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기록 #047
나는 당근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마도
나처럼 싫어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만약,
김밥을 만들어 먹으려고 하는데
단무지, 맛살, 참치가 없고 당근만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당신은
당근만 넣고 김밥을 말아서 먹을 것인가?
아니면 단무지, 맛살, 참치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렸다 말아서 먹을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고파 죽지 않을 정도라면 당근만 넣어 김밥을 말지 않을 것이다.
찾다 찾다가 다른 재료를 발견하지 못하면
당근만으로 김밥을 만들어 먹을 것이다.
당근의 본질에 집중해서
오랜 시간 연구하여 건강에 좋고 맛도 있는 당근 김밥을 만드는
달인의 경지에 오른 사람도 있는데 말이다.
인생도 마찬가지 일 때가 많다.
자신에게 주어진 하나의 재능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아닐 경우가 많다.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재능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찬양받는 재능을 찾아다닌다.
이는
자신이 가진 재능의 본질을 모르거나 설마 그렇게 재미없는 것이 재능이라 믿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당근의 효능을 모르고 당근 맛이 싫어 당근김밥을 만들 생각을 하지 않는 것처럼
심지어
당근보다 더 싫은 시금치만 넣고도 김밥도 만들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당신에게 당근과 같은 재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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