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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안느 Jan 09. 2024

모두가 공을 쌓지만 그 누구도 공을 내세우지 않는다.

스픽의 2024년 1월을 맞이하며

12월 26일 이효리님의 스픽 광고가 릴리즈 되는 것으로 우리 모두의 연말을 갈아 넣어 준비한 굵직한 캠페인들이 세상에 릴리즈 되기 시작했다. 2022년 12월만 해도 '이게 잘 될까?'라는 생각에 미친듯이 불안한 연말을 보냈는데,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 차분하고 담담하게 이 캠페인들을 풀어내고 있었다. 4분기 동안 여러가지 설득과 부침을 겪으면서 우리 안에 서로를 믿는 마음이 단단히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리고 어제는 1월 얼리버드 프로모션의 마지막 날이었다. 1월 1일이 대목인 영어 교육 업계의 특성상 사실 1월 첫째 주의 프로모션 결과는 우리의 1월 성적표가 나오는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니 1월 1일의 결과만 봐도 성공의 여부가 얼추 보이기 시작한다.


다행히 1월 1일에 우리가 목표로 했던 목표를 가볍게 달성하고 시작한지라 어느 정도의 믿음은 있었지만, 이번 목표는 이미 2배 성장의 2배 성장의 또 2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었기에 여전히 숨이 막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팀에 가득한 마음은 '된다'였다.


12월 말이 되면서 브랜드 서치 쿼리, 앱 설치, 무료체험 수치와 같은 수치를 보여주는 그래프들이 벌떡 벌떡 일어나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팀 내에서 누구도 '안 된다'라고 생각하는 이가 없었고 모두가 진심으로 각자의 연말을 갈아 넣고 있었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 '될 것 같았다'


대망의프로모션 마지막 날 아침, 거짓말처럼 이효리님이 인스타그램에 스픽의 옥외 광고를 찍어 올려주셨다. 때마침 내가 갈아타야 하는 지하철도 바로 도착하고 운수 좋은 날이었다.


들뜬 것도 잠시 우리는 또 우리의 할 일을 해야 했으므로, 프로모션 마지막 날의 액션들을 점검하고 중요한 의사 결정들을 내리기 위해 지사장인 연승님과 마케팅 리드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미팅에서 다시 한 번 오늘의 목표를 들여다 보니 다들 헛웃음이 나왔다. '한국 영어 교육 시장이 이렇게 큰가?' 이게 되면 내 이름은 앞으로 '불가능은 없다'로 바꾼다라고 생각할만큼 우리에게는 큰 목표였다. 그런데 또 우리는 어느새 '해버릴지도 몰라' '될 것 같기도..'라며 목표 달성의 시동을 드릉드릉 걸고 있었다.


이미 프로모션 마지막 날 액션은 모두 나와 있거나, 이미 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필요한 의사 결정을 하고 나서는 '목표 달성하면 뭐 먹지?'와 같은 실없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성공의 기운을 만드는데에 남은 회의 시간을 모두 사용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연승님은 하루 종일 주식 단타 치는 개미처럼 1분에 한 번씩 앰플리튜드를 새로고침하기 시작했고, 이번 브랜드 캠페인의 주인공인 두현님도 달성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기 시작했다.)


퇴근 시간이 될 때까지도 목표 달성이 가능할지 100% 확신할 수 없었지만, 밤 11시 51분, 결국 서버를 다운 시키고 우리가 목표로 했던 매출에 도달할 수 있었다.


달성의 순간에는 연트리버 연승님의 제안으로 한 밤 중 줌 미팅이 만들어졌고 목표 달성을 실시간으로 함께하며 우리의 성취를 함께 축하했다. 그리고 내 이름은 이제 '불가능은 없다'가 되었다.


스픽에서 크고 작은 성취와 성공을 함께 했지만, 어떤 결과가 '모두의 것' 이라는 걸 이렇게까지 절절히 느껴본 적이 없어서 어젯 밤은 나에게 의미가 크다.


어떤 목표 매출이나 성과보다 그 지점을 향해 부지런히 쌓아 올린 우리의 공(功)들이 더 소중하고 값져서 그것을 자꾸 곱씹는 이 마음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연승님 조인 이후 합을 맞추기 위해 애써왔던 순간들, 엄청난 리소스가 들어갈 것은 분명하지만 그 어떤 것도 확실히 장담할 수 없었던 상황들, 깜깜한 동굴 속에서 더듬더듬 답을 찾아가던 순간들이 내 눈 앞에 선하다. 성취의 기쁨은 금새 옅어지겠지만, 그 경험과 그때 나눈 마음과 사랑은 절대 사라지지도 빼앗아갈 수도 없을 것이다.


'모두가 공을 쌓지만, 누구도 공을 내세우지 않는다' 다노의 핵심 가치였던 이 문장을 다시 새기는 아침,

언제나 '내가' 잘 해야 하고, 주인공이 되어야 하고, 경쟁심, 질투심이 많던 내가 '함께'하면 더 멀리 갈 수 있고 ,힘 들 땐 동료에게 냅다 기대는 법, 다함께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외치며 된다 된다 하면 진짜 된다는 걸 온 가슴으로 배운다.


숫자와 성과, 사랑과 마음이 뒤섞인 직장의 한 복판에 우리가 있다. 목표를 달성하면 이름을 '불가능은 없다' 로 바꾸겠다고 외치는 나, 그래프가 가팔라질때마다 '흡'하는 소리와 함께 입을 틀어막는 연승님, 고객님들도 문자 받느라 고생이 많다며 또 다른 CRM 캠페인을 세팅하는 민규님, 멀쩡히 있는 디자이너를 자꾸 휴가를 보내고 인스타그램에 내 맘대로 게시글을 올리는 두현님,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테니스 공마냥 정신없는 기획에도 뭐든 던지기만 해!라며 라켓을 붕붕 휘두르는 근희와 디자이너들, 든든한 내 팀이 되어주는 수현님과 수잔님... 그리고 CX팀..


적다 보니 수상소감 같아 졌지만, 나는 이들의 뒤꽁무니를 쫓으며, 성장기에 다 하지 못한 성장을 해나간다. 그렇게 내 삶도 날로 아름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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