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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tton Salam Mar 21. 2023

30. 나의 서식지 리뷰 - 건대입구 03

보통사람의 현실세계관 30

30. 나의 서식지 리뷰 - 건대입구 03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라는 단어가 있다. 그 단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이르는 용어


이 용어가 적용된 사례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지역은 생각보다 꽤 많다. 명동, 이대, 신촌, 홍대를 비롯하여 익선동, 망원동 등이 그곳이다.


최근 몇 년간은 성수동이 그 대상이 됐다. 서울숲 주변 일대에 훌쩍 올라버린 임대료가 문제의 시작이었다. 서울숲공원과 한강사이로는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섰는데 그곳에는 다수의 연예인의 거주지이자 손흥민(내가 아는 사람이 손흥민밖에 없다)의 한국 집이라는 얘길 들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입지조건을 봤을 때도 이곳이 비싸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결국 이곳과 성수동에서 자리 잡고 있던 작은 가게들은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고 튕겨나가듯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인근의 자양동이나 구의동 쪽으로 흩어져가고 있다. 그 덕분이라고 말하는 것은 좀 애매하지만 그들이 자리 잡은 골목은 그다지 적막하거나 심심하지 않은 모습이 되고 있다.


홍대나 강남, 이태원은 이젠 관광객들에게도 꽤 유명한 관광코스로 알려지면서 많은 외국인들이 서울을 방문할 때 반드시 찾는 또는 찾아야 하는 지역이 돼버렸다. 어떤 날은 홍대 지하철역에 가면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것 같은 느낌을 받는 날도 있다.


강남 스타일, 홍대 스타일, 이태원 스타일은 있어도 건대스타일은 아직 없는 것을 보면 상징적인 그 무언가는 아직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이곳은 아직까진 관광객으로부터는 비교적 노출이 덜 되어 있는 듯하다. 그들이 보기엔 매력이 없을 수도 있나 보다. 적지 않은 시간을 이 지역에 살면서 양꼬치 거리를 제외하고는 서울의 다른 유명장소들에 비해 확실히 외국인의 비율이 낮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어떤 면에서는 차라리 이게 더 낫다는 생각도 가끔 들 때가 있다. 여하튼 재미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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