라 하면서 즐겁게 영어를 배우는 수업이었기에, 이 영화도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책벌레 여학생과 농구소년 남학생이 만나 함께 노래를 부르며 둘만의 뮤지컬을 만들어가는 모습은 나를 영화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 아침에 학교나 학원에 가기 전 15분의 짬이 생길 때마다 DVD 기계를 켜고 영화를 감상하곤 했다. (그때는 DVD로 봤다ㅎㅎ) 영화의 모든 노래를 다운받아 듣고 다녔고, 음성 추출하는 방법을 찾아 mp3에 넣어 들었다. 그렇게 학원 가는 버스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듣는 시간은 정말 즐거웠다. 대사를 달달 외우게 되었고 어쩌다보니 수능 영어 듣기도 마스터하게 해준, 좋아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 고마운 영화다.


그 시절, 난 두 주인공이 너무 부러웠어

최근에 ‘나의 히어로를 소개합니다’를 쓰기 시작하면서 하이스쿨 뮤지컬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내가 가브리엘라와 트로이를 부러워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도대체 왜 유학을 가겠다고 떼쓰지 않았을까, 후회될 지경이다. (ㅋㅋ)

가브리엘라와 트로이의 성장 과정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가브리엘라는 수학적 재능이 뛰어나고, 트로이는 유명한 농구팀의 리더이다. 우연히 둘이 함께 노래를 부르게 되면서 그들은 노래에 흠뻑 빠지게 된다. 그들은 예상치 못하게 학교에서 열리는 뮤지컬에도 참여하며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게 된다. 여기에서 내가 무엇을 부러워했는지 한참 고민해봤다. 나는 그들이 좋아하는 것에 빠져드는 마음과, 그런 열정으로 받는 인정을 부러워했다. 라따뚜이와 겹쳐서 지금 소름이 돋게 놀라고 있다. ㅇ0ㅇ

두 번째는 뮤지컬! 노래로 그들의 감정을 표현하고 춤, 배경, 음악이 섞여 하나의 무대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정말 매력적이다.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뮤지컬로 표현되면서 점점 무르익어가는 것도 정말 매력적이었다. 언젠가 유튜브에 뮤지컬 채널을 만들어보고 싶다. 인생은 뮤지컬처럼! 여전히 하이스쿨 뮤지컬의 노래들은 나의 플레이리스트에 있고, 내가 울적할 때면 언제나 나의 공간을 뮤지컬 무대로 만들어준다!


하이스쿨뮤지컬 내 마음 속 두번째 주인공

하이스쿨뮤지컬 내 마음 속 두 번째 주인공은 샤페이! 그녀는 가브리엘라와 트로이의 뮤지컬 라이벌이다. 샤페이는 라이언과 남매 사이로, 돈 많은 부잣집에서 태어났다. 가브리엘라와 트로이의 노래가 차분하고 감성적이라면, 샤페이의 노래는 팝적인 매력이 넘친다! 샤페이는 정말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무대에서 관심을 받는 것을 즐긴다. 화려한 것을 좋아하고, 관심받지 못하는 것은 견디지 못하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샤페이의 어린 시절이 궁금해진다. 그녀의 어린 시절을 엿볼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시 영화를 보았을 때, 샤페이가 조금 안쓰럽게 느껴졌다. 영화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어릴 때부터 주목받는 것에 익숙했던 그녀가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순간은 분명 많이 아팠을 것이다. 샤페이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도 있다던데, 글을 쓰다 보니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애명장면은 둘의 시작을 알리는 노래

하이스쿨 뮤지컬 1에서 가장 최애 장면을 꼽자면? 아묻따 첫 번째 장면이다! 트로이와 가브리엘라가 서로를 처음 보고, 우연히 노래를 부르게 되는 순간! 파티에 전혀 관심이 없는 둘은 각자의 어머니에게 등 떠밀려서 참여하게 된다. 그곳에서 지목당해 작은 무대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게 된다.

처음 노래를 부를 땐 어색해서 금방이라도 무대에서 내려가고 싶어하는 것 같았지만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신나게 노래를 마무리했고 서로에게 끌림을 느끼게 된다. 이 장면에서 나오는 노래가 “Start of Something New”다. 스토리를 알고 이 노래를 들어본다면 그들의 풋풋한 설레임과 사랑스러움이 듬뿍 느껴질 거다! 둘의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을 보고 싶다면 클립으로 찾아볼 것을 추천... 여전히 나에게는 최고의 명장면이다!


하이스쿨뮤지컬 주인공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

하이스쿨뮤지컬에 대해서는 써도써도 끝이 없다. 여전히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고, 내 청소년 시기에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주었다. 하이스쿨뮤지컬을 통해 ‘뮤지컬’이라는 단어가 나에게 의미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캐릭터 각자의 성장과정을 보여준 것이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가브리엘라와 트로이 만난다면, 너희가 처음 만났던 무대가 여전히 행복한 기억이 되어주고 있냐고 묻고싶다. 그리고 어떤 대답이 돌아온다고 해도 말해줄거다. 난 너희의 무대가 여전히 나에게 행복한 기억이 되어준다고.


사랑해 가브리엘라와 트로이, 샤페이와 라이언. 나의 반짝이는 히어로들 :) 



p.s. 다음 작품은 <꿈빛파티시엘>이다.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한동안 케이크 제작을 꿈꿨다. 현실과 타협하여 디자인학과로 진학했지만 그 꿈을 놓지 못하고 결국 제과기능사를 따게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ㅋㅋ) 이 애니메이션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적어볼 생각에 설레인다!

작가의 이전글 <라따뚜이> 레미를 소개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