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열린 별똥별의 닥치고LIFE 4
이 세상에서 “내 인생 정말 쥑여줘요 ~~~~~”라고 행복 해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나와 보라고 해.
기쁜 소식은! …… 그런 사람은 정말 정말 거의 없다는거다. 그니까, 우리 인생이 거지 같고, 우리 맘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해도 슬퍼하지 말자. 원래 인생은 맘대로 안되게끔 프로그램이 되어있으니까. 세상은 왜 노력만하면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진다는 헛생각을 주입시키는 걸까? 당나귀 입 앞에 당근을 달아 놓고, 그걸 먹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며 조금씩 조금씩, 사회가, 회사가, 대중이, 있는 자가, 강한 자가, 욕심이 있는 자가, 잘난척하고 싶은 자가, 남을 쥐어 흔들고 싶은 사람에 이끌려 가게끔 이 세상은 만들어졌다. 나 자신에 도무지 자신이 없고, 대중이 믿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맞고, 안전하다는 안일함.
한 50년 살아보니, 이제는 알겠다. 그런 거 다 쉣 (shit)이라는 걸.
태어나서 처음 40년은 “나"로서 살아오지 못했다. 끊임없는 생존 경쟁에서 바닥을 치고 또 치며, 거지 같은 life는 그저 모두 나의 부족함과 무식함이라 탓했다.
새로운 뭔가를 배우거나 일을 시작할 때, 그것이 익숙 해 질 때까지의 과정이 너무 괴로웠다. 좋아하는 일이라면 그나마 조금은 행복했을 텐데,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인생 다 떼려 치고 싶을 때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그때를 넘으면 좀 편해진다는 것을 알았다. 정말 성격이 괴팍한 상사나 직장 동료한테는 참는 것이 아니라, 잽싸게 건강한 환경을 찾아서 떠야 하는 것이 상책임을 깨달았고,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느낌이 오는 직장이 있다면, 그곳에서 최대한 배운 후 더 나은 기회를 찾아 옮겨야 하는 것이 정말 탁월한 선택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왜 그리 한 군데에 붙어있지 못하고 몇 년마다 직장을 옮기냐는 주변의 핀잔과, "성격이 좀 이상하다"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살아보니 그것도 내가 세상을 사는 방법이었다. 우리 각자는 모두 unique 한 존재인데, 왜 사회가 정한 틀 안에서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살아야 하고, 남들처럼 살아야 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는 착각 속에 갇혀 있는가?
한 직장에 뿌리박고 수직으로 키워온 통통한 경력은 없지만, 20가지 넘은 직장을 넘나들며 수평으로 쫘악 펼쳐온 얄팍한 여러 경력도 나쁘지 않음을 느낀다. "나 이런 일 하는 사람이야" "이런 데서 일해"라고 명함을 내밀 커다란 껀덕지는 없지만, 짧은 이런저런 여러 경험들이 알아서 조합을 이루고, 나름대로 창의적인 뭔가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며, 이렇게 살아도 괜찮다는 뿌듯함과 여유를 느껴본다. 예쁘지도 않고, 똑똑하지도 않고, 잘하는 것도 없고, 이해력도 느리고, 영어도 짧고, 성깔도 좀 있고... 미운 오리 이유를 가져다 붙이면 끝이 없다. 딱 한 가지 잘했던 것은, "그냥 참고, 일단은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며 다음 목적지를 향해 계속 나아갔다는 것이다"는 것이다.
나는 나처럼 인생을 헤매고, 엄청 불안해하고, 괴로운 젊은이들에게, "불안해도 괜찮아", "실패해도 괜찮아", "안 예뻐도 괜찮아", "어리버리해도 괜찮아"라는 말을 던지며 토닥토닥 해 주고 싶다. 남들이 생각하는 WOW 내용은 없을지라도, 나만의 life story는 무궁무진하니까.
나의 미운 오리, 너의 미운 오리, 우리의 미운 오리 이야기들을 서로 나눌 때, 비로소 이 귀여운 꽥꽥이들 때문에 이 세상을 거지 같은 게 아니라 살맛 날 수 있다는 거라는 걸 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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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미운 오리는 항상 꽥꽥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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