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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핸 Oct 27. 2023

회화/사진은 더 이상 현대미술이 아니다

컨셉추얼 아트 등장 이후의 흐름

지금까지 회화와 사진을 작업하는 동시에 수많은 미술관, 비엔날레, 아트페어 그리고 갤러리 등을 방문해 수많은 작품들을 보면서 이전부터 확실히 드는 생각은 회화/사진은 현대미술의 일부가 더 이상 아닌 별개의 장르로 봐야 한다는 적합한 생각이 든다.  물론 모든 장르는 매력적이고 멋지다는 걸 잊지 말마야 한다. 해당 내용은 일본의 미술사학사인 오자키 테츠야도 같은 의견은 내놓았고 지금 글도 그의 의견에 참고한 뒤에 작성했다.


뒤샹이 소변기가 등장이기 이전, 대부분 다양하다고 칭하는 작업들은 사실 크게 뚜렷한 획기적인 특징들을 드려내기보다는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기술적인 한계 때문에도 비교적 제한적인 스타일로 전통적인 방식에 고수했다. 하지만 지금은 뒤샹이 바꿔놓은 예술의 개념과 기술적 발전으로 인한 새로운 창조, 즉 어느 때보다 고유한 공간감과 철학을 한계 없이 드러낼 수 있는 지금 현대미술의 정의라고 본다. 한번 더 오자키 테츠야의 의견을 인용하자면, 이제는 미술에선 이전 르네상스 시대처럼 기술력과 생산점에만 초점을 두는 활동이 아닌 “지식”을 요구하면서 작가에게 더욱 넓은 자율성을 부과해 작품에 스스로 내린 “선택”이 곧 예술이란 의미로, 즉 쉽게 말하자면 새로운 개념의 바탕인 지적인 활동이 된 셈이다.


고로 이러한 특징을 가장 잘 가지고 표현할 수 있는 장르는 설치미술, 퍼포먼스, 미디어아트(영상, 오디오 등)가 가장 대표적이라 실제로 이전부터 수많은 유명 예술가들은 해당 장르로 주작업으로 변경하고 있는 흐름이다. 심지어 상업성에서도 드러나는데, 회화/사진은 광범위하게 팔릴 특성을 보유하지만 현대미술은 특별히 지닌 고유한 복잡한 스키마 때문에 쉽게 회화/사진에 비해 유통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말하자면 회화/사진을 작업할 예정이라면 상업성은 불가피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주제의 주장에 더욱 동의하는 이유는 현재 페인팅과 페인팅에 전념하는 작가들은 현대미술에서 필요한 요소를 최소화한 채 생산성과 기술력의 필요성을 극대화시켜 미술시장에 진출하는 모습을 더욱 쉽게 볼 수 있는 현 상황이다. 현재 세상의 흐름은 가속화된 가파르고 불예측한 상황이라, 그것이 물질적이든 추상적이든 간에 무언가 빨리 성취해 안정화된 자기 자신의 모습을 찾는데 매우 조급한 젊은 작가들이 많이 보이는 거 같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오히려 진정한 현대미술에서 추구하는 사상으로 나아간다면 그들이 원하는 목표로부터 멀어질 것이라는 이성적인 판단을 내려 옛날에서 추구했던 비슷한 사상을 이어나가는 모습이 아이너리하다. 그러므로 회화/사진은 개별적인 한 분야라고 본다.




MoMA New York, 2022



배경 이미지 출처: Art Short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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