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일상, 그 속에서 잃어버린 표상을 쫓아보고자 하는 전시를 기획하였다. 다른 장르도 그러하지만 미술공부를 했거나 그림을 좋아했던 사람들은 시간이 흘러도 오래전 순간을 그리워하며 그림 그리는 것에 대한 욕구가 강하게 남아 있다. 그 오래전 흐릿해진 기억들을 다시 그림이라는 매체로 회상하고 표현하고자 한다.
작업하고자 하는 열망은 삶에 필요한 욕구와도 같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이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정체기를 갖는 여성 작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일상을 지켜주는 이들이 없다면 세상이 제대로 돌아갈 수나 있을까?
임신과 육아, 건강이나 직업의 이유로 본인의 본성과 욕망을 누르고 지낼 수밖에 없으나, 본인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하는 갈망의 표출은 누구보다도 강하다고 본다.
누군가는 이들의 손을 잡고 그 현실에서 과감히 나올 돌파구를 찾아주어야 한다.
빠른 삶의 구조 안에서 실체는 구체적이거나 불분명하지만, 미술에 대한 본인의 욕구와 본성에 따르는 작업을 선보이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실체가 없는 작업의 세계를 실체가 있는 이미지 구현으로 표상을 되찾아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고민인 현실 괴리감이 어느 정도는 극복되지 않을까?
이번 작업만큼은 열두 갈래의 연대가 되는 시간으로 우리의 삶을 치유와 위로로 이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